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낮과 밤> 배우 윤선우 인터뷰 사진

ⓒ 935엔터테인먼트

 
"<낮과 밤>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결과가 100% 만족스럽냐 묻는다면 그렇진 않다."

지난 19일 종영한 tvN 드라마 <낮과 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캐릭터는 단연 배우 윤선우가 연기한 문재웅이었다. 천재 해커이지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기 방에 틀어박혀 인터넷 세상에만 몰입하는 문재웅은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해리성 인격 장애를 갖게된 인물이었다. 그의 다른 인격은 어린 시절 혼자 버려졌던 기억을 원망과 분노로 표출하는 연쇄살인마 그림자였다. 윤선우는 두 인격의 복합적인 감정과 안타까운 서사를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서면을 통해 만난 윤선우는 <낮과 밤>에 대해 "장르에 대한 도전이면서도, 악역에 대한 도전이었고, 다중인격 연기에 대한 도전이었다"며 "결과가 100% 만족스럽진 않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과정 속에서 많이 배웠다. 정말 제게 고마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작품이 끝나면) 언제나 시원섭섭한 느낌이 든다. 시원섭섭이라는 말이 상투적이라 쓰고 싶지 않지만 이 단어만큼 한 작품을 끝내고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나 싶다. 성취감도 있지만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낮과 밤>은 28년 전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극 중에서 문재웅은 '하얀 밤 마을'에서 학대받은 피해자인 동시에, 다중 인격을 지닌 연쇄살인마이기도 했다. 극단을 오가는 캐릭터인 만큼 윤선우 역시 조심스럽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인물의 서사에 집중하려고 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어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성격이 형성되었는지, 어떤 외형이나 말투, 행동양식을 갖고 있는지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tvN 드라마 <낮과 밤> 배우 윤선우 인터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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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연쇄살인마 '그림자'의 인격과 문재웅의 인격을 연기할 때 명확히 달라보여야 했다. 윤선우는 "이중 인격 설정은 처음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연쇄살인마인) 그림자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어서 준비하는 데 좀 어렵기도 했다"며 "처음에는 캐릭터의 간극을 벌리는데 중점을 두진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두 인격의 심리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심리적인 면부터 접근하려고 했다.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어떠한 심리상태가 형성됐을 것이고, 그러한 심리상태 때문에 어떠한 행동이나 무의식적 제스처, 말투 같은 것들이 생길 거라 생각했다. 문재웅은 자기파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그림자는 외부로 공격성이 표출된다. 그래서 문재웅은 시선이 불안정하거나 입술을 물어 뜯거나 말을 더듬는 등 외부의 문제를 본인 안으로 가지고 온다면, 그림자는 당당한 걸음걸이나 여유로운 태도, 상대를 쏘아보는 시선 등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표출한다. 그래서 그런 성격적인 것들이 행동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많이 고민했다."

한편 윤선우는 지난해 방송된 <스토브리그>에 이어 이번 <낮과 밤>에서도 남궁민(도정우 분)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윤선우는 남궁민에 대해 "<스토브리그>때나 <낮과 밤> 때나 너무나 좋은 형"이라며 칭찬했다. 이어 현장에서 남궁민에게 얻은 조언들을 언급하며 "농담도 잘하고 잘 챙겨준다. 그러면서도 멋진 선배"라며 "제가 연기에 욕심이 있다는 걸 아셔서, 저의 부족한 부분들을 끊임없이 말해준다. 하나하나 적어놓고 새겨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말 멋진 사람이자, 배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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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영화 <써클>로 데뷔한 윤선우는 올해로 어느덧 19년 차 배우가 됐다. 하지만 그는 숫자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윤선우는 "19년이라고 하니까 뭔가 대단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저는 데뷔만 빨리했지, 사실 힘들었던 시기가 많았다. 단역 배우를 전전하고 4~5년은 아무것도 못한 시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스토브리그> <왜그래 풍상씨>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 작품마다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는 단단한 배우가 됐지만,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그에게도 부침의 세월은 있었던 터다. 

그러면서도 그는 "많이 부족한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저는 연기를 하는 게 즐겁다"며 "지금은 꾸준히 연기를 하면서 (마음이) 안정됐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제가 (연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끝으로 윤선우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크다. 정말 더 잘하고 싶다"며 "매 순간 작품이 끝나면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기도 한다. 아쉽긴 하지만 전보다는 조금 성장했겠지?  싶다"며 연기 열정을 내비쳤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는 "어떤 역할이든 좋은 작품을 만나 빨리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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