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태릉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회장배 스피드 스케이팅 대회의 모습.

지난 25일 서울태릉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회장배 스피드 스케이팅 대회의 모습. ⓒ 박장식

 
오랜만에 아이스링크가 선수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시즌 단 한 번의 대회를 끝으로 해외 대회 출전도, 국내 훈련도 어려운 3개월간의 기약없는 시간을 겪어낸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열렸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1년간 경기가 없었던 피겨 스케이팅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렀다.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의정부빙상경기장에서 한국 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린 데 이어,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이번 동계시즌 두 번째 스피드 스케이팅 대회가 열렸다. 긴 기간 동안 대회가 없었던 선수들은 물론, 지도자들 역시 현장의 대회에 복귀했다는 사실에 크게 안도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물론, 특히 다른 대회는커녕 훈련 등이 어려워 현장 경험을 쌓는 데 고전한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대회 재개를 가장 반겼다. 

피겨 한국선수권 시니어에서 3위를 기록한 차영현 선수는 "코로나 확산 상황 때문에 훈련도 원활하지 못했는데, 무사히 대회를 치를 수 있어 안도감이 든다"면서도 "더욱 잘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피겨 한국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예림 선수 역시 "원래 예정되어 있었던 대회가 연기되어서 힘들었는데, 다행히 2월에 종합선수권이 개최되어서 대회만 보고 열심히 했다"면서 "시합을 하기 전보다는 감을 찾은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을 잘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물론 지도자들도 대회 재개를 반겼다. 태릉빙상장에는 간만에 감독과 코치들이 소속된 선수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특히 일반부부터 초등부까지 모든 세부종목이 재개된 덕분에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이다.
 
 이번 피겨스케이팅 한국선수권은 무관중으로 개최되었다. 대신 팬들의 걸개가 자리했다. 사진은 차준환 선수의 모습.

이번 피겨스케이팅 한국선수권은 무관중으로 개최되었다. 대신 팬들의 걸개가 자리했다. 사진은 차준환 선수의 모습. ⓒ 박장식

 
아쉬운 점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 이전에 다른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는 것. 그나마 3개월 만에 대회가 열렸던 스피드 스케이팅은 선수들의 몸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은 정도에 그쳤지만, 대회는커녕 훈련도 쉽지 않았던 피겨에서는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스피드 스케이팅 코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실력을 확인해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들의 실력이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더욱 떨어진 경우도 있어 향후 이러한 점이 국제 무대에서 변수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안타까워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차후에도 대회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태릉빙상장에서는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제56회 빙상인추모 전국남녀 스피드스케이팅대회가 열린다. 피겨스케이팅도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남녀 회장배 대회가 개최되어 선수들의 기량 회복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쇼트트랙도 만 4개월 만에 대회를 재개한다. 18일부터 21일까지 회장배 대회가 의정부빙상장에서 개최된다. 그럼에도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하다는 점은 변수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 상황이 유동적인 탓에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긴장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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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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