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뒤돌아 보지 말아요>의 한 장면

tvN <뒤돌아 보지 말아요>의 한 장면 ⓒ CJ ENM

 
tvN 숏폼 예능 <뒤돌아 보지 말아요>가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앞선 나영석 PD 사단의 TV+유튜브 동시 방영 시리즈들이 10주 안팎 장기간에 걸쳐 소개된 것과 비교하면 이번 <뒤돌아 보지 말아요>는 4부작 구성의 짧은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하지만 재미 측면에선 앞선 작품들과 비교해 결코 부족함 없는 내용물로 채워져 여전히 채널 구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 기획의 주인공은 동명의 노래를 부른 젝스키스지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작곡, 그리고 뮤직비디오에서 혼신의 열연을 펼친 '토이' 유희열이었다. '악덕 PD'(?) 나영석의 꼬임에 속아 이 프로젝트에 얼떨결에 참여하게 된 유희열은 총 이틀에 걸쳐 진행된 뮤비 촬영에서 가장 많은 시간 연기에 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이에 나PD와 제작진 일동은 <뒤돌아 보지 말아요> 마지막 4-1회, MV 제작기 내용의 상당량을 유희열의 '메소드 연기'를 담는데 할애하며 그의 노고를 치하하기에 이른다. 

5만원 쿠폰 출연료... 일인다역 맹활약​
 
 tvN <뒤돌아 보지 말아요>의 한 장면

tvN <뒤돌아 보지 말아요>의 한 장면 ⓒ CJ ENM

 
앞선 방영분에서 소개된 것처럼 '배우' 유희열의 출연료는 5만 원이었다. 나PD가 모바일 어플로 보내온 3+2만 원짜리 배달앱 쿠폰이 전부. 이를 확인한 그는 "PD계의 막장이구나... 얘가"라며 분노(?)를 표시한 바 있다. 본격적인 촬영 돌입 이후의 모습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른 아침 현장에 도착해서야 자신의 역할을 통보 받고 유희열은 뒤늦은 후회를 하고 만다. 공연장을 시작으로 복싱체육관, 은행, 병원 등 유희열이 등장하는 장소 및 역할은 젝스키스 멤버들 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아닌가. 다행히 텅 빈 공연장에서 진지하게 반주하는 장면은 NG 없이 단번에 OK 사인을 받고 마무리 된다. 뮤비 감독을 맡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PD의 극찬 속에 유희열은 장소를 바꿔 복싱 코치 역할을 맡아 혼신의 명연(?)을 펼친다. 비록 제작진 소품 목록에 '유희열' 이름이 기재될 만큼 푸대접을 받는 그였지만 이에 아랑곳 없이 자신의 역할을 200% 소화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다음날 재개된 촬영에서도 유희열은 청원경찰, 의사 등 여러 역할을 감정선 흔들리지 않으며 몰입, 제작진과 젝키 멤버들의 찬사를 받기에 이른다. 알고 보니 유희열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코믹 메소드 연기'의 달인이었다. ​이날 <뒤돌아 보지 말아요> 방송의 백미는 유희열 촬영분만 따로 모은 예능 버전 뮤직비디오 전격 공개였다. 신곡 '뒤돌아 보지 말아요'의 가이드 보컬 버전(유희열 본인 가창)에 맞춰 코믹한 부분만을 발췌, 서정적인 멜로디와는 180도 상반된 구성을 담아 예능 프로그램 답게 해당 회차를 마무리 짓는다. "음원 발매 계획은 없다"라는 진지한 자막과 더불어. 

예능인보다 입담 좋은 음악인... 이번엔 연기로 웃음 선사
 
 tvN <뒤돌아 보지 말아요>의 한 장면

tvN <뒤돌아 보지 말아요>의 한 장면 ⓒ CJ ENM

 
이번 <뒤돌아 보지 말아요>는 젝스키스 신곡 제작기라는 내용 특성상 긴 호흡으로 제작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는 소재를 지난 숏폼 예능이었다. 노래 홍보를 위한 타 방송사 출연 내용 등이 첨가되긴 했지만 앞선 <라끼남> <나홀로 이식당>처럼 많은 것을 담기 쉽지 않다는 제약이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20여 분 남짓한 짧은 유튜브 영상물로선 기대에 부응하는 즐거움을 제공해줬다. 이 과정에서 목격되는 유희열의 활약은 기존 예능인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그동안 유희열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각종 예능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인물이었다. MBC <무한도전> 가요제편을 비롯해서 <놀면 뭐하니> 속 음악 소재 방영분에선 주인공 유재석을 쥐락펴락하는 등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고 tvN 나PD와는 <알쓸신잡> <꽃보다 청춘> 등 여러 편의 예능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특유의 끼를 유감 없이 발휘해왔다. 

​유튜브 비중이 더 높은 짧은 분량의 예능이라지만 <뒤돌아 보지 말아요>는 유희열이란 인물이 지닌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그 사람의 진가를 재발견하는 흥미로운 시간을 마련해줬다. MV라는 도구의 특성상 대사 전혀 없이 오직 동작으로만 연기를 펼친 유희열은 그 어느 때 이상으로 진지한 자세로 촬영에 임했고 이는 색다른 웃음 유발이란 결과물로 탄생되었다.

나PD와의 티격태격 케미가 함께 맞물리면서 '예능인 혹은 신인 배우' 유희열은 자신이 진행하는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함께 금요일 밤을 풍성하게 채워줄 수 있었다. 5만원 쿠폰이라는 초저가(?) 출연료를 감안하면 머지않아 그가 등장하는 또 다른 예능 기대해도 좋지 않겠는가.
 
 tvN <뒤돌아 보지 말아요>의 한 장면

tvN <뒤돌아 보지 말아요>의 한 장면 ⓒ CJ ENM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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