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감독 성남FC 김남일 감독이 지난 시즌 최종라운드에서 팀의 극적인 잔류를 이끌었다.

▲ 김남일 감독 성남FC 김남일 감독이 지난 시즌 최종라운드에서 팀의 극적인 잔류를 이끌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초보 감독으로 K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성남FC의 김남일 감독은 천당과 지옥을 모두 맛봤다. 시즌 초반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후 부진에 빠지며 강등 위기에 내몰리는 등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한 바 있다. 시행착오를 겪었던 2020시즌을 뒤로 하고, 올해는 초보 감독으로의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롤러코스터였던 첫 시즌, 극적으로 잔류한 성남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낸 김남일은 은퇴 이후 코치직을 맡으며 차곡차곡 지도자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리고 2020시즌을 앞두고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성남 지휘봉을 잡으며 주목받았다. 목표는 파이널A 진출. 

광주와의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FC서울 원정에서도 1-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초반 4경기에서 2승 2무를 기록, 5월의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K리그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거듭하며, 3승 5무 10패에 그쳤고, 파이널A 진입에 실패했다. 살얼음판 같았던 파이널 라운드에서 3패로 시작한 뒤 마지막 2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목표치에 크게 미달한 데다 홈에서 겨우 2승에 그칠 만큼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3-5-2, 3-3-1-3을 혼용하며, 빠른 역습과 실리 축구를 구사했으나 체력 저하와 부상자 속출로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빈약한 공격력도 문제였다. 양동현, 김현성, 토미 등이 번갈아 가며 전방을 책임졌지만 믿음을 주기에 부족했다. 리그 27경기 24득점은 12개 팀 가운데 최하위였다.

신선한 스쿼드 변화, 파이널A 진출 성공 이끌까

올 시즌 성남은 주요 선수들의 이탈이 즐비하다. 지난해 여름 임대 영입한 팀 내 최다 득점자 나상호(7골)가 서울로 이적했다. 그리고 왼쪽 윙백 유인수, 센터백 연제운이 군에 입대했으며, 중원의 핵심이었던 김동현(강원)이 성남을 떠났다. 뿐만 아니라 배테랑 양동현(수원FC), 임선영(FC안양 임대)도 새 팀으로 둥지를 틀었다. 

영입도 매우 활발했다. 허리진은 완전히 개편됐는데, 안진범, 이규성이 가세한데 이어 수원에서 임대해 온 이종성이 성남의 미드필드를 책임진다.

골칫거리였던 공격진은 박용지,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 부쉬로 완전히 재편됐다. 박용지는 과거 상주 상무 시절 정경호 코치의 지도 아래 전성기를 보낸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 영입은 정경호 코치의 요청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 출신의 205cm 장신 공격수 뮬리치는 세르비아,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커리어를 보낼 만큼 경험이 풍부하고, 큰 키에 비해 유연한 발 기술을 갖추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또, 루마니아 명문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 소속의 공격수 부쉬 영입도 긍정적인 요소다. 2009년 루마니아 클루지에서 프로로 데뷔해 루마니아, 불가리아 1부, 잉글랜드 2부, 이탈리아 2부 무대를 경험했으며, 지난 시즌 루마니아 1부 가즈 메탄에서 10골을 넣은 공격수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UEFA 네이션스리그 루마니아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절정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

이로써 김남일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 부쉬와 더불어 김현성, 홍시후, 박용지까지 한층 다양한 공격 조합을 꺼낼 수 있게 됐다.

수비진은 과거 K리그 울산에서 몸담은 빈트비흘러(과거 등록명 : 리차드)를 영입해 핵심 센터백이었던 연제운을 대신한다. 빈트비홀러는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겸할 수 있으며, 대인방어, 빌드업 전개 능력이 탁월하다. 일본 J리그에서 5년간 활약한 박정수도 수비진의 퀄리티를 높여줄 영입이다.

사실상 모든 준비는 끝났다. 눈에 띄는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지난 시즌보다 더욱 두터운 스쿼드를 확보했다. 재료가 갖춰진 만큼 맛있게 요리하는 것은 김남일 감독의 몫이다.

지난 시즌 체력 저하를 드러낸 탓에 이번 동계 훈련에서는 체력 훈련에 비중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일 감독이 지도력을 입증하려면 2년 차인 올 시즌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성남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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