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이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전반 37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 정우영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이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전반 37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 프라이부르크 트위터 캡쳐

  

한국 축구의 유망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분데스리가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의 승리를 이끌었다.
 
프라이부르크는 23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슈바르츠발트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0-21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슈투트가르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프라이부르크는 3경기 만에 승리를 챙기며 7승 6무 5패(승점 27)로 9위를 기록,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정우영, 활발한 움직임으로 천금의 결승골
 
프라이부르크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그리포-데미로비치-정우영이 최전방에 포진했다. 허리는 귄터-회플러-하베러-슈미트, 스리백은 귈데-슐로터벡-라인하르트, 골문은 뮐러가 지켰다.
 
프라이부르크는 전반 7분 푼두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1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우영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프라이부르크는 전반 14분 동점골을 터뜨려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 측면 크로스를 정우영이 빈 공간으로 침투하며 공을 잡았다. 수비수의 태클로 인해 옆으로 흐른 공을 데미로비치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정우영의 어시스트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공간 침투 덕분에 선제골에 기여할 수 있었다.
 
정우영은 오른쪽에만 국한되지 않고, 왼쪽 측면까지 넘나들며 부지런한 움직임을 통해 윤활유를 더했다. 전반 28분 왼쪽에서 크로스를 받은 정우영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수 몸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근면 성실한 플레이는 전반 37분 득점으로 직결됐다. 데미로비치가 힐패스를 내줬고, 수비수가 주춤하는 사이 정우영이 빠른 압박과 스피드로 공을 가로챘다. 단숨에 상대 진영으로 전진한 정우영은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2호골. 정우영의 역전골에 힘입은 프라이부르크는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감했다.
 
후반 들어 프라이부르크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수비에 치중한 탓에 정우영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슈투트가르트의 공세는 매서웠다.
 
정우영은 후반 21분 수비 가담하는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었다. 슈투트가르트 미드필더 와만기투카와 공중볼 다툼 중 팔꿈치에 안면을 가격당하며 쓰러졌다. 출혈로 인해 응급 처치를 받은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서며 투혼을 발휘했다.

정우영은 후반 35분 틸과 교체됐다. 프라이부르크는 끈끈한 수비력으로 버텨내며 결국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4개월 만에 리그 선발 출전, 시즌 2호골로 주전 경쟁 '청신호'
 
정우영은 2018년 1월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로 주목받은 유망주다. 하지만 유럽 최고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 1군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2019년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한 정우영은 6개월 만에 다시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됐다. 이마저도 1군이 아닌 바이에른 뮌헨 2군 소속이었다. 독일 3부리그에서 활약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뒤 지난해 여름 본 소속팀 프라이부르크로 복귀했다.
 
정우영은 올 시즌 대부분 후반 교체 자원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정우영이 리그에서 선발 출전한 경기는 1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이 유일했다. 다소 비중이 낮은 DFB 포칼에서는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이유로 선발 기회를 얻었을 뿐 이후 리그 12경기 모두 선발이 아닌 교체 출전에 그쳤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정우영은 지난달 13일 빌레벨프와의 11라운드에서 후반 41분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 직전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 골로는 부족했다. 정우영은 이를 악물고 다시 도전했다. 출전 시간은 시즌 초반에 비해 조금씩 증가했다. 샬케전(21분), 베를린전(30분)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 뒤 지난달 24일 슈투트가르트와의 컵 대회에서는 선발로 나서며 55분을 소화했다. 그리고 쾰른전(15분), 프랑크푸르트전(32분)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로 슈트라이히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때마침 주전 오른쪽 윙포워드 살라이의 부상으로 인해 정우영은 이번 슈투트가르트와의 18라운드에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리그에서 두 번째 선발이자 지난해 9월 20일 1라운드 이후 무려 4개월 만이다. 쉽게 찾아오지 않은 기회였다.

정우영은 슈트라이히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정우영의 적극성과 투혼은 역전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80분 동안 1골을 포함, 슈팅 3개, 터치 37회, 드리블 1회, 공중볼 경합 3회 성공 등 공격진에서 데미로비치와 함께 가장 두드러졌다. 후보의 설움을 날린 최고의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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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프라이부르크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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