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인수를 통해 KBO리그에 뛰어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K 와이번스 인수를 통해 KBO리그에 뛰어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신세계그룹

 
신세계 그룹의 KBO리그 SK 와이번스 야구단 인수가 공식 발표되었다. 신세계는 이마트를 통해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 와이번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2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총액 1352억 8천만 원이다.

신세계는 SK의 연고지였던 인천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선수단과 프런트를 포함한 야구단 종사자의 고용을 전원 승계한다고 덧붙였다. 2월부터 시작되는 전지훈련을 코앞에 두고 야구단에 돌아가는 충격파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지 않았던 SK와 달리 신세계는 소비재 유통을 통해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이 상당히 많은 기업이다. 신세계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야구단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모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폭넓은 행보를 과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의 매각과 신세계의 인수로 인해 모기업을 둘러싼 야구단의 라이벌 구도는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과거 KBO리그에 '메리트 시스템'이라는 선수단에 대한 수당이 암묵적으로 인정되던 시절에는 재계 라이벌과의 맞대결의 승리에 거액의 현금이 걸렸던 시절도 있었다. 
 
 2018년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던 SK 와이번스

2018년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던 SK 와이번스 ⓒ SK 와이번스

 
SK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면서 기존의 '통신사 라이벌 구도'는 사라지게 되었다. SK와 kt 위즈, 그리고 LG 트윈스까지 통신사를 모기업으로 보유한 3개 구단은 '통신사 라이벌'을 형성했었다. 특히 '왕조'를 수립한 신흥 명문 구단 SK와 '막내 구단' kt는 연고지도 각각 인천과 수원으로 인접해 미묘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었다. 

신세계의 참여로 인해 더욱 흥미로운 라이벌 구도가 예상된다. 우선 신세계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범삼성가'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과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은 1968년생 동갑내기 사촌지간이다. 

다만 신세계의 최대 라이벌은 롯데 자이언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 업계의 강자 신세계와 롯데는 백화점, 대형 할인점, 면세점에서 커피 전문점 프랜차이즈까지 사업 영역이 크게 겹친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가 다소 소극적인 측면이 있으나 신세계가 야구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 롯데도 자극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의 전신인 SK와 롯데는 과거에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바 있었다. SK는 2007년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통합 2연패에 성공했다. 한편 롯데는 2008년부터 KBO리그 최초의 일본 국적이 아닌 외국인 사령탑 로이스터 감독이 취임했다.
 
 과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SK 김성근 감독(좌측)과 롯데 로이스터 감독 (사진 : SK 와이번스/롯데 자이언츠)

과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SK 김성근 감독(좌측)과 롯데 로이스터 감독 (사진 : SK 와이번스/롯데 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전 수장이던 김성근 감독은 선수 혹사에 대한 비판을 받았으나 로이스터 감독은 혹사를 지양했다. SK가 살인적인 훈련량과 벤치가 개입하는 야구를 추구한 반면 롯데는 적은 훈련량과 자율 야구를 선보여 팀 컬러가 극과 극이었다.

김성근 전 감독이 2010년 모 대학 강연에서 "롯데는 모래알 야구"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양 팀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기도 했다. 당시 SK는 롯데에 강세를 보였는데 2008년 13승 5패, 2009년 13승 6패, 2010년 12승 7패로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섰다. 

최근에는 각 팀의 감독들이 타 팀에 대한 발언을 삼가면서 과거와 같은 노골적인 라이벌 구도는 형성되기 어렵다. 하지만 모기업의 경쟁 구도를 감안하면 신세계의 SK 인수가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 것은 분명하다. 신세계가 2021년 KBO리그의 중흥에 앞장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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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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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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