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주전 확보에 도전하는 KIA 류지혁

`내야 주전 확보에 도전하는 KIA 류지혁 ⓒ KIA 타이거즈

 
2021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는 에이스 양현종의 공백을 안은 채 시즌을 맞이한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멩덴을 데려왔으나 그가 지난해의 양현종과 가뇽의 역할을 한꺼번에 메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KIA가 외부 FA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한 것도 아니다. 

KIA의 또 다른 고민은 내야에 있다. 1루수로 전환되는 터커, 2루수 주전이지만 풀타임 활약을 장담하기 어려운 김선빈, 유격수 주전으로 첫 풀타임을 치렀으나 리그 최악의 생산성을 노출한 박찬호까지 물음표투성이다. 특히 박찬호는 올해도 유격수 주전을 맡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견이 분분하다. 3루수 주전은 안갯속이다.

KIA 내야가 공수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류지혁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2012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4라운드 3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류지혁은 프로 데뷔 첫 시즌을 치른 직후 상무에 입대했다. 

▲ KIA 류지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류지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류지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병역을 일찍 마친 그는 2016년 90경기에 출전하며 1군 백업 멤버로 자리를 잡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3년 연속 1군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유격수를 비롯해 내야 전 포지션의 소화가 가능한 그는 베테랑 오재원, 김재호의 체력을 안배하는 역할을 맡았다. 향후 두산 내야의 주전으로 류지혁이 '0순위'로 꼽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류지혁은 지난해 6월 7일 KIA로 트레이드되었다. 불펜 보강이 시급했던 두산이 그를 내준 대신 홍건희를 데려온 것이다. 트레이드 발표 당시만 해도 내야가 약점인 KIA가 이득이고 두산이 손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홍건희와 맞트레이드된 류지혁(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홍건희와 맞트레이드된 류지혁(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류지혁은 트레이드 직후 KIA 유니폼을 입고 5경기 만에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해 시즌 아웃되었다. 반면 홍건희는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공격적인 투구로 환골탈태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공헌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세간의 예상과 달리 두 선수의 1:1 트레이드의 득실은 두산에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류지혁의 나이가 올해 만 27세로 기량이 전성기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레이드 득실을 벌써 단정 짓는 것은 성급하다. 만일 그가 올해 KIA에서 주전을 확보할 수 있다면 트레이드 득실은 얼마든지 반전될 수 있다. 

지난해 25경기에서 타율 0.381 1홈런 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64로 출전 경기는 적었으나 비율 지표는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다. 드디어 타격에서 각성한 모습이었던 그가 출전 경기 수가 늘어났다면 비율 지표는 다소 하락하더라도 커리어하이를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했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 백업으로만 뛰어왔으며 규정 타석을 충족시킨 시즌이 없었던 그가 올해 풀타임 주전을 뛸 체력이 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지난해와 같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면 아무리 빼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어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진다. 
 
 부상 방지 여부가 주목되는 KIA 류지혁

부상 방지 여부가 주목되는 KIA 류지혁 ⓒ KIA 타이거즈

 
지난해 KIA는 투타를 통틀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가을야구에 실패하고 말았다. 올해 류지혁을 비롯한 선수들의 부상 관리가 팀의 최종 성적표와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류지혁은 KIA에서 실질적인 첫 시즌을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류지혁이 KIA 내야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주전을 확보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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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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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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