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없는 비시즌, 야구팬들은 선수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 올겨울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상향에 따라 각종 시상식이 필수 인원 참석하에 진행되었고, 구단별로 진행하는 행사도 비대면으로 전환되거나 아예 열리지 않기도 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선수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허경민(두산 베어스)을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을 맛본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이 그 주인공이다.

올겨울이 첫 예능 출연은 아니었다. 2년여 전에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손아섭(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노래방에 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예능 프로그램서도 맹활약, 비시즌 팬들에게 근황 알린 황재균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과 함께 돌아온 황재균은 지난 15일 다시 한번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요리 실력을 뽐냈다. 새해를 맞아 집으로 가족을 초대한 황재균은 음식이 짜다는 가족의 평가에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재미를 안겼다.

이에 앞서 10일에 전파를 탄 MBC <복면가왕>에서는 의외의 노래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비록 1라운드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판정단은 그의 노래 실력에 박수를 보냈다.

MBC SPORTS+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톡킹>에 출연해서는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다. 대표팀 시절 뒷이야기부터 메이저리그 도전기까지 모두 털어놓았다. 특히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힘겨웠던 마이너리그 시절 경험담은 많은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 3일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 류현진 편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끊임없이 팬들과 간접적으로나마 소통을 이어갔다.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에게는 응원하는 팀을 떠나서 황재균의 연이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반가울 따름이었다.

이는 황재균뿐만 아니라 KBO리그 막내 구단인 kt 위즈를 알리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장 역할 맡는 황재균, 올해도 kt는 그를 믿는다

대부분의 팀이 휴식과 개인 훈련을 마치고 오는 2월부터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kt 역시 부산 기장군과 울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전지훈련이 불가능하지만, 비교적 따뜻한 남부 지방에서 구장 등의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kt로선 주장직을 맡은 황재균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황재균은 2번에서 페르난데스(두산, 492타석)와 김하성(당시 키움 히어로즈, 457타석)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타석(418타석)을 소화했다.

418타석 동안 홈런 17개로 리그 2번 타자 중에서 공동 3위, OPS는 0.932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번 이외 타석에서 터뜨린 4개의 홈런을 포함하면 총 21개의 홈런으로, kt 이적 이후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늘 꾸준했던 황재균이지만, 정규시즌 2위라는 팀 성적과 함께 그의 가치가 돋보인 시즌이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4경기 만에 끝냈던 기억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개인 성적도 좋지 않았다. 두산을 상대로 16타수 3안타 타율 0.188로, 1차전 동점 적시타를 제외하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kt도 단기전에서 저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올해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여기에 황재균은 올 시즌이 끝나면 생애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다. 2021년은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중요한 한 해다. 시즌 중에는 소속팀에서, 비시즌에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친 황재균의 2021시즌이 이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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