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장결희가 최근 K3리그 평택 시티즌FC 입단하여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택 시티즌은 9일 구단 페이스북 등을 통하여 "장결희 선수를 영입하였습니다. 많은 기대가 되는 선수로 평택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모든 팬 분들께서 장결희선수 부활을 응원하고 평택에서 활약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고 밝혔다. 평택 시티즌은 2017년부터 평택시민축구단이라는 이름으로 K3리그에 참가해 왔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현재의 구단명으로 변경했다.

장결희는 백승호(다름슈타트), 이승우(포르티모넨스)와 더불어 한때 '바르셀로나 한국인 3총사'로 주목받았던 유망주였다. K리그 포항 스틸러스의 유스팀인 포항제철중 1학년이던 2011년에 일약 스페인 최고 명문인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4년 바르셀로나가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이적 금지'라는 FIFA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되며 공식경기 출전은 물론 팀훈련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성장세에 발목이 잡혔다.

장결희는 연령대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었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15년 FIFA U17 월드컵에서는 최종명단에 들어가고도 부상으로 대회 직전 낙마했다. 한국에서 열린 2017 U20 월드컵에서는 약 3년간 소속팀에서의 출전경기 부족으로 인한 실전감각 저하가 두드러지며 신태용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 같은 처지였던 팀동료 이승우는 U20월드컵 대회출전은 물론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과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까지 따내는 데 성공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장결희는 결국 2017년 여름 바르셀로나와 계약 연장에 실패하며 스페인에서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야 했다. 그나마 유럽에서 힘겹게 선수 경력을 이어가고라도 있는 이승우와 백승호에 비하여 장결희의 축구인생은 더 험난하게 꼬였다.

장결희는 바르셀로나를 떠난 직후 그리스 아스테라스 트리폴리FC에 입단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1년 만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2018년 9월에는 친정팀이라고 할 수 있는 K리그 포항 스틸러스와 3년 계약을 맺고 국내로 돌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2019년 2군 리그인 R리그에서 16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의 기록만을 남긴 채 2020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돌연 계약을 해지하며 또다시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결과적으로 장결희는 어느덧 또래 선수들이 어엿한 성인 선수로 자리잡을 시점인 23세가 될 때까지 아직 프로 1군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했다. 2020년이 다 지나도록 새로운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면서 축구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는 듯 했다. 비록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고 하지만, 한때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능이라고 불렸던 기대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현실이었다.

장결희는 해외리그 이적-K리그 재도전-조기 은퇴 등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했으나, 결국 평택 시티즌에 입단 테스트를 거쳐 정식 계약을 맺으며 1년여 만의 공백기 끝에 새로운 도전을 다시 이어가게 됐다. 어쩌면 장결희에게는 축구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도전인 셈이다.

K3리그는 한단계 아래인 K4와 함께 세미프로리그로 분류된다.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 1,2와 연계된 승강 제도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중장기적으로 구단 법인화를 포함한 클럽 라이선스 제도를 강화하며 K3,4리그을 포함하는 완전한 승강제 정착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축구에 입성하지 못했거나 상위리그에서 내려온 선수들에게는 '재기의 무대'로도 여겨지고 있다. 김도훈(전주시민축구단)은 지난해 19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됐고, 유동규는 남동시민축구단 출신으로 K4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최근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장결희도 해내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장결희와 함께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활약했던 이승우와 백승호도 성인무대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를 떠난 이후 이탈리아 베로나와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을 거쳤으나 계속해서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K리그 복귀설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로 다시 임대 이적하며 유럽무대에서의 도전을 이어가는 길을 택했다.

백승호는 스페인 지로나에 이어 2019년부터는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속팀은 모두 2부리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도 최근에는 출전기회가 다시 줄어들며 K리그 이적설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약 10년전 바르셀로나 출신이라는 이름값과 유망주 시절에 받았던 장및빛 기대치에 비하면 이들 3인방의 현 주소는 안타까워보이는 게 사실이다. 바꿔 말하면 아무리 한때 재능있는 유망주였다고 할지라도 성인무대에서 수많은 변수와 위기를 극복하고 자리잡는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를 보여준다.

풋풋한 10대 시절에 유럽무대에 진출하여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어느덧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인정받는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K리거 출신으로 유럽에서 임대와 이적 등 여러 팀을 전전하면서도 벌써 10년째 끈질기게 버텨내고있는 지동원(브라운슈바이크)같은 한국인 유럽파 선수들이 새삼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새삼 돌아보게 만든다.

물론 바르셀로나 3인방의 축구인생은 아직 현재진형행이다. 대중의 기대했던만큼 현실이 화려하지 않다고 해서 그들이 꿈과 도전을 바친 시간들까지 무가치해지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에 주눅들지 않으며 새로운 도전을 개척해가는 사람들만이 미래를 열어 갈 자격이 있다.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축구인생을 써내려가기 위하여 애쓰고 있는 3인방의 새로운 도전을 축구팬들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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