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전망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전망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해외 관중 없이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조직위, 일본 정부, 도쿄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대표가 참석한 5자 회담에서 해외 관중 수용 여부에 대해 성화 봉송을 시작하는 오는 25일 전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5일 도쿄올림픽에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와 조직위, 도쿄도가 해외에서 오는 일반 관중을 수용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도 "해외 관중을 받지 않은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라며 "지금으로서는 해외 관중의 입국을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스가 총리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의 해외 관중 수용은 아직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스가 총리는 올림픽을 경제 회복의 기회로 삼기 위해 해외 관중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P통신은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해외 관중 수용은 감당해야 할 위험이 너무 크다"라며 "해외 관중 제외는 당연히 예상됐던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주요국 선수 안 오면 올림픽 취소할 수도"

더 나아가 일본 집권 자민당의 간부는 올림픽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이날 일본 위성방송 채널 BS11에 출연해 "주요국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다면 IOC도 (올림픽 취소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우려해 주요국 정부나 선수들이 참가를 거부할 경우 올림픽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에 참가하는 해외 선수단 체류를 유치했다가 거부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속출하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미야기현 구리하라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자 하키 대표팀의 사전 합숙을 유치했다가 "코로나19 방역에 부담이 된다"라며 취소를 결정했다.

콜롬비아와 마다가스카르 여자 럭비 대표팀의 사전 합숙을 유치했던 기후현 군죠시도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들어 유치를 포기했다.

또한 나가노현 오카야시에서 사전 합숙할 예정이었던 캐나다 탁구 대표팀은 대회 참가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며 보류 의사를 전달하는 등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둘러싼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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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일본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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