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경이로운 소문> 배우 김세정 인터뷰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예능이면 또 예능까지.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김세정에겐 늘 '참 잘한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언제 어디서든 제 몫을 해내는 그가 이번엔 드라마로 대박을 터트렸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김세정이 맡은 도하나는 그야말로 그의 '인생 캐릭터'라 불릴 만했다.  

지난 24일 종영한 <경이로운 소문>(아래 <경소문>)은 최종회 시청률 1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회 2.7%로 시작한 <경소문>은 점점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것은 물론, 처음으로 마의 10%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한 히어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김세정은 카운터 도하나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22일 서면으로 만난 김세정은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노력과 행복이 맞닿는 순간이 많지 않은데, 행복하게 노력한 만큼 결과까지 따라와 줘서 더 기분 좋게 임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욕심이 있다면 한동안은 이 시청률 기록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귀여운 바람을 덧붙였다.

극 중에서 천 리 밖에서도 악귀를 감지하는 '레이더' 능력을 보유한 도하나는 그만큼 예민하고 까칠한 인물이었다. 팬들은 이런 도하나에게 '인소 남주'(인터넷 소설 남자주인공)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까칠하게 굴면서도 소문(조병규 분)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모습이 로맨스 소설 속 남자주인공과 닮았다는 것. 김세정 역시 "도하나는 관심 없는 척 해도 다 듣고 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도하나는 '캐치' 능력이 뛰어난 만큼, 늘 남들보다 많은 걸 들었을 것이다. 듣기 싫은 부분까지도 들을 수밖에 없었을테다. '무심한듯, 시크하게' 관심 없는 척 하지만 늘 귀 기울이고 있는 도하나를 표현하려 했다. 듣지 않는 것 같지만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극 중에서 경계심이 많고 다른 사람의 접촉을 꺼리는 도하나는 아픈 과거를 지닌 인물이기도 했다. 어릴 적 어머니, 아버지와 동생까지 모두 죽게 된 사고에서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았기에 그 과거를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세정은 "어둡고 칙칙한 아이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건(차가운 건) 도하나의 성격이다. 그 성격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배경은 어두울 수 있다. 하지만 (연기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카운터들 앞에서만 무너지는 감정을 드러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OCN <경이로운 소문> 배우 김세정 인터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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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나는 동료 카운터들의 보살핌 속에서 점점 상처를 극복해나간다. 추매옥(염혜란 분)이 만들어준 계란프라이 때문에 동생 하영을 떠올린 도하나가 "언니가 혼자 살아남아서 미안해"라며 오열하는 신은 특히 김세정의 감정연기가 빛난 장면이었다. 김세정은 동생을 보자마자 리허설 때부터 감정이 올라왔다며 당시 촬영현장을 회상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저 장면을 찍기 전에 동생이 죽는 장면을 먼저 찍었다. 가족들이 죽고 동생을 붙잡고 우는 장면인데, 그 장면을 찍고 나서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 좋을 정도로 감정이 혼란스러웠다. 동생을 보자마자 리허설 때부터 눈물이 고이더라. 원래 생각했던 연기 스케치가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감정들이 울컥울컥 올라와서 스케치보다 더 나은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우리 하영이도 잘해준 덕분이겠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김세정은 한층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장에서 "배우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많은 조언을 얻었다"고 공을 돌렸다. 그 중에서도 카운터로 함께 호흡을 맞춘 유준상(가모탁 역)과 조병규를 꼽았다.

"유준상 선배가 많은 걸 알려주시고, 길을 제시해 주시기도 하셨다. '이런 점을 봤을 때 이런 작품을 하는 게 좋다', '또 이런 점까지 생각해보면 이런 게 나을 것 같다' 등의 구체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또 배우 조병규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연기를 망칠 만한 경쟁이라면 그건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고, 연기를 도와줄만한 경쟁 요소를 찾아 항상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하더라. 

사실 저는 음악 프로그램 등에서 순위 경쟁을 많이 하다 보니 '무대 위에서 더 돋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그런데 연기는 '상대방과 함께 어떻게 해야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것이더라. 조병규의 말을 듣고 공감하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시즌2에 대한 팬들의 요구도 적지 않다. 김세정은 "이상하게도 드라마가 끝이 났는데 크게 슬프지 않았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거라는 확신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시즌2 제작 가능성을 살짝 예고하기도 했다. 이어 "꼭 시즌2가 아니더라도 카운터들, 그리고 감독님과의 인연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소문> 방영 도중이었던 지난해 말 김세정이 소속됐던 걸그룹 구구단은 해체 소식을 전했다. 구구단의 소속사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는 "12월 31일을 끝으로 공식적인 그룹 활동을 종료한다. 당사와 구구단 멤버들은 오랜 시간 진중하고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그룹 활동을 종료하기로 최종 협의했다"고 밝혔다.

8명의 멤버들과 함께 활동을 이어온 4년이란 시간 만큼 김세정 역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는 "멤버들에게 참 많이 배웠다. 과연 나였으면 멤버들 만큼 나를 돌봐줄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멤버들에게 고맙기 때문에 앞으로도 쭉 함께 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OCN <경이로운 소문> 배우 김세정 인터뷰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구구단은 해체됐지만 김세정은 솔로 가수로 앞으로도 계속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경소문> 이후 차기 활동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김세정은 "아마 다시 노래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렇게 연기로 달리고 나면 노래로 쉬고, 노래로 달리면 연기로 쉬는 기분이다. 일을 쉼으로 느낄 수 있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세정은 <경소문>을 통해 도하나뿐만 아니라 본인 역시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경소문> 촬영에 임하기 전 고민이 많았다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실패와 실수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을 얻었다.

"도하나는 상처받기 싫어 기대하는 걸 멈춰버린 친구였다. 사실 김세정도 그랬다. 어느 순간부터 상처받기 전까지의 기대와 꿈만 꾸고 있는 저를 봤다. 그런 나를 어떻게 다시 깨울 수 있을까, 깨어날 수 있는 걸까 고민하던 때였다. (<경소문>은) 꿈꿔도 된다고 두려워 말라고 지금까지도 멈춘 게 아니라 계속 걷고 있었다고, 잘해왔고 잘할 거라고 (말해준 작품이었다.) 수많았던 실패와 실수도 긴 여정 중 과정이었고 그 끝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었다고, 늘 그랬던 것처럼 꿈꾸고, 두려워 말라고, 앞으로도 길고 힘들지라도 언젠간 이뤄질 거라고. <경이로운 소문>은 도하나도 세정이도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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