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백파더:요리를 멈추지 마'의 한 장면

MBC '백파더:요리를 멈추지 마'의 한 장면 ⓒ MBC

 
MBC 예능 <백파더:요리를 멈추지마!>가 27일 막을 내린다.

지난해 6월 30일 방송을 시작한 <백파더:요리를 멈추지마!>(아래 '백파더')는 요리 초보자, 일명 '요린이' 대상 프로그램이면서 생방송이라는 파격 구성, 그리고 백종원의 MBC 복귀 등 다양한 화젯거리를 담은 채 출발했다.

음악 순위 프로를 제외하면 지상파엔 매주 생방 진행 예능이 없는 현실 속에서 <백파더>는 방영 초반 온갖 시행착오로 혼란을 거듭했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 궤도에 올랐고, 어느새 '요린이'들의 친근한 벗이 되어주며 토요일 오후를 풍성한 요리의 세계로 채웠다. 

두부 태운 백종원? 확장판+편집판 방영으로 약점 보완
 
 MBC '백파더:요리를 멈추지 마'의 한 장면

MBC '백파더:요리를 멈추지 마'의 한 장면 ⓒ MBC

 
생방송이라는 만만찮은 형식을 들고 나온 <백파더>의 초반 방송분은 말 그대로 우왕좌왕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었다.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이요, 세계 각지에서 온라인으로 접속한 40여 가족들과의 쌍방향 소통은 전하의 백종원마저 혼란에 빠뜨리고 말았다.  

​곳곳에서 쏟아지는 질문을 소화하느라 정신을 쏙 뺀 나머지 백종원이 두부를 태워먹는 대실수를 하는 장면이 생방송으로 고스란히 나갈 만큼 초창기 <백파더>는 총체적 난국 직전에 놓이기도 했다. 또 예능 프로만의 장점인 재치 넘치는 자막 및 BGM 활용이 불가능하다보니 여기에서 발생하는 재미 요소가 배제되면서 마치 밑간이 덜 된 요리같은 밍밍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이러한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백파더> 측이 들고나온 카드는 확장판 (월요일)및 편집판(토요일 오전) 방영이었다. 편집본은(지금은 편집본 하나로 통일) 기존 생방송 분량을 편집하고 준비 과정 등 화면 뒤편의 이야기를 추가해 소개하면서 기존 <백파더>를 보충하고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이러한 정성이 곁들어지면서 초창기 혼란을 탈피한 이 요리쇼는 백종원+양세형 콤비와 유병재, 노라조의 성원 속에 점차 확실한 틀을 잡아나갔다. 

방송사들이 버린 토요일 오후, <백파더>가 살려놓다
 
 MBC '백파더:요리를 멈추지 마'의 한 장면

MBC '백파더:요리를 멈추지 마'의 한 장면 ⓒ MBC

 
<백파더>의 의의 중 하나는 이른바 '버려진 시간대'인 토요일 오후 5시에도 정규 프로그램 부활이 가능함을 입증한 것이다. 수년 넘도록 지상파 3사에게 이 시간대는 고정 편성 없이 기존 인기 프로의 재방송으로 채워 넣는 무관심의 영역이었다. MBC 역시 <우리 결혼했어요>의 폐지 이후론 전날 밤 방영된 <나 혼자 산다>를 다시 보내는 정도의 시간 떼우기로 오래 버텨왔다. 그런데 생방송 프로그램을 과감히 도입하는 무모한 도전을 <백파더>가 몸소 실행에 옮겼다. 

매주 4~5%대 평균 시청률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은 표면적으론 높지 않은 숫자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어려운 토요일 오후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선전이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TV 생방송 접속자 수도 매주 1만명 이상 기록할 만큼 웬만한 연예인 개인 방송 못잖게 관심을 끌었다. 

<백파더>의 성과는 방송 외적인 부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방송 내용을 참조한 요리 초보 이용자들을 위한 콘텐츠들이 각종 블로그와 유튜브 상에서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어느새 <백파더>가 요린이들을 위한 기초 참고서마냥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돌아온다는 백종원의 약속... 생방송 시스템 유지할까
 
 MBC '백파더:요리를 멈추지 마'의 한 장면

MBC '백파더:요리를 멈추지 마'의 한 장면 ⓒ MBC

 
지난달 30일 방송분에서 백종원은 프로그램 종영을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그는 프로그램 유지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생방송 진행을 꼽았다. 음악 방송과 마찬가지로 당일 이른 아침부터 나와 리허설을 비롯한 각종 준비를 해야 하는 생방송 특유의 난제를 <백파더> 역시 피하진 못했다. "에너지가 고갈됐다"는 그의 설명은 일정 기간 재정비가 필요한 현재 상황을 간략히 말해주는 것이었다.

​일단 백종원은 "조금 쉬었다가 에너지 보충해서 새 메뉴를 갖고 다시 오려고 한다"라며 차기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단 그의 약속이 지켜지기 위해선 지난 8개월간 방영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에서의 개편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백파더>만의 특징이던 생방송 진행을 포기하더라도 재미적 측면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염두에 둬야한다. 과거 <마이 리틀 텔레비전> 시즌1 때의 백종원을 상기해본다면 '온라인 생방송'→'편집된 내용 TV 방영' 등 방식 전환도 고려해봄직하다.

지난 8개월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분명 아쉬움과 부족함도 있었지만, <백파더>는 요리의 문턱에서 좌절해온 요린이들에게 바른 길을 제시하면서 토요일 저녁식사의 에피타이저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 지금의 휴식이 시즌2의 성공적 출발로 연결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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