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3주년을 맞아 당시 함께했던 사람들을 만납니다. 출전했던 선수들과 그해 겨울을 평창에서 보낸 이들을 만나 평창이 어떤 의미인지 물어봤습니다. '다시, 나의 평창'의 세 번째 주인공은 11번의 올림픽을 겪은 베테랑이자,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회식과 폐회식에서 사회를 맡았던 '올림픽의 산증인' 배기완 아나운서입니다. [기자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 세계 피겨 챔피언, 여왕이 돌아왔습니다. 김연아!"

2018년 2월 9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의 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성화 점화의 현장에 김연아 선수가 등장했다. 김연아 선수의 이름을 호명하는 바로 그 순간, 아나운서에게서 예정에 없었던 단어가 나왔다. '여왕이 돌아왔습니다'라는 멘트였다. 그가 즉흥적으로 했던 말은 전 세계로 전해졌다.

'여왕이 돌아왔음'을 올림픽 개회식에서 선언했던, 마치 대관식과도 같은 현장을 선사한 그는 1998년 나가노부터 2018년 평창 올림픽까지 무려 11번의 올림픽과 셀 수 없는 국제 대회의 입이 되었던 배기완 아나운서다.

2019년 SBS를 퇴직하고 '프리랜서'의 길을 걷고 있는 배기완 아나운서를 16일 서울 서초동에서 만났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올림픽을 중계하면서 많은 명장면을 함께했던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중계는 무엇인지, 그리고 평창 올림픽 때의 특별했던 감상이 따로 있었는지 물었다.

"지금 근황? 골프 중계 합니다"
 
 배기완 아나운서에게 수호랑과 반다비를 든 포즈를 부탁했다.

배기완 아나운서에게 수호랑과 반다비를 든 포즈를 부탁했다. ⓒ 박장식

 
배기완 아나운서는 "최근에도 SNS에 '3년 전 추억'이라면서 평창 올림픽 때 중계했을 때, 개회식 때의 사진들이 올라오곤 한다. 벌써 3년이 되었구나 하면서 실감이 난다"고 입을 열었다. 2019년 3월 SBS를 퇴직한 그는 현재 JTBC에서 골프 중계를 이어가고 있다.

배기완 아나운서는 "2020년이면 정년퇴직인데 미리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여기서(SBS에서) 내가 할 만큼 다 한 것 같았다. 너무 많이 한 것 같으니 이제 그만하자는 생각이었는데 JTBC에서 연락이 왔다. 전속 계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JTBC에서 골프 중계를 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1년째 골프 중계를 이어가고 있다. 2000년 인사 이동으로 골프 중계를 하던 아나운서가 팀장이 되었는데, 그때 스포츠 담당 PD가 "음성과 톤이 어울린다"며 그에게 골프 중계를 주문했다고 한다. 배기완 아나운서는 "연습 정도만 몇 번 했는데 시작을 얼떨결에 했다. 하다 보니 정적인 종목이 생각보다 잘 맞아서 빠져들었다"며 웃었다.

골프는 정적인 종목이지만 그는 '샤우팅'을 곁들이기도 한다. 지난해 이미림 선수가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극적으로 우승했을 때 그의 샤우팅이 나왔다. 배 아나운서는 "샤우팅을 하니까 PD들이 깜짝 놀라더라"며 "리우 올림픽 때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때도 (샤우팅을 했는데) 골프 중계한 이래 가장 큰 목소리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배기완 아나운서는 "가끔은 다른 종목 때처럼 크게 소리를 질러도 될 것 같은데, 골프 종목의 특성이 있으니 샤우팅 없이 캐스터를 하곤 한다. 하지만 지를 때는 나도 모르게 나오게 되더라. 급할 땐 급하고, 흥분할 때는 흥분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왕이 돌아왔습니다'? 잘릴 각오하고 했죠"

그에게 본격적으로 평창 올림픽 때의 추억을 물었다. 배 캐스터는 개·폐회식 사회를 떠올리며 "대한민국에서 단 한 명에게 주어진 기회를 얻었으니 가문의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섭외 과정 역시 운명 같았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개회식을 하는데 귀사의 배기완 아나운서를 요청한다'고 SBS로 공문이 왔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준비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IOC에게 확인받은 대사에서 벗어나는 것은 금지 돼 있었는데, 그 대사는 직역되어 있어 한국어 맞춤법에 맞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고. 배기완 아나운서는 이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하지만 개회식을 총담당했던 송승환 선배가 '자연스럽게 해라, 얽매여서 하지 말라'는 독려를 해주더라"고 말했다.

IOC에서 제공된 대본에는 김연아 선수 역시 단순하게 소개돼 있었다. 배기완 아나운서는 "전 국민이 보는데, 잘리는 한이 있어도 이 말만큼은 꼭 해야겠다는 오기가 들었다"고 말했다. "여왕이 돌아왔습니다"라는 멘트가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IOC도 다행히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 말을 하지 않더라고요. 폐회식 때 잘리지도 않았고요. 사실 김연아 선수도 듣고 '저 아저씨 하여튼'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그냥 원칙대로 사회를 했다면 나중에 얼마나 후회를 했을까 싶어요. 외국 살던 지인이나 선후배들이 개회식을 보고 연락을 해서 '김연아 선수 소개하는 것 듣고 울었다'고 이야기를 했으니까요."

막상 그는 개·폐회식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중계하는 데 모든 신경을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배기완 아나운서는 "관중석에서 보는 게 제일 즐겁다. 틀리지 않고 중계를 하느라 바쁜 와중에 얼핏 식장을 보면서 '와 멋있다'라는 생각 정도만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가노부터 평창까지, 11개의 올림픽 함께했죠"
 
 배기완 아나운서의 ID카드들. 나가노부터 평창까지 엄청난 수의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함께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배기완 아나운서의 ID카드들. 나가노부터 평창까지 엄청난 수의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함께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 배기완 아나운서 제공

 
그가 중계한 첫 올림픽은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이었다. 그가 춘천MBC에서 SBS로 이적한 지 두 달 남짓 되었던 시점이었다. IMF 때문에 비용 절감을 위해 지상파 3사가 한 방을 써야 했고, SBS에서는 세 명만 올림픽에 갈 수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배기완 아나운서였다고 한다. 그는 "첫 중계였다 보니 멋도 모르고 올림픽에 나갔는데, 올림픽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때야 알게 되었다"고 운을 뗐다.

"담당 팀장님이 피겨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중계를 하라고 하셨어요. 쇼트트랙은 예선만 담당했었고, 피겨 스케이팅은 5~10분 정도 짤막하게 중계를 하곤 했습니다. 당시 인기가 있었던 타라 리핀스키 같은 선수 중계를 했고요. 당시에는 아는 것이 많지 않아서 조직위원회에서 나온 종목별 가이드북을 살피곤 했어요. 그래도 중계 때는 '스핀, 스핀!'만 반복했는데, 지금 같았으면 욕을 먹었을 법한 중계였죠."

양궁과 수영도 빼놓을 수 없는 배기완 아나운서의 대표 종목이다. 양궁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중계했는데, 이때도 우연찮은 기회에 결승전까지 중계했다. 평가가 좋았던 덕분에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16 리우 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중계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수영 역시 그에게 명장면을 남겼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19살이었던 박태환이 금메달을 획득할 때의 중계 부스도 배기완 아나운서가 지켰다. 배 아나운서는 "그때 미국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 예상해서 부시 대통령과 정부 요인들이 경기를 보러 왔었다. 그 앞에서 박태환이 금메달을 떡 하니 땄다"며 웃었다.

배 아나운서는 이어 "그때 담당PD가 카메라를 하나 갖다 놓길래 뭔가 했는데 중계 끝나고 내 중계석에서의 모습을 모아 올렸더라. 마지막 턴에서 샤우팅을 하는 것을 보고 '고성 중계'라고 비판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사실 한국 선수가 처음으로 수영 메달을 따는 그 장면에서는 누구라도 그럴 수밖에 없었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배기완 아나운서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쇼트트랙이다. 그는 나가노부터 평창까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배 아나운서는 2002년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전이경 해설위원과 '말도 안 됩니다'만 서른 번을 넘게 외쳤다고 회상했다.

"중계석 앞쪽에 미국 기자들이 앉았는데 우리가 뭐라 하니 슥 쳐다보았어요. 우리도 그 쪽을 대놓고 쳐다보면서 '말도 안됩니다'를 외치곤 했죠. 올림픽 직후에는 세계선수권 현장 중계때문에 미국을 경유해야 해서 비자를 새로 만들어야 했는데, 발급을 받으러 가니 담당자가 슬쩍 와서 '근데요, 미국 너무 욕하지 마요'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나는 '중계하다가 그런 거에요'라고 받아쳤어요."

소치 올림픽 때 그의 피겨 스케이팅 갈라쇼 중계도 화제를 모았다. 당시 납득하기 어려운 점수로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소트니코바 선수는 갈라쇼에서 형광색 깃발을 들고 등장했다. 그러나 큰 깃발을 다루는 게 능숙하지 않은 듯 소트니코바는 실수를 연발했다. 이에 관해 배기완 아나운서는 "거추장스럽게 왜 들고 나왔죠?"라는 속 시원한 멘트로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배기완 아나운서는 "러시아의 개최국 텃세는 예상했다. 단체전 때도 어텐션을 하나도 안 주더라"면서도 "사실 갈라쇼에서 소트니코바를 비하할 생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진심으로 소트니코바를 걱정했다는 것'이 배 캐스터의 설명.

"거추장스럽게 깃발을 들고 나왔는데 그게 안타까워 보여서 '왜 들고 나오냐'고 했다. 또 그걸 버리기에, '버렸다'고 말한 것뿐이다. 그런데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탈출 컬투쇼>의 DJ 정찬우씨가 재밌게 봤는지 방송에서 언급하더라. 그때 한국에 귀국해서 자다가 비몽사몽으로 전화를 받아서 얼떨결에 생방송까지 했었다."

"김연아 선수 경기, 9년간 함께 했는데..."
 
 배기완 아나운서가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방상아 해설위원(왼쪽)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배기완 아나운서가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방상아 해설위원(왼쪽)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 배기완 아나운서 제공

 
배기완 아나운서에게 김연아 선수의 경기 중계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였다. 그는 "2006년 팀장님이 '할 사람이 없으니 한 번 해보라'고 하더라. 1주일 후에 김연아 선수가 나가는 그랑프리 중계를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제야 급하게 김연아 선수의 영상을 보면서 기술 공부를 했단다. 처음 해 본 피겨 중계의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배기완 아나운서는 2006년 중계를 시작으로 벤쿠버 올림픽, 소치 올림픽에 이어 평창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성화를 점화하는 것까지 함께했다. 배 캐스터는 "그렇게까지 김연아 선수 경기를 중계할줄은 몰랐다. 김연아 선수가 있는 시기에 영광의 장면을 함께했다. '김연아 만세'다"라며 웃었다.

김연아 선수와 서로 처음 만난 때도 그는 기억했다. 배 아나운서는 "2008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나갔을 때 어머니와 함께 처음 만나게 되었다. 복도에서 마주치는데 '배라소바(러시아의 피겨 해설가 타라소바에 그의 이름을 빗댄 별명 - 기자 말) 아저씨다!' 하면서 나를 알아보더라"고 회상했다.

"그 때 김연아 선수가 중계석에도 놀러오기도 했었죠. 장비를 하나하나 짚으면서 이게 무엇이냐고 물어보곤 하길래 마이크를 씌워주고 '아나운서 하라'고 하니 씩 웃더군요. 나이도 중학생이고 하니 귀여운 딸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도 스타인데 재는 것 없이 환하게 인사하고, 구김 없는 모습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사실 연아 선수보다 주변 인물들을 더 많이 봤죠. 당장 연아 선수의 아버지와는 대학교 선배라는 인연 덕분에 막역한 사이예요. 같은 동네에서 살았었기도 했다보니 자주 만나요. 포장마차에서 술도 한 잔씩 하고, 여행도 함께 가곤 했고, 소치 올림픽 끝나고 딸하고 주고받은 카톡도 캡쳐해서 SNS에 올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벤쿠버 올림픽이다. 그는 "열아홉 살의 소녀가 피겨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정말 벅차올랐다. 중계 반, 울먹임 반으로 중계를 했었다. 내 나잇대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모두 울었을테다. 당장 연아 선수 아버지도 가끔 영상을 볼 때마다 눈물을 흘린다더라"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은 '11번째'이자 '첫 번째'였다
  
 배기완 아나운서와 함께 평창 현장에서 쇼트트랙을 중계했던 조해리 해설위원(왼쪽), 전이경 해설위원(오른쪽).

배기완 아나운서와 함께 평창 현장에서 쇼트트랙을 중계했던 조해리 해설위원(왼쪽), 전이경 해설위원(오른쪽). ⓒ 배기완 아나운서 제공

 
사실 배기완 아나운서는 평창 올림픽의 목소리가 되지 못할 뻔했다. 그가 2015년 즈음 희망 퇴직을 신청했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리우와 평창은 함께 하자'고 독려를 했다. 그래서 평창 올림픽은 SBS에서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한다.

배 캐스터는 아나운서로 가장 멋진 2018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가 중계하다 실수하면 어쩌지? 내가 무엇을 놓치면 어쩌지?'하는 생각에 올림픽 기간만큼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했었다. 다행히도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선수들도 잘 하고, 내가 했던 중계 종목도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배기완 아나운서는 "피겨에서는 최다빈 선수가, 쇼트트랙에서는 여자 계주 준결승이 기억에 남는다. 중계를 하고 나서 최다빈 선수의 가정사가 생각나 눈물이 나더라. 방상아 위원도 말을 못 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쇼트트랙 준결승 때에도 선수가 넘어졌을 때 '치고 나가야 한다'는 말밖에 못했다"며 덧붙였다.

그런데 결국 선수들이 치고 나가 올림픽 신기록을 써냈다. 그는 "우리의 아들, 딸 나이의 선수들이 극복을 한 것이었다. 애국의 차원이 아니라, 올림픽에 나가서 팀 정신을 발휘한 것이니 감동이 될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나라라도 박수받아야 했을 일이었다"고 웃었다.

대중의 인식도 성숙해졌음을 그는 느꼈다. 배 아나운서는 "평창은 1988년과는 달리 판정 시비 없이 모든 선수들이 정정당당하게 메달을 가져갔다. 국민들도 금메달에 집착하기보다는 출전 자체가 중요하다고 인식한다. 그에 맞춰서 모든 선수가 스포츠가 안길 수 있는 가장 멋진 장면을 드라마처럼 연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번의 올림픽을 다녔지만, 지금까지의 올림픽 중에서는 평창 올림픽이 참 성공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우리나라라서 그런지 기본적으로는 원칙적이지만, 반대로 인정이 있고 그랬다. 사실 평창의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영광"이라며 회상했다. 

"나에게 올림픽 중계란 인생이었다"
 
 배기완 아나운서가 전이경 위원(왼쪽)과 함께 쇼트트랙을 중계했던 모습.

배기완 아나운서가 전이경 위원(왼쪽)과 함께 쇼트트랙을 중계했던 모습. ⓒ 배기완 아나운서 제공

 
배기완 아나운서는 11개의 올림픽을 함께했지만, 개최지에서 관광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는 "부담도 되고, 책임과 의무가 따랐기에 즐길 수가 없었다. 경기장, 숙소, IBC 정도만 오가고, 올림픽이 끝나고서야 하루 정도 둘러보곤 했다. 그런데 이제는 좀 즐기면서,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서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웃었다.

후배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배성재 아나운서나 정우영 아나운서 같은 후배들은 물론, 다른 방송사의 후배들도 지켜봤어요. 다들 각자 방송에 맞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즐기면서 하고, 고민하고, 내지르고 하는 그런 스타일 말이에요. 사실 그대로 남 흉내 내지 않고 성장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선택권이 넓어지지 않을까요."

배기완 아나운서에게 앞으로의 올림픽에 대해 감상을 묻자 "향후 올림픽을 중계하는 일이 흔치 않으리라고 생각했는데 JTBC가 올림픽 중계권을 땄더라. 운이 좋다면 중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은퇴 이후에는 여건이 허락된다면 올림픽을 직접 보러 가서, 관중석에 앉고 싶다. 관중 입장에서 즐겁게 박수도 치고 싶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나라면 이렇게 할텐데'. '이러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잠시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세 가지를 물었다. 올림픽, 중계, 그리고 평창이었다. 배기완 아나운서는 "올림픽 중계란 내 인생이다. 특히 평창은 방송 인생, 스포츠 캐스터로서 결정판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것 같다. 내 나라에서 중계를 하고, 11번째로 내 힘을 쏟아부을 수 있던 기회였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나에게 올림픽이란 나를 있게 한 모든 것"이라면서, "내가 중계하면서 메달을 땄던 경기도 많았고, 올림픽에 나선 과정도 행운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의 캐스터로 나를 기억한다. 많은 분들이 보아주신 덕분이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평창'은 내 인생의 결정판이었다"며 "그러나 번외편이 곧 나올지도 모르겠다. 이 정도로 정리하면 어떨까. 앞으로도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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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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