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황정민·박신혜 등 배우들이 뮤직비오에 출연한다는 뉴스가 눈길을 끈다. 유노윤호는 자신의 신곡 '불면' 뮤비에서 배우 신예은과 함께 호흡을 맞춰 연기를 펼쳤는데, 곧 발표하는 그의 새 앨범의 타이틀곡 'Thank U(땡큐)' 뮤비엔 배우 황정민이 출연한다고 전해졌다. 팝 댄스곡인 '땡큐'는 액션 누아르 영화 같은 분위기의 곡인 만큼 황정민의 이미지와 잘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지난 12일 발표한 다운의 신곡 '자유비행' 뮤직비디오에는 박신혜가 출연했다. 감정선이 크고 굵직한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평소 자신의 모습인 것만 같은 자연스럽고 생활적인 연기를 펼쳐 보이는데, 최근 이런 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부쩍 늘었다.

뮤직비디오에 대형 배우들이 출연하다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뮤직비디오

조성모 '투 헤븐' 뮤직비디오 ⓒ Mnet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조성모'라는 이름이 맨 꼭대기에 있다. 업계에선 흔히 '드라마타이즈'라고 부르는, 서사가 있는 스토리텔링형 뮤직비디오는 조성모의 '투 헤븐'에서부터 시작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한 SBS <아카이브K>에서도 언급했듯이 "'투 헤븐'은 우리나라 뮤직비디오의 판도를 뒤엎은 일대의 사건"이었으며, "이전에는 가수들이 뮤비에 큰 비용을 지출하지 않았는데 조성모 뮤비 이후로 가수들이 뮤비에 엄청난 공을 들이게" 됐다.

그 전에는 곡의 주인인 가수의 얼굴을 클로즈업하여, 가수가 노래하는 장면을 담은 뮤비가 대다수였지만, 조성모 때부터는 유명배우가 뮤직비디오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치는 경우가 늘었다. 신민아가 출연한 조성모의 <아시나요> 뮤비의 베트남 전쟁 신은 지금 봐도 스케일이 보통이 아니다.

대형 배우의 출연, 영화제작비 이상의 제작비를 쏟아 부은 초대형급 뮤직비디오는 조성모 이후에 줄줄이 이어졌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외국의 설원을 배경으로 한 포지션의 < I LOVE YOU > 뮤비에는 신하균, 이요원, 차승원이 출연했고, 주인공들이 경비행기 조종사로 등장한 김범수의 <하루> 뮤비엔 지진희, 송혜교, 송승헌이 출연했다. 지금 봐도 엄청난 캐스팅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런 흐름과 추세가 요즘에는 조금 달라진 듯하다. 초기처럼 유명한 영화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고 신인 배우들이 데뷔 등용문처럼 뮤비를 거치는 일이 더 많다. 가요에 사랑노래가 많은 만큼, 노래의 원곡 가수가 직접 신인배우와 연인 사이로 뮤비에 출연하는 식의 스토리가 현재도 많이 보여지고 있다.

서사가 강하지 않은 드라마형 뮤비 강세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뮤직비디오

어반자카파 '널 사랑하지 않아' 뮤직비디오 ⓒ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뮤직비디오

김동률 '답장' 뮤직비디오 ⓒ 뮤직팜

 
형태는 달라졌어도 요즘도 배우들 얼굴을 뮤비에서 볼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OST가 흘러나오면 극에 한층 더 강렬하게 몰입되는데 그것과 비슷한 맥락인 듯싶다. 우리가 어떤 작품의 OST만 들어도 그 OST가 삽입됐던 드라마의 감성이 파도처럼 밀려오듯 음악에 스토리를 입히는 방식의 뮤직비디오는 노래의 감성을 더 짙게 리스너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그리고 그 중심 역할을 하는 게 감정 표현에 능숙한 배우들인 것이다.

그렇다면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직비디오의 형태는 어떤 식으로 변화를 맞았을까. 전에는 조성모의 '아시나요'의 전쟁신과 같은 큰 스케일 뮤비를 찍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은 집, 카페, 길거리, 일터처럼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하여 문득 헤어진 연인을 떠올리고 그리워하는 식의, 서사의 줄기가 크지 않고 담담한 일상의 장면 장면을 모은 듯한 뮤비가 주를 이룬다. 앞서 언급한 박신혜 출연 뮤비 '자유비행'도 이런 류의 뮤비다.

배우들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모두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다. 김동률 '그게 나야'에는 공유, 김동률 '답장'에는 현빈이 출연했고, 아이유 '이런 엔딩'에는 김수현, 어반자카파 '널 사랑하지 않아'에는 유승호, 어반자카파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에는 이성경, 최태준이 출연했다. 배우 김유정은 김재환의 '안녕하세요' 뮤비에 출연했고, 이전에는 이승기의 '되돌리다'에 출연한 적도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직비디오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다음처럼 답했다. 

"신인 가수의 뮤비에 대형 배우들이 출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대중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뮤직비디오를 찾아봄으로써 새 노래를 접하고 그 가수도 덩달아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섭외만 가능하고 제작비만 충분하다면 대형 배우의 섭외로 영화 같은 뮤비를 만드는 것을 꺼리는 가수는 신인이든 아니든 거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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