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심재민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심재민 ⓒ kt 위즈

 
지난해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 위즈는 2021시즌에도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기 위해 팀을 정비하고 있다.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지난해 통합우승팀 NC 다이노스와는 달리 kt는 팀 타선의 중심이던 MVP 로하스가 일본리그로 떠나며 상당한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FA 영입이나 트레이드 등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kt가 믿는 구석은 있다. 바로 군 전역 선수들의 복귀다. 입대 전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던 잠수함 투수 고영표가 돌아왔고 불펜 쪽에는 좌완 필승조 심재민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이 중 리틀야구 시절부터 유명세를 떨쳤던 심재민은 kt의 창단 특혜인 우선지명을 통해 팀에 입단했을 만큼 큰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다. 1군 데뷔 이후에는 주로 불펜으로 뛰며 팀의 유일한 좌완 필승조로 활약했다.

15시즌 이후 출장 경기수와 이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심재민의 대체자가 마땅하지 않은 kt였기에 상당히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그가 활약했던 당시 kt는 하위권을 전전했기 때문에 그의 공헌도는 크게 평가받지 못했다. 심재민 본인과 팀 모두에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것이 그의 입대전 커리어였다.

※ kt 심재민 프로 데뷔 이후 주요 기록
 
 kt 심재민 프로 데뷔 이후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kt 심재민 프로 데뷔 이후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심재민이 입대한 사이 팀의 위상이 달라졌다. 주로 탈꼴찌가 목표였던 당시와 달리 짜임새 있는 투타 전력을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을 노려볼만한 팀이 됐다.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팀이라 플레이오프에서 속절없이 무릎을 꿇으며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내줬지만 경험을 쌓은 올해는 가을 무대에서도 흔들림없는 경기력이 기대된다.

이런 상황에서 심재민의 합류는 고무적이다. 지난해까지 kt는 조현우나 하준호 등이 좌완 불펜으로 나섰지만 큰 무대에서 믿고 맡길만한 수준이 되는 투수는 없었다.

신인 시절부터 필승조로 경험을 쌓은 심재민은 승부처에서 믿고 등판시킬 수 있는 좌투수다. 심재민 개인으로서도 탈꼴찌 달성을 위해 혹사라 해도 무방한 등판을 하던 과거와 비교하면 의욕이 넘칠만한 상황이다.
 
 데뷔 이후 좌완 필승조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심재민

데뷔 이후 좌완 필승조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심재민 ⓒ kt 위즈

 
군 복무 2년의 공백이 있긴 하지만, 고교 시절 팔꿈치 부상을 당해 유급을 한 바 있고, 입단 직후 토미존 수술을 받기도 했을 만큼 관리가 필요했던 심재민이기에 오히려 2년 간 군복무를 하며 경기를 하지 않은 것이 앞으로의 야구 인생에는 도리어 득이 될 수 있다.

군 제대 복귀 선수의 활약은 때로는 FA 영입에 버금가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입대 전 어려웠던 팀 사정으로 고군분투했던 심재민은 가을야구를 경험한 kt 불펜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까? 기장에서 열리는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심재민이 kt 불펜의 확실한 믿을맨으로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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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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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T위즈 심재민 이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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