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SKY가 공동 제작하는 새 예능 '수미산장'

KBS, SKY가 공동 제작하는 새 예능 '수미산장' ⓒ KBS, SKY

 
지난 몇 달 사이 등장하는 신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일관된 흐름이 감지된다. 인적이 드문 자연을 벗삼아 웃음과 마음의 위안(힐링)을 동시에 마련하려는 예능들이 지상파, 케이블 가릴 것 없이 속속 등장중이다.

절친들의 티격태격 케미와 자연인 체험을 결합시킨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를 비롯해서 지난달 종영한 KBS·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땅만 빌리지>, 퀴즈와 숲속 야생 생활을 접목시킨 NQQ·채널A <와일드 와일드 퀴즈> 등이 그 주인공이다.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던 해외 여행 및 촬영이 코로나19 사태로 1년 가까이 중단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단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자리 잡은 산과 들, 바다가 시청자들을 위한 색다른 힐링 및 대리만족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이런 대열에 KBS·SKY의 합작 예능 <수미산장>도 동참하고 나섰다. '오늘 하루, 쉼'을 통해 게스트의 복잡했던 마음과 생각, 고민을 비워 주는 신개념 힐링 예능을 내세운 <수미산장>은 제목에서 금세 눈치챌 수 있듯이 말은 거칠어도 손맛과 정 하나 만큼은 최고인 '욕쟁이 할머니' 김수미를 중심으로 연예인들이 꾸미는 휴식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티격태격' 유쾌한 산장지기들의 첫 만남
 
 지난 18일 첫 방영된 '수미산장'의 한 장면.

지난 18일 첫 방영된 '수미산장'의 한 장면. ⓒ KBS, SKY

 
​지난 18일 방영된 <수미산장> 첫회에선 이 프로그램과 산장을 이끄는 인물들의 만남, 사전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특별한 공통점이라곤 발견하기 어려운 김수미, 박명수, 전진(신화), 하니(EXID), 정은지(에이핑크)지만 사실 이들은 박명수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연관성을 지닌 인물들이기도 하다.

박명수는 선배 김수미와 KBS <나를 돌아봐>(2015~16)에서 매니저 관계로 호흡을 맞춘 바 있고 전진은 MBC <무한도전>(2008~2009), 하니와는 tvN <짠내투어> 고정멤버와 단골 초대손님으로, 정은지와는 KBS 라디오 앞뒤 시간대 DJ로서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는 사이였다.  

​그렇다보니 첫 만남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 역시 산장 주인 김수미와 박명수의 몫이었다. "(나를) 편하게 대하라"를 김수미의 말을 들은 하니가 "수미 언니!"라고 불렀다가 이내 왁자지껄한 코미디 영화 속 한 장면이 펼쳐지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모니터로 몰래 지켜본 후배 연예인들의 고민
 
 지난 18일 첫 방영된 '수미산장'의 한 장면.

지난 18일 첫 방영된 '수미산장'의 한 장면. ⓒ KBS, SKY

 
본격적인 산장 개업 첫날, 김수미는 다른 멤버보다 훨씬 이른 시각에 현장에 도착해 어린 후배들을 모니터 속 화면으로 지켜본다. 김수미는 하니, 정은지와 박명수, 전진의 대화를 엿들으면서 이 친구들이 지니고 있는 고민, 성격을 하나씩 파악하고 나섰다.

4명의 산장지기들은 ​산장이란 장소에 맞춰 '힐링'을 주제로 각자 생각하는 속내를 조금씩 밖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최근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전진은 이에 따른 행복감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반면 하니와 정은지는 나름의 고민거리를 하나씩 마음 속에 품고 있었다. 조급해지면서 근거없는 불안감이 찾아온다고 말하는 하니에 대해 "내 진로를 모르잖아, 불확실 속에 살 나이"라고 이를 지켜보던 김수미는 말한다.
  
실제 하니 옆에서 말을 듣고 있던 박명수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있다. 아이돌, 배우만 해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신인들이 등장하니까"라며 "그 나이에 맞는 자신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노력을 해야지, 그냥 불안해 하고 괴로워할 게 아니라..."라는 현실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익숙한 예능의 기운, 약이 될까·독이 될까
 
 tvN이 최근 3년 사이 방영한 숙박 소재 힐링예능 '달팽이 호텔', '윤스테이'

tvN이 최근 3년 사이 방영한 숙박 소재 힐링예능 '달팽이 호텔', '윤스테이' ⓒ CJ ENM

 
​<수미산장>을 책임질 5명의 이야기와 준비과정에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1시간이 제법 짧게 느껴졌다. 첫 번째 초대손님인 배우 구혜선과의 본격적인 대화 방영분은 다음주로 미뤄졌지만 방송 말미 소개된 예고편을 통해 <수미산장>의 향후 방향성은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었다.  

출연진의 합도 무난한 편이고 이들이 손님 맞이 준비 과정에서 벌이는 <수미산장> 속 크고 작은 실수로 빚어지는 소소한 웃음도 나름 재미를 선사한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익숙하다. 다양한 연예인을 초대해 그들의 고민거리를 듣고 김수미가 이에 대한 조언을 제시하는 내용은 김수미 본인이 진행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시즌 1(2019~2020)과 크게 달라 보이진 않았다. 또한 쉼터를 차리고 사람들을 받아 영업 형태의 내용으로 전개되는 방식을 두고 몇몇 시청자들은 최근 tvN <윤스테이>를 떠올리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앞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야"한다는 박명수의 조언은 마치 이 프로그램에 대한 조언처럼 비치기도 한다.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따뜻한 마음으로 쉬어가는 공간'을 표명하긴 했지만 아직 첫회에선 이렇다 할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수미산장>이 빠른 시간내에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입담 좋고 정 많은 이미지의 김수미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그에 걸맞은 확실한 내용과 재미 마련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지난 18일 첫 방영된 '수미산장'의 한 장면.

지난 18일 첫 방영된 '수미산장'의 한 장면. ⓒ KBS, SKY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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