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 오브 경기(Humans of Gyeonggi)'에서는 특별한 활동을 하거나 삶을 살고 있는 '경기도민'을 만납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단편영화 <비밀의 화원>을 만든 장혜수씨입니다. [편집자말]
인스타그램에서 눈길을 끄는 텀블벅 펀딩 포스터를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단편영화 <비밀의 화원>이었습니다. 펀딩을 하는 장혜수씨의 어린 시절 꿈은 '영화를 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감독이 될지, 배우가 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진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후 그녀는 경기 안성 동아방송예술대학 졸업작품으로 25분 길이의 단편영화 <비밀의 화원>을 만듭니다. 직접 감독도 하고, 주인공으로 연기도 했으니, 정말 '영화를 하는 사람'이 된 거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미 어린 시절 꿈을 이룬 장혜수씨. 하지만 아직 영화에 대한 수많은 꿈이 현재진행형이라고 해요. 인터뷰를 하는 내내 <비밀의 화원> 포스터 색감처럼 참 따뜻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는데요. 따뜻한 장혜수님이 들려주는 따뜻한 영화 제작 스토리. 지금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다음은 지난달 29일 전화로 만난 장혜수씨와의 일문일답입니다. 
 
 단편영화 <비밀의 화원> 이수인 역을 연기한 장혜수님. 연출도 함께 맡았다.

단편영화 <비밀의 화원> 이수인 역을 연기한 장혜수님. 연출도 함께 맡았다. ⓒ 장혜수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화 <비밀의 화원> 연출과 극중 이수인 역을 맡은 장혜수입니다. 배우고 싶은 게 많아서, 남들보다 오래 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방송연예계열 연기 전공으로 동아방송예술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고려대학교에 편입해 미디어문예창작 전공과 인문학과 문화산업(Humanities and Creative Industry) 전공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 <비밀의 화원>은 어떤 영화인가요.
"점심시간마다 밥을 먹지 않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수인이와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남몰래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수혁이가 체육관에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어요. 어른이 된 수혁이가 수인이를 찾기 위해 차를 몰고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배급사와 계약을 맺고 정식으로 많은 관객들과 만나는 영화이기도 해요."

- 배경이 고등학교입니다. 본인의 학창 시절 경험이 바탕이 되었나요?
"실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수인이와 수혁이의 모습에 저와 닮은 점이 있어요. 수인이는 타인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반면, 수혁이는 소위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있는데요. 저는 중학교 때 저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에 몰두했고, 수인이처럼 소수의 친구들과만 친했어요. 혼자서 글쓰기도 좋아했고요. 서울로 고등학교를 다니는 게 힘들지 않겠냐며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들이 수인이와 닮았어요. 하지만 제 창작의 결과물에 있어선 수혁이처럼 타인의 평가에 엄청 신경썼어요. 상을 받고 안받고에 따라 제 자존감도 함께 왔다갔다했고요. 당시엔 상과 대학이 전부인 줄 알았고, 스스로에게도 엄격했습니다.

수인이와 고등학생 때의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단 점도 닮았어요. 저는 지하철로 왕복 3시간 거리의 고등학교에 다녔습니다. 학교가 너무 멀어서 자퇴를 고민한 적도 있고, 왜 이렇게 힘든 선택을 했나 후회를 많이 하기도 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이 시나리오 창작, 청소년영화제 참가 등 다양한 창작 활동에 큰 영감을 준 것 같아요. 누군가와 대화를 할 수 없는 대신, 홀로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음악을 듣고, 시나리오 아이디어들을 생각했거든요.

극중 학교는 일부러 남녀공학으로 설정했습니다. 저는 여고를 다녔는데요. 제 학창시절과는 다르게 아련하고 설레는 분위기의 멜로 느낌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사춘기 소녀가 비밀친구 수혁이와 함께 학교를 다니는 설정으로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영화 <비밀의 화원> 포스터.

영화 <비밀의 화원> 포스터. ⓒ 장혜수


- <비밀의 화원> 출연진 캐스팅 과정이 궁금합니다. 동문인가요?
"아뇨, 모두 영화를 찍으면서 알게된 사이에요. 대학 졸업학기에 직접 시나리오를 써서 영화를 찍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요. 당시 저는 영화를 찍기엔 자신감도 없고,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어요. 그러다 우연히 학교 내 미술관에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는데요. 미술관에서 본 작품들에 영감을 받아 '이곳을 배경으로 졸업 영화 한번 멋있게 찍어보고싶다!'는 의욕이 생겼어요. 제 시놉시스에 관심있어할 만한 스태프와 배우를 찾기 위해 학교 온라인 대나무숲 게시판에도 공고글을 올리고, 1학년들과 듣던 전공 필수 과목 수업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도 메시지를 남겼죠. 생각보다 많은 학우들이 지원해서 놀랐습니다. 다른 대학 학생들도 있었어요. 이중 촬영 일정이 맞는 분, 영화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통하는 분 등을 모셨어요."

- 장혜수님은 <비밀의 화원>에서 각본, 연출, 편집과 주인공 역을 맡았습니다. 연출자가 주인공을 연기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요.
"극중 수인이의 감정과 잘 어우러지는 모든 것을 제가 직접 고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수인이가 다녔던 체육관, 입었던 교복, 말과 행동 등을 수인이와 잘 어울리는 느낌으로 선택할 수 있었죠. 화면이 어떻게 나올지 상상하면서, 모든 것을 하나하나 수인이의 마음으로 고르고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어요."

- 연출자로서의 장혜수님과 연기자로서의 장혜수님, 이 둘이 대화를 하기도 하나요. 
"제가 쓴 대사를 제가 연기하다보니, 수인이의 의도가 쉽게 파악됐습니다. 또 촬영 현장에서 제가 즉석으로 대본을 수정한 적도 있어요. 예를 들어, 원래 대본엔 수혁이가 어두컴컴한 체육관에서 그림을 그리는 수인이를 발견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촬영날 실제 체육관에 가보니 불을 끄면 아예 그림을 그릴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수인이가 몰래 숨어있다가 수혁이에게 들키는 설정으로 바꿨습니다. 영화를 편집할 때도 장면 흐름이 어색하면 순서를 바꾸기도 하고요."

- 영화 촬영 중 리더십을 발휘했던 순간이 있다면.
"'좋은 작업을 위해선 좋은 환경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모이면 여유있게 밥부터 먹었어요. 촬영 일정도 중요하지만 촬영장에 있는 사람들의 컨디션과 화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 팀워크를 보여줄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비밀의 화원> 첫 장면에서 어른이 된 수혁이가 수인을 찾기 위해 차를 몰고 떠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사실 원래 시나리오에선 이게 첫 장면이 아니었답니다. 원래는 교사가 된 수혁이가 학생과 인사하면서 퇴근하는 장면을 첫 장면으로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걸 느긋하게 촬영하다보니, 해가 다 지게 생긴 거예요. 그래서 허겁지겁 촬영을 마쳤는데 나중에 돌려보니 당시 급하게 찍은 게 다 드러나더라고요. 사운드도 제대로 안 들어갔고요. 결국 편집에서 이 장면을 다 없애고 시작 장면을 아예 교체했어요. 수혁이와 인사 나누는 학생을 연기한 분에게는 죄송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해당 배우가 '영화 흐름을 위해선 당연한 거다', '정말 괜찮다'며 너그러이 이해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교사가 된 수혁이가 퇴근길 학생과 인사하는 장면.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아쉽게 편집됐다.

교사가 된 수혁이가 퇴근길 학생과 인사하는 장면.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아쉽게 편집됐다. ⓒ 장혜수

 
- 단편영화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짧은 시간 안에 영화 한 편을 다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바쁘고 여유가 없을 때에도 부담없이 볼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고3때 단편영화를 많이 봤는데, 그 중 나홍진 감독님의 <완벽한 도미 요리>가 인상적이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 한마디 없는데 내용이 엄청 강렬했어요. 단편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도 매력적입니다. 장편은 독립영화나 상업영화나 많은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단편은 소수의 사람만 있으면 되니까요.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단합도 더 잘되는 것 같아요."

- 크라우드펀딩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비를 좀 더 모으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 영화가 만들어진 과정을 좀 더 자세히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코로나19 시대 텅빈 영화관을 보면서, 영화를 소개조차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많았거든요. 배급계약에 성공해도 결과물만 상영관에 걸리지, 저희가 영화를 만들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따로 알리기가 어렵고요. 그래서 크라우드펀딩을 선택했고, 펀딩에 참여한 분들에게 드릴 마스크스트랩, 티셔츠, 스티커 등 리워드도 직접 기획했답니다."

- 장혜수님은 원래 경기도 분인가요.
"저는 다섯살까지 서울에서 자랐고, 이후 계속 경기도에 살고 있어요. 용인 죽전과 성남 분당 안에서 자주 이사했고, 지금은 용인 수지구에 살고 있습니다."

- 대학생 시절 경기도에서의 추억이 있다면.
"<비밀의 화원> 예고편 음악을 작곡한 홍다영님과의 추억이요. 다영 언니와는 2016년 경기도의 한 영화관에서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친해졌는데요. 우연히 둘이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졸업작품 <너의 여름이 끝나더라도> 연출팀에도 같이 들어간 적도 있어요. 그때 작품 촬영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 같이 산(山) 로케이션 촬영을 가기도 했고요. 이후 언니가 <비밀의 화원> 음악 작업에도 참여했어요. 지금 <비밀의 화원>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과 텀블벅 펀딩 페이지도 함께 관리하고 있습니다."

- 홍다영님이 OST 작곡을 한건가요.
"언니가 고등학교 시절에 작곡했던 피아노곡 < Sudden Shower >을 <비밀의 화원>에 쓰기로 했어요. 영화를 보시는 내내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된 < Sudden Shower >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예고편에 들어간 버전은 바이올린 소리가 추가돼 좀 더 풍성한 느낌이에요. 오는 2월25일부터 음원사이트에서도 <비밀의 화원> 수록곡을 들을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홍다영님(왼쪽)과 장혜수님. 홍다영님이 장혜수님을 보러 경기 안성에 찾아왔을 당시 찍은 사진이다.

홍다영님(왼쪽)과 장혜수님. 홍다영님이 장혜수님을 보러 경기 안성에 찾아왔을 당시 찍은 사진이다. ⓒ 장혜수

 
-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나요.
"초등학교 땐 혼자 상상하면서 노는 걸 좋아했고, 본격적으로 영상을 찍기 시작한 건 중학교 때부터였어요.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단 생각도 이때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감독이나 배우 같은 구체적인 직업을 생각해본 건 아니에요. 당시 어머니는 제가 영화 대신 미술의 길을 가길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뜻에 따라 미술학원 예고 입시반에 다녔어요. 저는 그리기를 좋아는 했지만, 잘 하진 못했습니다. 조각상의 코도 삐뚤게 그리기 일쑤였고, 그림을 완성하지 못한채 텅빈 학원 교실에서 홀로 운 적도 있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듣는 음악은 어떤 작품에 OST로 쓸지 고민하거나, 학원 선생님이 등장하는 드라마 내용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지루한 미술시간을 때웠어요. 앗, 이런 점에서 저와 수혁이가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수혁이도 엄마 몰래 뮤지컬 배우의 꿈을 꾸는 인물로 나오거든요."

- 하지만 결국 예술고가 아닌 미디어고 진학에 성공했어요.
"예고 입시를 두 달 정도 앞두고 엄마 앞에서 이젤을 엎으며 울었어요. 무조건 영화과에 가고 싶다고요. 그런데 영화과에 가려면 중학교 내신 성적이 전부 1등급이어야 한단 소문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연기학원을 다니며 연기과 입시를 준비했는데 결국 합격을 못했어요. 면접에서 '연출도 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면접장 분위기가 안 좋아지더라고요. 그러다 정말 우연히 서울의 한 미디어고등학교 영상미디어과 홍보 영상을 보게 됐어요. 지원 기간이 아직 남아있더라고요. 부모님이 엄청 말렸지만, '이번엔 정말 지원만 해보겠다'며 부모님을 설득했어요. 저도 제가 붙을 줄 몰랐어요."

-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나요. 존경하는 연기자가 있다면.
"외모 변신이 아닌 내면 연기만으로 작품마다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배우가 멋있다고 생각해요. 한지민님, 손예진님처럼요. 여리고 착한 역할을 맡았다가 다음 작품에서 악역을 연기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배우, 나이와 상관없이 어린 역할, 성숙한 역할을 모두 소화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좋은 배우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삶을 무대에 옮기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요. 이런 점에서 한지민님을 존경해요. 한지민님은 평소 기부와 봉사도 많이 하고, 사회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배우인 것 같아요."

- 지금까지 배우로서의 작품 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배역이 있다면.
"대학 워크숍 때 뮤직드라마 <당신만이>의 주인공 노년 부부 중 아내 이필례 역을 맡았어요. 노년 여성을 연기하기 위해, 버스에서도 할머니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세세하게 관찰하고, 친할머니도 떠올려보고, 스스로 '나는 할머니다'라고 생각하면서 다녔죠. 하도 몰입을 해서 저도 모르게 평상시 움직임이 느려지고, 다른 할머니들을 마주치면 동질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이때 부산 사투리도 처음 배웠는데, 제 사투리가 어설퍼서 팀에서 혼도 많이 났습니다. 공연은 총 두 번을 했는데요. 첫 무대에선 긴장을 너무 많이 했어요. 스스로에게 너무 실망한 무대였죠. 이런 제게 후배 하나가 조언을 해줬어요. 관객을 '놀이터에서 마주친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라고요. 후배 말대로 다음 무대에서 관객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연기했더니, 제 자신이 진짜 이필례 할머니의 감정에 제대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대사를 '진짜 내가 내 삶의 마지막에 남기는 말'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는데, 이 순간이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습니다."

- <비밀의 화원>을 꼭 봤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면.
"저는 학생 시절 <공부의 신>, <학교 2013>, <정글피쉬>, <반올림> 같은 청소년 드라마들을 인상 깊게 봤는데요. 지금도 이 작품들을 떠올리면 어린 시절의 추억이 함께 떠오르거든요. <비밀의 화원>도 그런 영화가 되길 바라요. 10대 관객 여러분이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이 영화와 함께 학창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또 극중 수혁이처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힘들어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비밀의 화원>의 온기가 모든 관객에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 <비밀의 화원> 이후 제작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코로나19 이후, 영화와 연극을 쉬게 된 대신 전공 수업에 몰두하고, 다양한 장르의 책도 많이 읽었는데요.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은 소설과 희곡이 정말 많아요. 요즘 읽고 있는 청소년 문학 <위저드베이커리>가 그 중 하나입니다. 재혼 가정에서 새엄마에게 큰 오해를 받아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주인공이 베이커리 오븐 안으로 숨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예요. 또 기회가 되면 MBTI 관련 작품도 찍어보고 싶습니다. MBTI는 고등학교 종교 수업시간에 성격 검사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됐는데요. MBTI를 알기 전엔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심지어 저 자신도요. 그런데 사람들의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이론으로 디테일하게 정리해놓은 표를 보면서, 다른 사람과 저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MBTI 유형이 16개잖아요. 각각 다른 성격의 캐릭터 16명이 등장해서 사건을 다르게 바라보는 작품도 만들어보고 싶네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작년엔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요. 저도 2019년 11월에 동아방송예술대학에서 <비밀의 화원> 상영회를 하고, 이후 2021년 배급계약을 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어요.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지고, 마음의 병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시는 분들도 있단 뉴스를 보면서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주변에 마음이 아픈 사람이 있진 않은지 돌아보고, 스스로도 더 아끼고 칭찬해줘야할 것 같아요. 얼마전 산책을 하면서 저처럼 마스크를 쓴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데, 우리가 자유롭게 만나서 대화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다시 한 번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곧 백신도 들어온다고 하니, 어서 빨리 마스크를 벗고 소중했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따뜻한 장혜수님의 따뜻한 영화 <비밀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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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곧 공개할 온라인 매체 '좋아지지(JOAGG, 경기도가 좋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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