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 감독 지난 시즌 광주FC의 돌풍을 이끈 박진섭 감독이 2021시즌 FC서울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

▲ 박진섭 감독 지난 시즌 광주FC의 돌풍을 이끈 박진섭 감독이 2021시즌 FC서울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 ⓒ FC서울 제공

  
예사롭지 않은 행보다. 지난 시즌 최악의 한 해를 보낸 FC서울이 올 겨울 새 감독 선임과 더불어 스타 플레이어들의 영입을 성사시키며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양강 체제가 굳건해진 K리그 판도에 균열을 일으킬 후보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감독 교체만 3번, 악몽 같았던 2020시즌
 
FC서울에게 2020시즌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해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레전드였던 기성용 영입에 실패하면서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시즌 개막이 연기됐고, 관중석 '리얼돌' 사태로 홍역을 앓았다. 그리고 성적부진이 불어닥쳤다. 결국 최용수 감독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최 감독은 앞서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5년 FA컵 준우승 등 서울의 황금기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2018년에는 위기에 빠진 서울을 맡아 승강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진 팀을 1부리그 잔류로 이끌었다. 2019년 리그 3위를 차지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하며 부활의 서곡을 울렸지만 1년 뒤 추락하는 서울의 몰락을 막지 못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김호영 감독 대행이 9경기 만에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면서 서울은 박혁순 코치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렀다. 2020시즌 리그 최종 성적은 8승 5무 14패(승점29)으로 9위. 굴욕적인 시즌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은 지난해 11월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P급 자격증을 보유한 이원준 스카우트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하기에 이르렀다. 1년 동안 감독 교체만 무려 세 차례. 서울은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나상호 한국A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나상호가 올 시즌 FC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 나상호 한국A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나상호가 올 시즌 FC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 FC서울 제공


박진섭 체제로 탈바꿈한 서울, 폭풍 영입으로 기대감 높이다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 서울은 결국 지난 시즌 광주FC에서 지도력을 입증 받은 박진섭 감독과 2022년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박진섭 감독은 2019년 광주의 승격에 이어 2020시즌 파이널A 진입을 견인하는 등 깜짝 돌풍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빠른 공수 전환과 역동적인 축구로 광주 구단 창단 10년 만에 최고 성적(6위)을 올렸다.
 
서울 지휘봉을 잡은 박진섭 감독은 "서울은 상위권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승 후보인 전북, 울산의 라이벌이 돼야 한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또, 하나의 과제는 선수 영입이었다. 지난 몇 년 간 서울은 소극적인 투자로 팬들에게 원성을 산 바 있다. 돈을 쓰지 않은 대가는 성적부진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헤 여름 서울의 행보는 예년과 판이하게 달랐다. 스쿼드 정비는 빠르게 이뤄졌다. 중앙 미드필더 주세종, 공격수 윤주태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고, 임대 신분으로 활약한 미드필더 한승규, 수비수 윤영선은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팀의 골격을 형성하는 노장급 선수들을 붙잡는데 소홀히 하지 않았다. 중앙 미드필더 오스마르, 노장 공격수 박주영과 재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풍부한 경험으로 팀의 귀감이 되고, 구심점을 잡아주는데 있어 절대적이다.
 
또, 기성용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우여곡절 끝에 서울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기성용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서울이 가장 공을 들인 것은 공격진이다. 서울은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23골에 그쳤다. 12개 팀 중 최하위였다. 득점왕에 오른 주니오(26골)의 기록보다 적은 득점이었다.
 
서울은 외국인 공격수 페시치, 아드리아노의 부진 속에 박동진이 군입대로 이탈했으며, 박주영(4골)이 최다 득점자일 만큼 득점원 부재를 앓았다. 이에 유럽파 측면 윙어 박정빈을 영입한데 이어 한국 A대표팀에서 핵심으로 활약 중인 나상호마저 품었다.
 
나상호는 지난 시즌 성남FC로 임대 이적해 7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나상호 영입은 박진섭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이뤄졌다. 최전방과 2선 모든 위치에서 뛸 수 있는 나상호는 박진섭 감독이 지휘했던 2018시즌 K리그2에서 16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나상호의 장점을 극대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리고 지난 16일 서울은 공격형 미드필더 팔로세비치의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2019년 여름 포항으로 이적한 팔로세비치는 16경기 5골 4도움, 2020시즌 22경기 14골 6도움으로 K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득점과 도움에 모두 능한 팔로세비치의 가세는 서울 공격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자원이다.

오스마르, 팔로세비치를 보유한 서울은 아직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더 영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최근 최전방 공격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서울의 폭풍 영입은 현재 진행형이다.

과연 서울이 자존심을 회복하고 K리그 선두권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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