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양현종을 잔류시키지 못한 KIA조계현 단장

에이스 양현종을 잔류시키지 못한 KIA조계현 단장 ⓒ KIA타이거즈

 
2021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는 윌리엄스 감독 2년 차를 맞이해 지난해 6위로서 아쉽게 불발된 가을야구가 목표다. 하지만 에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공백을 아직 메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KIA는 외부 FA 영입이 없었다. 

KIA는 지난 몇 년간 타 구단과 비교해 트레이드가 잦았던 팀이다. 이번에도 트레이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지 궁금하다. 하지만 2019년 이후 KIA의 트레이드는 성공보다는 손해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9년 7월 KIA는 2017년 통합 우승 주역인 이명기를 NC 다이노스에 내주고 이우성을 데려왔다. 하지만 이우성은 지난해 KIA 이적 후 3홈런에 그친 뒤 올해는 홈런이 전무했다. 반면 이명기는 2019년에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나성범의 공백을 메웠고 올해는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이바지했다. 
 
 KIA로 트레이드된 뒤 1군 11경기 출전에 머물렀던 장영석

KIA로 트레이드된 뒤 1군 11경기 출전에 머물렀던 장영석 ⓒ KIA 타이거즈

 
지난해는 1월 말 내야 보강을 위해 키움 히어로즈에 박준태에 현금 2억 원을 얹어 내주고 장영석을 데려왔다. 장영석은 1군에서 11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129에 홈런 없이 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372로 부진했다. 한편 박준태는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 5홈런 29타점 OPS 0.720을 기록했다. 타율은 높지 않았으나 출루율(0.389)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6월에는 두산 베어스에 홍건희를 내주고 류지혁을 데려와 또다시 내야 보강을 시도했다. '두산만 아니면 주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류지혁의 영입에 성공해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KIA에 크게 득이 된 트레이드라는 시각이 주류였다.
 
 트레이드 이후 5경기만에 부상을 당한 류지혁(출처: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트레이드 이후 5경기만에 부상을 당한 류지혁(출처: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하지만 류지혁은 이적 후 5경기 만에 허벅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다. 반면 '만년 유망주'로 분류되었던 홍건희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공격적인 투구로 탈바꿈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공헌했다. 

8월에는 NC 다이노스와의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문경찬과 박정수를 내주고 김태진과 장현식을 데려왔다. 김태진은 내야 보강, 장현식은 마운드 보강을 위한 카드였다.

그러나 김태진 역시 수비와 타격에서 약점을 노출했고 장현식은 시즌 평균자책점 10.76에서 드러나듯 상대 타자들에 뭇매를 맞았다. 반면 문경찬과 박정수는 NC의 마운드를 두텁게 만들며 정규 시즌 1위 및 한국시리즈 직행에 기여했다. 
 
 NC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투수 장현식

NC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투수 장현식 ⓒ KIA 타이거즈

 
일각에서는 지난 2년간 KIA의 트레이드 성공 사례는 2020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로부터 무상 트레이드로 데려온 베테랑 내야수 나주환이 유일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트레이드는 활성화되는 편이 바람직하며 득실은 장기간에 걸쳐 따지는 것이 옳다. 

그러나 KIA는 트레이드가 지나치게 잦은 데다 눈앞의 약점 메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드의 책임자인 조계현 단장은 3년 임기가 만료된 지난해 12월 2년 재계약에 성공하며 다시 기회를 받았다. 2018년 5위에 그친 뒤 2019년, 2020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 성적까지 감안하면 조단장의 재계약은 다수의 예상을 깬 결과였다.
 NC와의 트레이드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던 KIA (출처:KBO야매카툰/앰스플뉴스)

NC와의 트레이드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던 KIA (출처:KBO야매카툰/앰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정규 시즌 개막을 전후해서는 각 팀의 약점이 수면 위로 드러나 트레이드가 활발해지는 시기다.

하지만 양현종의 공백을 메울 만한 선발 투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것은 그만큼 엄청난 반대급부, 즉 출혈을 KIA가 감수해야만 가능하다. 전력이 약해진 KIA가 다시 한번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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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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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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