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 감독 최악의 2020년을 보낸 FC서울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박진섭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 박진섭 감독 최악의 2020년을 보낸 FC서울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박진섭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 FC서울

 
2020시즌 FC서울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레전드 기성용 영입 실패로 팬들에게 적잖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가 불어닥쳤고, '리얼돌' 사태와 성적부진이 서울을 뒤엎었다.

최용수 감독 사퇴 이후에도 3명의 감독 대행이 서울을 지휘할만큼 우여곡절 끝에 시즌을 마감했다. 2년 연속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은커녕 강등 싸움 끝에 잔류를 확정지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박진섭 감독 선임, 재도약 노리는 서울 

서울의 지난 시즌 리그 최종 성적은 8승 5무 14패(승점29)으로 9위. 2018년처럼 강등 플레이오프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은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서울이라는 이름값을 감안하면 최악의 시즌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서울로선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 가장 먼저 감독 선임에 열을 올렸다. 결국 서울은 지난 시즌 광주FC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박진섭 감독과 2022년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광주에 부임한 박 감독은 1년 만에 팀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2020시즌에는 광주를 파이널A로 진출시키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빠른 공수 전환과 역동적인 축구를 바탕으로 광주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6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주가를 높였다.
 
서울은 빠른 감독 선임과 더불어 스쿼드 정리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중앙 미드필더 주세종, 공격수 윤주태가 계약 만료로 서울을 떠났으며, 임대 신분으로 지난 시즌 서울에서 뛴 공격수 미드필더 한승규, 수비수 윤영선이 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팀의 근간이 될 노장급 선수들을 붙잡는데 소홀히 하지 않았다. 중앙 미드필더 오스마르, 노장 공격수 박주영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여름 서울 유니폼을 갈아입은 기성용은 올 시즌부터 주장직을 맡는다.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은 젊은피들이 많은 서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상호-팔로세비치-홍준호 등 기대감 높이는 주전급 영입
 
지난 몇 년 간 서울은 소극적인 투자로 팬들에게 원성을 산 바 있다. 돈을 쓰지 않은 대가는 성적부진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 겨울에는 여러 명의 선수를 보강하기보단 질적 향상에 주력했다. 

공격진 보강이 필수였다. 서울은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23골에 그쳤다. 12개 팀 중 최하위였다. 외국인 공격수 페시치, 아드리아노의 부진 속에 박동진이 군입대로 이탈했으며, 박주영(4골)이 최다 득점자일 만큼 골 가뭄에 시달렸다. 

영입은 최전방보단 2선에 치우쳤다. 유럽파 측면 윙어 박정빈, 한국 A대표팀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나상호를 데려왔다. 박정빈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에 반해 나상호는 지난 시즌 성남FC에서 7골을 넣으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나상호는 박진섭 감독이 지휘했던 2018시즌 K리그2에서 16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른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전방과 2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센터백 홍준호의 영입도 일맥상통한다. 홍준호는 지난 시즌 광주에서 박진섭 감독의 지휘 아래 최후방을 든든히 지키며 신뢰를 얻었다. 두 선수 모두 박진섭 감독의 요청으로 이뤄진 영입이라서 더욱 특별하다.
 
또, 가장 주목할 만한 영입은 포항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 팔로세비치의 가세다. 그는 2019시즌 16경기 5골 4도움, 2020시즌 22경기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1588'라인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던 인물이다. K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팔로세비치가 서울 공격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로써 중원 꼭지점은 팔로세비치, 3선은 기성용-오스마르 조합으로 미드필드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물론 과제는 남아있다. 박주영을 제외하면 전문 스트라이커 자원이 사실상 전무하다. 더구나 박주영은 1985년생으로 이미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나상호, 조영욱이 최전방에 설 수도 있지만, 2선 측면에 좀 더 어울리는 자원들이다.
 
서울은 아직 외국인 쿼터 두 자리를 남겨두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의 분위기라면 여름 이적 시장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홍준호를 영입하긴 했으나 주전급들의 부상으로 인한 백업 역할을 수행할 수비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서울 지휘봉을 잡은 박진섭 감독은 "서울은 상위권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승 후보인 전북, 울산의 라이벌이 돼야 한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과연 서울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K리그 선두권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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