뮤지컬배우 차지연이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연극 <아마데우스>를 완주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1월에 막을 올린 이 연극에서 차지연은 '아토니오 살리에리' 역을 맡아 혼신의 연기를 선보였다.

9일 오후 화상으로 열린 연극 <아마데우스> 종연 기념 인터뷰에서 차지연 배우와 이야기를 나눴다. 

젠더프리 캐스팅... 두려움 컸던 작품
 
 배우 차지연

배우 차지연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차지연은 <아마데우스>에서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살리에리를 소화했다. 살리에리는 신에게 선택 받지 못한 평범한 재능 때문에 심히 고통스러워하지만 누구보다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했던 인물이다. 차지연은 "젠더프리 캐스팅이라는 점, 살리에리가 실존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고민과 두려움이 컸던 작품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작품은 동명의 영화인 <아마데우스>를 영국의 극작가 피터 셰퍼(Peter Shaffer)가 연극으로 옮긴 것으로, 실존했던 음악가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가 젠더프리 캐릭터를 여러 번 했지만 매번 아주 신중하게 접근한다. 여성인 제가 살리에리로 섰을 때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거부감이 들지 않을까 고민이 정말 많았고 여러 번 거절하기도 했다. 출연을 결정하고는 어느 작품보다 더 많이 연구하고 열심히 연습했다."

스스로를 다그치는 나의 고질병
 
 연극 <아마데우스>의 배우 차지연

연극 <아마데우스>의 배우 차지연 ⓒ 페이지원

 연극 <아마데우스>의 배우 차지연

연극 <아마데우스>의 배우 차지연 ⓒ 페이지원

 
차지연은 젠더프리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걱정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살리에리를 잘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저 역시 살리에리처럼 스스로를 못난이 취급한 세월이 길다"고 털어놓으며 "내가 이래서 살리에리를 만난 건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즉, 살리에리에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던 덕분이다.

그는 자신의 내면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많은 이들이 나의 장점을 말해줬지만 늘 귀를 막았다"며 "스스로에게 '나는 이게 왜 안 되지' 하고 나무랐고, 지금도 스스로를 잘 믿지 못한다. 고질병이다"라고 밝혔다. 

"10년을 넘게 이 일을 했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편하게 임하는 작품이 없다. 매 작품마다 너무 무서워서 저 자신을 많이 다그치고 그걸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제 모습에서 살리에리가 겹쳤다. 무대에서 남성적인 힘을 보여줄 때는 여성으로서 거침없이 에너지를 뿜는 데에 대한 짜릿함이 있었다."

차지연은 오는 4월 방송하는 SBS 드라마 <모범택시>에 출연한다. 지하 금융계의 큰손 '대모'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인 것. 본인을 '드라마 신생아'라고 칭한 차지연은 지난 2011년 SBS <여인의 향기>에 출연한 이후 10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라 모든 게 낯설 수밖에 없다.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다. 극중 어둠의 세계를 장악하는 대모로 나오는데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너무 악행을 쉽게 일삼는 거 아니야' 할 수 있을 듯하다. 10년 전에 <여인의 향기>에선 거의 카메오였기 때문에 촬영장 견학을 한 느낌이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저에게 스태프들이 하나하나 챙겨주고 계신다. 새로운 장르에서도 믿음직하고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배우 차지연

배우 차지연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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