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수술로 전반기 공백이 예상되는 민병헌

뇌동맥류 수술로 전반기 공백이 예상되는 민병헌 ⓒ 롯데 자이언츠

 
2020년 롯데 자이언츠 주장이었던 민병헌은 지난 1월 22일 뇌동맥류 수술을 받으며 전지 훈련 참가가 불발됐다. 경찰청에서 제대하고 두산 베어스에서 첫 풀타임을 뛴 2013시즌 이후 롯데로 FA 이적한 2019시즌까지 민병헌은 꾸준하게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였다.

그렇게 꾸준한 모습을 보이던 민병헌이 2020시즌 내내 긴 부진에 빠졌던 것은 결국 병마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민병헌은 뇌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공개된 후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일반적인 부상이 아니라 1군 복귀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민병헌이 완벽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넉넉히 일정을 잡는다면 2021시즌 전반기에는 그가 없다고 가정하고 1군 선수 운용 계획을 짜야 한다. 별다른 전력보강은 없었지만, 민병헌과 안치홍 등 기존 FA 선수들의 반등에 기대를 걸었던 롯데에게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이런 위기를 대비해 지난 시즌 1군과 2군을 철저히 분업했고 2군에서는 미래 주전 키우기에 집중했다. 퓨쳐스리그를 이름 그대로 미래를 위해 운영하며 주전 육성 프로세스를 가동한 셈이다.
 
 민병헌의 대체자로 꼽히는 강로한

민병헌의 대체자로 꼽히는 강로한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퓨쳐스리그를 통해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며 민병헌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강로한이다. 2019시즌 내야수로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던 강로한은 2020시즌을 앞두고 외야수로 전향, 퓨쳐스리그 경기에서는 거의 대부분 외야수로 출장하며 경험을 쌓았다.

타격에서도 단점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019시즌 펀치력과 빠른 발을 활용한 플레이가 눈에 띄었지만 13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107개의 삼진을 당하는 극단적인 볼넷/삼진 비율을 남겼던 강로한은 2020시즌 퓨쳐스리그에서 볼넷 34개 삼진 46개를 기록했다. 1군과 2군의 격차는 큰 편이지만, 무턱대고 휘두르는 타격 스타일을 다듬으며, 한 단계 성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또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추재현 역시 주전 외야수 진입을 노릴 후보다. 추재현은 상무 입대까지 미뤄가며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습경기에서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했던 추재현은 퓨쳐스리그에서 함께 뛴 강로한을 포함 1군에서 활약했던 정훈, 김재유 등과 함께 외야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외야 뿐이 아니다. 외야 경쟁자들 중 마땅한 새 얼굴이 없어 1루수와 중견수를 번갈아서 보던 정훈이 민병헌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 중견수로 고정되게 되면 내야 주전에도 공백이 생긴다. 이 경우, 지난해 퓨쳐스리그 남부리그 타점왕을 차지한 김민수가 1군 주전 자리를 노려볼만 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타점왕에 오른 롯데 김민수

지난해 퓨처스리그 타점왕에 오른 롯데 김민수 ⓒ KBO

 
3루수와 1루수를 포함해 내야 전 포지션을 담당할 수 있는 김민수는 지난해 연습경기와 퓨쳐스리그에서 강점인 장타력을 과시하며 눈에 띄게 발전한 모습을 보였지만 좀 더 많은 타석에서 경험을 쌓기 위해 2군에만 머물렀다. 1군에 공백이 생긴 올해, 김민수에게 기회가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지난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등 시즌 후반기 안치홍을 밀어내는 모습을 보였던 오윤석도 1루수를 볼 수 있고, 3루, 1루, 외야 등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루키 나승엽의 깜짝 활약도 충분히 기대할만 하다.

올해 반등이 기대되던 주전 외야수 민병헌의 이탈은 롯데로선 예상치 못한 악재다. 건강 회복이 최우선 과제인만큼 롯데와 민병헌은 복귀 시점을 못박기 보다는 건강하게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올시즌 5강 진입 이상을 노리는 롯데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내외야의 새로운 주전을 발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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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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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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