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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컬튼 프리뷰' 모바일 앱 서비스 화면

'레드컬튼 프리뷰' 모바일 앱 서비스 화면 ⓒ 레드컬튼


- '플앱'(PL@Y) 이후, 어떤 계기로 공연 특화 OTT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나요?
"원래 콘텐츠 비즈니스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중학생 때부터 블로그 운영하며 광고를 달기도 했고, 고2 겨울방학 때는 국내 콘텐츠 관련 웹사이트를 만든 적도 있어요. 해외 한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걸 보고 이게 돈이 되는구나 싶었고, 그때 처음 콘텐츠의 힘을 느꼈어요.

지금 플앱 상황에서는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이 불분명하고, 어떡할까 하다 OTT를 생각했어요. 당연히 공연은 오프라인이 중심이고, VR이든 AR이든 오프라인의 감성을 절대 대체할 수 없어요. 하지만 보완재로는 기능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언제나 공연은 보고나면 휘발되어 버리니까요. 공연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영상이 많이 남는 것도 아니잖아요. 팬들 사이에서는 작품을 '박제'해 달란 요청이 많아요. 영상클립 하나만 올라와도 엄청 좋아하죠."

- 실제 오프라인 공연 마니아로서 지금까지의 공연실황 콘텐츠를 평가한다면?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에 올라온 공연 실황이나 DVD 영상을 보면 공연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영화처럼 컷과 클로즈업을 남발하면서 편집돼 있죠. 그러다 보니 영화와의 차별성은 적어지고 단점만 부각돼요. 공연은 애초에 영상화를 위해 제작된 게 아니에요. 그래픽 효과도 제한적이고, 머리 위엔 마이크가 달려있고, 소품은 조악하죠. 이런 게 그대로 드러나는 실황 영상을 영화처럼 찍는다고 해도 영화와 상대가 되질 않아요.

하지만 공연이 지닌 강점이 있어요. 연극, 뮤지컬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주, 조연 배우 외에도 앙상블이나 다른 캐릭터들이 러닝타임 내내 극에 몰입해 연기해요. 이 와중에 관객은 자신이 보고싶은 곳을 보며 자신만의 감동을 느낄 수 있어요. 영화처럼 편집된 영상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가치죠."

- 그러면 공연실황 영상은 어떤 방식으로 제작되고 시청되어야 할까요?
"해외에도 공연실황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있지만, 같은 캐스팅의 공연을 여러 버전으로 제공한 건 전 세계 어디에도 없어요. 저는 그걸 하고 싶어요. 한 작품에 대해 공연 전체가 종합적으로 물려들어가는 건데, 그러려면 어느정도 자동화가 이루어져야 해요. 촬영이 간편해야 하고 자동화 플랫폼 기술과 인력이 필요하죠.

레드컬튼은 이런 부분들을 일부 해결했어요. 한 작품을 다회차 영상으로 서비스할 수 있고, 스마트폰 시청 환경의 특성을 활용한 화면 인터랙션을 구현했어요. 카메라 하나로 와이드하게 찍힌 실황영상이라도, 시청하면서 줌인, 줌아웃, 앵글 이동까지 하며 각자 원하는 부분에 주목할 수 있죠. 두 손가락으로 사진을 확대하고 축소하는 것처럼 영상을 볼 수 있는 거예요."

- 제작자 사이에서는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의 입지가 좁아질 거란 우려도 있는데요.
"제 경험상 관객들은 실황 영상을 본다고 해서 '실제 공연은 안 봐도 되겠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영상이 좋았다면 공연을 보고싶은 마음이 더 커지죠. 거듭 강조하지만, 실황영상 스트리밍은 오프라인 공연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예요. 레드컬튼을 통해 지나간 공연을 볼 수 있고 그걸 통해 지금 하는 공연, 앞으로 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거죠.

제작사 입장에서는 아직 실황영상 서비스가 생소하고, 성공사례가 없다 보니 조심스럽죠. 현장 공연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기도 하고요. 실황영상은 오프라인 공연의 보완재일 뿐인데 대체재로 받아들이고 있으니 거부감을 느끼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제작사들은 관객이 실황영상을 보고 본 공연에 오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그건 충분히 반박 가능해요. 가수 콘서트 사례만 봐도 그래요. 그렇게 따지면 음원사이트에서 음원 듣고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 보는 팬들은 콘서트에 오지 않을 거고, 그러면 아무도 콘서트를 안 하겠죠. 하지만 오히려 콘서트는 점점 더 잘 되고 있어요. 온라인 스트리밍 덕분에 관객층이 두터워지고 기대감이 생기니까요. 미국 어떤 가수는 남미의 한 나라에서 불법복제 음원으로 다운로드 순위 1위를 했어요. 이후 그 가수가 그 나라에 가서 콘서트를 열었는데 대박이 났어요. 불법복제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공연 비즈니스는 그런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거예요."

-오프라인 공연이 해내지 못한 영역을 실황영상 스트리밍이 해결할 수도 있을까요?
"라이브 공연은 지나가면 사라져요. 레드컬튼은 지나간 시간을 잡아서 관객 앞에 돌려주죠. 영화나 다른 콘텐츠에 없는 공연만의 특성은 한 작품을 여러 배우가 하고, 또 여러 번 한다는 거예요. 같은 배우가 같은 역할을 해도 매번 디테일이 다르고, 컨디션에 따라 연기도 달라져요. 작은 실수는 오히려 라이브 공연의 묘미가 되기도 해요. 팬들 사이에선 "꼭 내가 안본 날만 실수했다"거나 "레전드 찍었다"라는 반응들도 나오죠. 모든 회차, 모든 캐스팅을 레드컬튼에서 볼 수 있다면 팬들에겐 정말 의미있는 서비스일 거예요.

코로나 이슈가 있지만, 굳이 코로나 때문이 아니어도 오프라인 공연의 보완재로서 모바일 OTT 서비스는 필연적이에요. 기존 관객들의 불만이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티켓 가격, 좌석 수 등 한계점이 존재하고, 제작사 입장에서는 아무리 공연이 잘 나가도 매출이 한정적이죠. 좌석이 만석이 되면 더 이상의 수익은 없고, 한 번 공연하면 끝이니 지속적 수익화가 안 되는 거예요."

- 영화의 경우 OTT 분야에서 파급력이 검증됐는데요, 공연실황도 가능할까요?
"영화는 처음부터 영상 매체를 설정하고 영상화로 이루어지는 예술 활동이에요. 애초에 제작자나 배우들에 대한 계약이 그런 방향으로 진행되죠. 하지만 공연은 라이브 위주고, 영상화는 태동기니까 어려움이 있어요. 배우나 스태프도 마찬가지죠. 공연 제작 단계부터 일괄적으로 저작권 문제가 해결돼야 해요.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제작 초기부터 염두에 두고 작품의 주체 간 동의가 되면 가능한 일이에요.

라이센스 공연의 경우 스트리밍 서비스가 어렵다는 제작사들도 있어요. 하지만 제작사 입장에서 의지를 갖고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봐요. 당장은 실황영상 이용 라이센스 계약에 메리트를 못 느낄수도 있지만, 주저하다가는 수익 창출의 기회를 빼앗길 수도 있어요. 공연실황 스트리밍이 확산되는 국내외 흐름을 피할 순 없을 테니까요. 이미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등 전세계적으로 공연 콘텐츠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어요. 브로드웨이 HD, 브로드웨이 온 디맨드, 투데이틱스 같은 업체들도 있고, 인터파크 같은 미국 공연예매 앱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죠."
 
 국내 유료 구독 형태의 공연실황 전문 OTT 플랫폼은 레드컬튼이 유일하다. 미국에서는 이미 수 년 전부터 '브로드웨이HD' '브로드웨이 온 디맨드' 등 공연실황 스트리밍 플랫폼이 운영돼 왔다.

국내 유료 구독 형태의 공연실황 전문 OTT 플랫폼은 레드컬튼이 유일하다. 미국에서는 이미 수 년 전부터 '브로드웨이HD' '브로드웨이 온 디맨드' 등 공연실황 스트리밍 플랫폼이 운영돼 왔다. ⓒ 레드컬튼

 
- 최근 '레드컬튼 프리뷰'를 론칭하셨는데요.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성은 어떤가요?
"당분간은 오픈베타 서비스로 '플앱' 내 '레드컬튼 프리뷰'를 운영할 계획이에요. 어느정도 이용자가 쌓이고 작품 수가 많아지고 킬러 콘텐츠가 생기면 지금보다 높은 월정액 요금제를 적용해야겠죠. 레드컬튼 정식 모바일 앱은 이런 부분이 갖춰지고 난 뒤 론칭할 겁니다.

이용자는 플앱에서 서비스되는 실황영상을 보고 바로 캘린더에 기록할 수 있어요. 플앱은 공연 마니아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도서나 영화 애호가들도 많이 이용하죠. 장르 구분을 떠나 문화콘텐츠 마니아들에게 공연을 볼 수 있는 채널을 열어 준 셈이에요.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 연극에 관심이 있을 수 있고, 실제로도 팬덤이 겹치는 부분이 많거든요. 이들에게 공연 접근성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거죠.

지금의 '레드컬튼 프리뷰'는 말하자면 '쿠팡플레이' 같은 거예요. 프로 멤버십에 대한 베네핏 중 하나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죠. 기존 플앱 유저라면 플앱의 더 좋은 기능들을 이용하면서 실황영상도 볼 수 있으니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봐요. 레드컬튼 정식 버전과 별개로, 플앱에서는 앞으로도 일부 공연실황이 계속 제공될 거예요."

- 레드컬튼을 통해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포부는 뭐가 있을까요? 
"단기적으로는 올해 중 플앱 유료 구독자 수 2000명을 달성하는 게 목표에요. 플앱2 기준 월 활성사용자가 2만 명이니까 그 중 10%가 구독해야 하죠. 한편으로는 대극장 공연실황 영상을 서비스하고, 해외 작품들도 국내 소개할 계획이에요. 추후 레드컬튼 정식 버전을 론칭하면 일단 월정액 1만원 정도로 가입자 1만 명을 모으는 게 목표입니다.

대작 뮤지컬 실황 영상이라면 당장이라도 아예 콘텐츠를 사서 서비스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방향성은 기본적으로 월정액 서비스에요. 3년 내에 이 수익모델을 안정화시키고, 맞물려 일본 진출 계획도 있어요. 5년 후에는 자체 공연장을 설립해 공연 제작에 투자하고 자체 콘텐츠도 확보하고 싶어요."
 
 레드컬튼 개관작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 스틸컷

레드컬튼 개관작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 스틸컷 ⓒ 극단 물결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요?
"플앱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일반 캘린더와 다른게 뭐냐'고 물어요. 수만 명의 공연 마니아들이 사용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죠. 마니아 층이 분명한 공연계는 외부 사람들을 이해시키기 어려운 분야예요. 레드컬튼도 마찬가지에요. 스타트업 대표로서 IR을 다니다 보면 다회차 영상, 화면 인터랙션 등 기능을 두고 '다른 데도 다 되는 거 아니냐'고 묻죠.

바꿔 말하면, 플앱에서 레드컬튼까지 저와 회사는 연극, 뮤지컬 마니아층에 대한 독보적 인사이트를 갖고 있는 셈이에요. 이런 인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죠. 파트너사가 됐든 이용자가 됐든, 이걸 충분히 이해시키는 게 지금 우리의 가장 큰 숙제예요. 믿고 기다려주시면 반드시 세상 어디에도 없던 공연실황 스트리밍 플랫폼을 보여드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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