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의 한 장먄

의 한 장먄 ⓒ MBC

 
1월초 경부 상주시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이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국내 전체 확진자 숫자가 급속히 늘어나 방역 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BTJ열방센터는 개신교 선교단체인 인터콥의 본부다.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종교단체발 대규모 감염은 신천지와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세 번째다. 이와 관련 개신교 내부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9일 방송된 MBC < PD수첩 > '인터콥, 목숨을 건 선교사들'편은 인터콥의 코로나 집단감염 문제와 함께 인터콥 선교 방식에 대한 문제도 짚었다. 취재 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1일 이 건을 취재한 장호기 PD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장 PD와 나눈 일문일답.

- 지난 9일 방송된 < PD수첩> '인터콥, 목숨을 건 선교사들'편을 취재하셨어요. 취재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때요?
"인터콥이 굉장히 폐쇄적이고 알려진 부분이 많지 않아서 취재가 많이 힘들었어요. 특히 인터콥 내 주요 간사 이상급은 본명과 선교사 명, 인터콥 내부에서 쓰는 이름이 다른 분들도 많아서 확인하는 과정도 좀 쉽지 않았어요. 또 다 연락을 받지 않으시는 상태였기 때문에 취재가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문제(코로나 집단감염)가 된 이후에 활동을 다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분들 현재 상태를 알아보는 게 쉽지가 않았고요. 인터콥은 상시로 있는 단체가 아니고 전국에 있는 교인들이 특정 교육 시간에 맞춰서 모이기 때문에 추적하거나 취재하거나 연락을 취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 코로나 집단 감염 때문에 인터콥 취재를 시작하셨을 것 같은데요. 어디에 중점을 두고 시작하셨나요?
"코로나 때문에 주목했던 거죠. 근데 사무총장이 사과문을 발표했고 그 다음에 교인들에게 검사를 받으라고 공지를 해서, 방송 전체를 코로나로 채우기엔 무리가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중반부터는 조직 자체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구성을 변경했어요."

- 취재는 어느 부분부터 시작하셨나요?
"인터콥과 관련된 관계자분들을 최대한 찾았고 굉장히 오랜 기간 제보를 받았어요. 전 인터콥 회원이라든지 인터콥과 연관된 이슈가 있는 분을 최대한 많이 만났어요. 저희가 방송에 내보냈던 홍보영상이나 실제 해외에서 (인터콥이 전도하는) 방식 관련된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했거든요. 최바울 선교사가 쓴 책을 읽으면서 인터콥의 기반이 된 최 선교사의 사상도 확인했고요. 유튜브에 최바울 선교사 설교가 꽤 많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그 설교 다 내용을 봤어요. '신천지가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는 차원의 발언을 한 것도 저희가 아마 이번에 처음으로 찾아낸 걸 거예요. 최 선교사가 '국가가 교회에 이렇게 저렇게 말하지 말라'고 국가에 맞서는 듯이 말한 부분도 제보자를 통해 입수했고요. 그렇게 취재를 시작하고 진행했던 것 같아요."

- 상주시에 있는 주민들 이야기를 들으셨잖아요. 상주시 분위기는 어땠나요?
"제가 초반에 담았는데 상주 분위기가 지금 매우 안 좋아요. 특히 열방센터 근처에 있는 화서면 같은 경우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제일 많아요. 제가 취재를 갔을 땐 저녁 시간이었는데도 거리에 손님이 하나도 보이지도 않았어요. 또 어떤 시민분이 한 이야기인데, 다른 지역에 있는 식당에 들어갈 때 거주지를 쓰고 들어가잖아요. 거기에 화서면이라고 쓰니까, 그 식당 주인이 쳐다보면서 '죄송한데 화서면 받을 수 없다'라고 얘기했다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상주시 화서면 주민이란 이유만으로 상처를 많이 받으셨다고 해요. 일단은 생계의 막막함이 가장 큰 문제죠."

- 방송을 보면 열방센터가 근방에 초소를 설치했다고 나오던데 용도는 뭔가요?
"상주시가 입구에 초소를 세워서 감사하니까, 열방센터에서도 비슷하게 공무원들이나 저 같은 언론인들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관리한다는 식으로 만든 갓 같아요. 제가 갔을 때도 초소에 누가 계시더라고요. 서로가 서로를 지금 감시 하는 게 2021년의 대한민국의 맞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좀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 최바울 선교사는 어디 있는지 모르는 건가요?
"저희가 다방면으로 알아봐서 서울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것까지는 확인을 했는데,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일단 지금 외부 활동을 전혀 안 하니까 어디 있는지 확인이 안 되는 상태입니다. 상주열방센터 안에 서류상 최바울 선교사의 소유로 보이는 건물 하나가 있는데, 거길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닌가 추측만 하고 있어요."

- 인터콥이 낸 명단은 정확한 건가요?
"인터콥에서는 아주 옛날 명단부터 전부 다 제출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기 때문에 거기서 발생하는 오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저희가 관계자분들 통해 어렵게 일부를 확인했는데 애초에 인터콥과 관련 없는 분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요. 인터콥의 가장 큰 착각은 인터콥 회원들이 자신들의 통제를 다 따른다고 생각하거나, 자신들이 모든 걸 다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라고 봐요. 

저희가 만난 제보자분들만 해도 제대로 신분증 검사를 안 했다고 했거든요. 신분이 확실하게 파악되지 않은 사람 수백 수천 명을 한 공간에 모았다는 것 자체가 너무 위험한 행위죠. (인터콥은 제출한)명단이 전체 명단이라고 하지 말고, 지금까지 검사에 응하지 않거나 제대로 된 주소를 적지 않아서 확인할 수 없다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봐요."

- 그럼 일부러 명단 조작한 건 아니라고 보세요?
"일부러 조작했을 수도 있는 것이고 방문하셨던 분이 개인적으로 조작하셨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건 정말 본인들만 알 수 있는 거겠죠. 어쨌든 그 명단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는 건 팩트입니다."

- 방송에 보니 인터콥은커녕 아예 개신교인이 아닌 분도 있던데요. 
"개신교 아닌 분도 있었죠. 명단에 있는 어떤 할머니의 경우 아예 관련이 없는 분이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을 (인터콥이)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거죠. 물론 인터콥 입장에서는 '우리는 그래도 받은 명단을 정확히 넘겼다'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 명단 자체가 정확한 것인지 확인해줄 수 있냐는 거죠. 만약 회원이 거짓말했다고 했을 때,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거죠. 누가 책임질 수 있냐는 거죠."

- 인터콥의 선교 방식에 대해서도 다뤘어요. 방송에 나온 영상을 보면 인구의 98%가 이슬람교를 믿는 이란에 가서 공격적인 전도를 하기도 해요. 
"저는 종교의 자유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터콥 선교사들이 종교의 자유를 강력하게 행사하려면 다른 사람 종교의 자유도 똑같이 보장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인터콥 선교 굉장히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라는 거죠. 그게 과연 정당하고 올바른 것인가 생각해 봐야겠죠. 물론 그분들은 그걸 사명으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아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실 거고 저희 방송을 굉장히 큰 탄압이라 생각할 것 같아요. 하지만 인터콥 회원분들께 무슬림이 오셔서 이슬람교를 믿으라고 같은 식으로 했다고 생각해보면 그것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똑같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 한국에 있는 무슬림 두 명에게 인터콥 영상을 보여주고 인터뷰했어요. 어떤 의도였나요. 
"인터콥이 너무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로 홍보영상을 만들었기 때문에 시청자가 이 영상만 봤을 땐 '저런 선교 할 수도 있지'라고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 내용을 꼼꼼하게 보면 위험하고 폭력적인 방식이거든요. 이걸 시청자에게 제대로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무슬림인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보여드려 보자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구성하게 됐죠."

- 방송에선 2007년 아프가니스탄 샘물교회 신도들 피랍 사망 사건도 언급했어요. 당시 아프간 일정을 인터콥이 주선했다는 의혹이 나왔고, 이에 대해 최바울 선교사는 인터콥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어요. 방송에 출연한 양국주 선교사는 "최바울 선교사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고요. 이외에도 방송에 나온 몇몇 내용을 보면, 인터콥의 경우 어떤 사건이 생길 때마다 부인을 하는 듯한 모습이에요. 왜 그런 걸까요?
"인정하고 사과하면 앞으로 계속 선교 활동하는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인터콥 내부에 여러가지 이름으로 된 단체가 많이 있어요. 저희가 만났던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 인터콥이라고 말하지 않기를 교육 받았다고 해요. 선교사명을 따로 지어서 활동하기도 하고, 문제가 됐을 때 다른 단체 이름을 대기도 하고요. 그 안에서 선교사분들이 이렇게 저렇게 말을 바꾸기도 하고 책임을 부정하기도 하고요.

이번 코로나 사태도 결이 다른 문제일 수 있지만 최바울 선교사가 직접 나와서 사과를 해야 될 부분은 사과하고 반론할 부분은 반론하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그렇게 하면 되는데요. 지금 전혀 나오지도 않고 있어요."

- 취재하며 느낀 점은 뭘까요?
"최바울 선교사가 설교한 내용과 책을 보면서 이분들은 이미 국가라는 개념 자체를 일반 국민과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국가와 교회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국가가 교회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는 식으로 하는 거나, 코로나가 프로젝트라고 얘기하고 백신을 맞으면 노예가 된다고 얘기하는 건 너무 위험한 생각이죠. 무엇보다 이게 기독교 정신을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이제 대한민국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코로나 관련 새 국면이 시작될 텐데, 코로나 맞서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 특히 의료진들이 있음에도 백신에 대해 이런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건 정말 아니라는 거죠."

- 시청자에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뭔가요. 
"너무 힘든 시기인 지금, 여러 가지 인간의 권리가 충돌하고 있죠. 종교의 자유와 생명권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 우리 안전과 종교의 자유를 현명하게 다 지켜낼 수 있을까,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함께 사회적인 논의와 고민을 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방송 제작을 한 거예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