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키움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

올 시즌 키움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 ⓒ 키움 히어로즈


2020 시즌이 끝나고 KBO리그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방출 칼바람을 맞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선택이었다. 야구 팬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재정 악화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각 구단들의 수입이 크게 줄었고, 이 때문에 베테랑 선수들과 작별을 택했다는 것.

어려움 속에서 현역 생활 연장한 소수의 선수들

그나마 최근 LG 트윈스와 계약을 체결한 좌완 투수 고효준 정도만 계속 선수로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올 겨울 현역 연장 의지가 강력했던 고효준은 LG에서 입단 테스트를 거쳤고, 좌완 불펜 자원이 필요했던 팀은 그를 품었다.

고효준은 1일 오후 계약 이후 구단을 통해 "준비를 잘해서 1군에서 뛰며 LG 우승에 꼭 일조하고 싶다.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과 차명석 단장은 한목소리로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kt 위즈와 손을 잡은 우완 투수 안영명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11월 20일 안영명은 kt와 총액 1억 2000만 원(연봉 7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계약했다. 전유수, 유원상 등 유독 베테랑 불펜 투수가 이적 이후 반등에 성공한 kt 입장에서는 또 한 명의 베테랑 투수가 재기에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한화 이글스를 떠나 키움 히어로즈로 둥지를 옮긴 이용규 역시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연습경기에서 톱타자로 출전하는 등 아직까지도 주전으로 나설 수 있어 팀으로서도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다. 임병욱의 군입대 등 팀 외야진 사정을 고려하면, 외야 수비 소화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시즌 이후 방출 통보를 받은 (왼쪽부터) 송광민-최진행

지난 시즌 이후 방출 통보를 받은 (왼쪽부터) 송광민-최진행 ⓒ 한화 이글스

 
재정 악화, 세대 교체... 베테랑 입지는 점점 좁아진다

그러나 현역 연장으로 이어진 선수는 소수에 불과하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 윤희상이나 지도자로 새 출발한 김주찬, 혹은 박용택과 정근우처럼 자발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선수가 있는 반면 팀을 찾다가 끝내 현역 생활을 접은 선수들이 많았다.

'원클럽맨'으로서 한화를 대표하는 3루수였던 송광민이 팀을 찾지 못한 채 은퇴를 선언했고,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 구축에 기여했던 1루수 채태인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채태인은 최근 독립 야구단 시흥 울브스의 홍보대사가 되면서 제2의 야구인생을 맞이했다.

LG를 제외한 나머지 수도권 4개 구단 유니폼을 모두 입어봤던 내야수 윤석민 역시 조용히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초 SSG 랜더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이후 팀을 찾았으나 결국 현역 연장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윤석민은 채태인이 홍보대사로 활동할 시흥 울브스의 타격코치을 맡게 됐다.

코로나 19뿐만 아니라, 세대 교체 측면에서도 베테랑 선수를 정리하는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진행, 김태균, 송광민 등 주전급 선수들을 포함해 베테랑 선수들이 팀에서 빠져나간 한화가 가장 과감하게 움직였다. 지난 4일 KBO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8.5세에서 올해 25.8세로, 2021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선수단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팀이다.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도 19명에서 1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반대로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팀은 SSG였다. 선수단 평균 연령은 27.7세로, 지난해보다 0.2세 감소한 수치였는데 더 젊어진 팀들이 나오면서 최고령 팀이 됐다. 베테랑 선수들은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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