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200안타를 두고 경쟁할 키움 이정후(좌측)와 두산 페르난데스(사진 :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올시즌 200안타를 두고 경쟁할 키움 이정후(좌측)와 두산 페르난데스(사진 :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 케이비리포트

 
2021 KBO리그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역대 두 번째 200안타 대기록의 수립 여부다.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이 201안타로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200안타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에는 128경기 체제였다는 점에서 서건창 기록의 가치는 더욱 크다. 이듬해인 2015년부터 정규 시즌 경기 수가 144경기로 증가했지만 아직껏 200안타의 새로운 주인공은 나오지 않고 있다. 

200안타를 노릴 수 있는 강력한 후보로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 두산 베어스 페르난데스가 꼽힌다. 이정후는 2019년 193안타를 달성한 바 있다. 그의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는 1994년 196안타를 기록했는데 이정후가 올해 200안타를 달성할 경우 아버지를 넘어서게 된다. 

풀네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줄여 팬들에게 주로 '호미페'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페르난데스는 2019년 197안타, 2020년 199안타를 기록했다. 2년 연속으로 200안타 직전에 멈춰서 아쉬움을 산 바 있다. 
 
 김하성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키움 이정후

김하성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키움 이정후 ⓒ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 페르난데스는 200안타 경쟁 외에도 의외로 공통점이 많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부터 장타를 늘리기 위한 벌크업을 시도해 성공했다. 2018년과 2019년 매년 6개의 홈런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적 없었던 이정후는 벌크업을 통해 지난해 15홈런을 기록했다.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 15홈런을 기록했으나 두산은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이 아닌 새 외국인 거포의 영입을 한때 고민했었다. 두산과의 재계약을 통해 2020년 KBO리그에서 2년 차 시즌을 맞이한 페르난데스는 21홈런으로 장타자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20홈런을 넘어섰다. 포스트시즌에서도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이정후와 페르난데스는 소속팀의 전력 약화를 메워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키움은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해 타선 약화를 피할 수 없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를 영입했으나 활약 여부는 미지수다. 1986년생으로 올해 만 35세 시즌을 맞이할 베테랑 박병호의 에이징 커브 조짐도 키움에는 부담이라 이정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두산은 FA 거포 오재일과 최주환이 나란히 팀을 떠났다. 이들의 보상 선수로 데려온 강승호와 박계범은 오재일과 최주환의 공백을 당장 메울 만큼의 파괴력을 보유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KBO리그 3년 차를 맞이할 페르난데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페르난데스는 2번 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으나 올해는 중심 타선 배치가 유력하다. 
 
 벌크업 이후 2020년 21홈런을 기록한 두산 페르난데스

벌크업 이후 2020년 21홈런을 기록한 두산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두 선수 모두 수비 포지션의 변화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이정후는 우익수로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센터 라인의 일원인 중견수를 맡는다. 신임 사령탑 홍원기 감독은 '상수'인 이정후를 외야의 중심에 배치한 뒤 코너 외야의 주전 2명은 경쟁으로 확보할 방침으로 알려진다. 

페르난데스는 오재일 이적의 영향을 수비에서도 받을 수 있다. 2020년 페르난데스는 191.2이닝 동안 1루수를 맡았다. 올해는 풀타임 1루수 수비를 맡지는 않더라도 수비 이닝이 증가할 수 있다. 이정후와 페르난데스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수비 부담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타격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정후와 페르난데스는 올해로 3시즌째 200안타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두 선수 중 200안타를 달성하는 선수가 나타날지, 그리고 두 선수 중 누가 더 많은 안타를 기록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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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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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200안타 이정후 호미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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