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도프스키와 무시알라의 득점은 각각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골들이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의 전설 라울 곤잘레스(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CF)의 득점 기록을 뛰어 넘어 이 대회 통산 득점 기록 3위(72골)에 올라서는 것이었고, 자말 무시알라는 바이에른 뮌헨의 유럽 클럽 대항전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틀 뒤에 만 18살 생일 케이크를 받는 자말 무시알라의 득점 기록은 만 17살 363일로 인쇄됐다.

한지 플리크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한국 시각으로 24일(수) 오전 5시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벌어진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SS 라치오(이탈리아)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4-1로 대승을 거두고 8강행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대 팀 실수 놓치지 않은 디펜딩 챔피언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도 모자라 참가하는 대회마다 최고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최근 6관왕 위업을 이룬 바이에른 뮌헨은 직전 독일 분데스리가 일정으로 치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1-2로 패하는 바람에 부담을 안고 로마에 도착했다.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선수들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가를 너무나 잘 보여준 게임이었다. 무엇보다도 바이에른 뮌헨은 기회가 왔을 때 절대로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 부분을 가장 먼저 실천한 선수는 역시 믿음직스러운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였다.

게임 시작 후 9분만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라치오 수비수 무사키오가 동료 골키퍼 페페 레이나에게 백 패스한 공이 조금 짧다는 것을 레반도프스키가 놓치지 않고 가로챈 것이다. 그렇게 골키퍼까지 완전히 따돌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빈 골문에 왼발 밀어넣기를 가볍게 성공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그의 이름 옆에 72번째 골 기록이 찍힌 것이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 CF의 전설로 불린 골잡이 라울 곤잘레스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 기록(71골)을 드디어 뛰어넘는 순간이었다. 이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95게임 72골) 앞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통산 135골)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통산 118골)만 남은 것이다. 

레반도프스키가 라치오의 골문을 열자 막내도 따라왔다. 24분에 레온 고레츠카의 감각적인 아웃사이드 패스를 받은 자말 무시알라가 라치오의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 안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정확하게 차 넣은 것이다. 무시알라의 나이가 17년 363일로 FC 바이에른 뮌헨이 유러피언 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골들 중에서 가장 어린 기록으로 찍힌 것이다. 

무시알라의 이 득점 기록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이후에 벌어지는 토너먼트 기록으로 집계했을 때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확인됐다. 과거 FC 바르셀로나의 유망주로 불리던 보얀 크르키치(현 CF 몬트리올)가 17년 217일만에 골을 넣은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보얀의 나이가 지금 서른을 넘겼으니 꽤 오래 전 기록이다.

FC 바이에른 뮌헨은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서 대승을 만들어냈다. 42분에도 라치오 수비수 패트릭의 볼 트래핑 실수를 틈타 킹슬리 코망이 빠르게 역습을 펼쳤고 그의 왼발 슛이 레이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떨어진 것을 르로이 사네가 오른발로 빈 골문에 밀어넣었다.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3-0 점수판을 만든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전 초반에도 추가골을 넣었다. 세 번째 골 주인공 르로이 사네가 날카롭게 왼쪽 끝줄 바로 앞까지 파고들어 낮게 깔아서 밀어준 얼리 크로스를 라치오 수비수 프란세스코 아체르비가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로 들어가고 말았다. 

홈 팀 SS 라치오는 주장 임모빌레와 함께 공격을 책임진 호아킨 코레아가 49분에 1골을 따라붙어 그나마 영패를 모면했다. 과거 라치오의 공격수 출신 시모네 인자기 감독의 표정은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 이제 두 팀은 다음 달 17일 뮌헨으로 장소를 옮겨 8강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된다.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결과
(2월 24일 오전 5시, 스타디오 올림피코, 로마)

SS 라치오 1-4 FC 바이에른 뮌헨 [득점 : 호아킨 코레아(49분)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9분), 자말 무시알라(24분,도움-레온 고레츠카), 르로이 사네(42분,도움-킹슬리 코망), 자책골(47분,도움-르로이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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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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