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의 모습.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의 모습. ⓒ 박장식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출전에 차질을 빚은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선수들을 위해 국제연맹이 공인하는 국제대회가 꾸려진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IBSF의 승인을 받은 스켈레톤, 2인승 봅슬레이 대회인 '코리아컵'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9일부터 25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한국에서 열린 첫 번째 국제대회로 의미가 있다. 한국 선수들이 상당수 출전하지만, 한국에서 베이징 올림픽 자력 출전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는 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캄보디아 등 신남방 국가 선수들과 호주·이스라엘 등의 선수들도 자가격리를 거쳐 출전한다.

두 번의 시기로 평가되는 1, 2차 대회가 12일과 18일 각각 열리고, 네 번의 시기를 거치는 3차 대회가 25일 치러지는데, 연맹은 3차 대회의 기록을 바탕으로 스켈레톤 국가대표와 봅슬레이 파일럿 국가대표의 선발을 거친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등 국제대회 무산 아쉬움 씻었다

당초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는 2020-2021시즌 여러 국제대회의 주무대가 될 예정이었다. 옆 나라 중국에서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가 열려 일정 조절이 쉬운 한국에 대회가 여럿 꾸려졌기 때문으로, 루지 월드컵이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데 이어 지난해 열렸던 스켈레톤 대륙간컵도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가 2020-2021 시즌에는 열리지 않게 된 데다, 선수단이 입국해 경기에 출전하려면 2주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는 방침 탓에 월드컵 대회 등이 한국에서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추진하는 신남방 슬라이딩 선수 육성 정책에 따라 2022 베이징 올림픽 자력 출전을 목표로 동남아 4개 국가의 선수 14명이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이들이 국제대회 실적을 충족해야 올림픽에 자력 진출이 가능하나,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시즌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신남방 선수들은 물론 올 시즌 국제대회 출전이 어려웠던 국내 선수들과 해외 선수들을 위해 문체부, 강원도, 평창군,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등이 사각편대를 이뤄 IBSF의 국제공인을 받은 대회를 국내에 유치하게 되었다. 다만 해외에서 참전하는 선수들도 2주 자가격리를 거치면 출전이 가능케 했다.

코리아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한국을 포함한 7개 국가 40여 명에 달한다. 스켈레톤 간판인 윤성빈 선수나 봅슬레이 메달리스트인 원윤종 조 등도 대회에 참가하며,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는 올림픽 참가에 필요한 국제대회 참여 기록과 IBSF 공인 트랙 주행 기록이 적립된다. 

코로나 이후 첫 국제대회에 거는 기대

코로나19 범유행 이후 국내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여러 국내 스포츠 대회는 물론, 적잖은 국제대회가 취소되어 아쉬움을 주었던 바 있다. 특히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노렸던 동계 종목 선수들의 피해가 컸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범유행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처음 치러지는 국제대회다. 참가하는 선수들의 수가 많지 않은 데다, 참가하는 해외 국적 선수 대다수가 국내에서 훈련하고 있는 덕도 보았다. 다른 팀과의 접촉이 많지 않은 썰매 종목의 특성도 한몫한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 방역망이 뚫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가운데에서 국제대회를 속속 재개하고 있다. 선수들을 상대로 자가격리를 면제하되 방역 책임은 높였다. 출전하는 선수들이 경기장과 숙소 외에 오가지 않게 하는 등의 '버블 방역'은 물론, 취재진이나 스태프들의 접촉 등에서도 매뉴얼북을 만드는 등 신경을 쓰는 모양새이다.

이미 국내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태권도 등의 국제 스포츠 대회도 비대면, 무관중 등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대면으로 국제대회가 열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봅슬레이·스켈레톤 코리아컵을 시작으로 국제 스포츠 대회가 재개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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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봅슬레이 스켈레톤 코리아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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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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