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박2일' 시즌4에서 맹활약중인 김선호

KBS '1박2일' 시즌4에서 맹활약중인 김선호 ⓒ KBS

 
한창 때의 위상과는 거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일요일 저녁 방송되는 < 1박2일 >은 KBS를 대표하는 간판 예능 중 하나다. 당초 '최약체 멤버 구성'으로 간주되었던 시즌4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안정적인 시청률과 팬덤을 착실하게 쌓으면서 이제는 동시간대 확실한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장악하는 초특급 예능 천재는 없었지만, < 1박2일 > 시즌4는 부족함 많은 6명이 똘똘 뭉쳐 탄탄한 결속력으로 약점을 하나 둘씩 메우기 시작했다. 시즌4 출발 무렵이던 2019년말~2020년 초만 해도 서로 서먹함을 감추지 못해 마치 모래알 같았던 멤버들의 케미는 어느새 시멘트마냥 단단함을 자랑한다.

작년 하반기 이후 드라마+예능 동반 상승세
 
 KBS '1박2일' 시즌4에서 맹활약중인 김선호

KBS '1박2일' 시즌4에서 맹활약중인 김선호 ⓒ KBS

 
​새해 들어 < 1박2일 >의 활력을 주도하는 인물은 다소 의외의 멤버인 배우 김선호다. 프로그램 합류 전만 해도 예능 경력 전무했고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된 이후에도 인상적인 활약과는 살짝 거리가 멀었던 그였지만,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 적응을 끝마치고 감춰놨던 매력을 하나 둘 보여주기 시작했다.  

​< 1박2일 > 새 멤버로 발탁되었을 때만 해도 김선호는 아는 사람만 아는, 미지의 존재에 가까웠다. 2009년 연극 배우로 데뷔해 2017년 TV로 진출, KBS <김과장> <최강배달꾼>(2017), MBC <투깝스>(2017~2018), <미치겠다, 너땜에!>, tvN <백일의 낭군님>(2018),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tvN <유령을 잡아라>(2019)를 거쳐 예능에까지 입성했지만 주말 저녁 시간대 시청자들에겐 아직 낯선 인물이었다. 더구나 함께한 배우 연정훈, 가수 라비, 딘딘 등의 새 인물들도 대형 버라이어티 예능에 첫 발을 내딛다보니 누구를 챙겨줄 여력이 없었고, 자연스레 프로그램의 안정감 마련도 더딜 수밖에 없었다. 

방송 초반 일명 '예뽀(예능 뽀시래기)'로 불린 김선호는 드라마와 예능 동반 상승세를 겪으면서 확실한 존재감을 마련했다.  tvN 드라마 <스타트업> 속 한지평 역으로 호평을 받는 것과 더불어 < 1박2일 >에선 김종민, 딘딘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당초 순박한 청년 이미지를 벗어나 '예능 흑화'된 캐릭터로 변모하기에 이른다. 각종 배신과 음모의 중심에 그가 나타나면서 프로그램 속 재미는 더욱 극대화되었다.  

예능신의 강림(?)... 역사 OX 퀴즈로 진가 발휘​
 
 KBS '1박2일' 시즌4에서 맹활약중인 김선호

KBS '1박2일' 시즌4에서 맹활약중인 김선호 ⓒ KBS

 
촬영 횟수가 차츰 쌓여가면서 멤버들의 호흡이 착착 들어맞자, < 1박2일 >시즌4는 조금씩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독한 맛은 가급적 배제한 순한 맛 예능을 표방하면서도 "나만 아니면 된다!"로 대표되는 복불복 예능 정신을 체험한 멤버 6인 속에 다양한 소그룹(배신자팀, 역부족팀, 덜부족팀)이 생겼고, 동시에 각자 캐릭터도 형성되었다.

​요즘 김선호에겐 '예능신이 내렸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 만큼 < 1박2일 > 속 맹활약이 인상적이다. 지난 2월 방송된 '시간 탐험대 특집'은 그야말로 김선호의 재발견이었다. 오랜 기간 각종 게임 약체, 허당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그였지만 역사 퀴즈가 큰 지분을 차지했던 해당 방영분에선 '역사 천재'라 불리던 김종민을 누르고 가장 많은 문제를 맞추면서 에이스급 맹활약을 펼쳤다. 물론 정답은 전혀 모른 채 오로지 '찍기' 신공을 발휘한 것이지만.  

​같은 달 '명화 특집'에서도 김선호는 기대 이상의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자신의 '최애 음식'인 떡볶이가 걸린 퀴즈 도전에서 연신 극도로 예민한 표정을 지으면서 필사적으로 문제 풀이에 임했다. 극중 배역에 흠뻑 빠진 것 이상의 과몰입 상태로 경쟁자들을 제치고 얻은 떡볶이 한 그릇에 행복해 하는 그의 표정을 클로즈업 한 장면은 해당 방영분 속 최고의 순간으로 손꼽을 만했다.

뭘해도 밉지 않은 호감형 이미지... 예능 속 강점으로 활용
 
 KBS '1박2일' 시즌4에서 맹활약중인 김선호

KBS '1박2일' 시즌4에서 맹활약중인 김선호 ⓒ KBS

 
최근 진행중인 '야생 전지훈련'에선 현재 담당 연출자인 방글이 PD에 대한 굳건한 충성심을 표현하다가도 "나영석 PD 정말로 모릅니까?"라는 연이은 질문에 동공지진을 일으키는 나약함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김선호는 연극과 드라마 속 주인공의 모습과는 대비를 이루는, 완벽함과는 180도 거리가 먼 이미지로 본인에 대한 친근함을 극대화한다.    

​여전히 야외 취침 복볼복의 늪에선 벗어나지 못하는 '불운의 아이콘'이지만, 김선호는 결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착실하게 예능에서의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선배' 김종민을 배신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음에도 그가 미워 보이지 않는 이유는 전문 예능인마냥 계산된 행동이 아닌 자연스러움에서 깃든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탁월한 예능감의 소유자는 결코 아니지만 허술함이 배어있는 < 1박2일 > 속 행동들은 시청자들이 그를 응원하게 만드는 오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예능 뽀시래기'에서 어느새 예능감 충만한 인물이 된 김선호가 앞으로 < 1박 2일 >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또 배우로선 어떤 필모그래피를 써 내려갈지 지켜보자.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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