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이 이끄는 홀슈타인 킬이 기적을 이뤄냈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4시 45분, 독일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2020-2021 DFB 포칼' 32강 홀슈타인 킬(이하 킬)과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킬은 '거함' 뮌헨을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 16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에이스' 이재성, '세계 최강' 뮌헨 상대
 
어느덧 독일 3년 차에 접어든 이재성이 뮌헨과의 맞대결에 선발 출전했다. 명실상부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이재성은 날카로운 발 끝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었다. 키커지 선정 2.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 11에 선정된 이재성은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며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었다.
 
뮌헨 역시 이번 경기 견제 대상으로 이재성을 꼽았다. 한지 플리크 뮌헨 감독이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재성을 막아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할 정도였다. 뮌헨은 뮬러, 자네, 그나브리, 데이비스, 노이어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안정적으로 승리를 챙기고자 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많은 관전 포인트로 주목받았다. 킬은 2.분데스리가의 최소 실점(15경기 14실점), 뮌헨은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 4대 리그 최다 득점(15경기 46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1부 리그 '창'과 2부 리그 '방패'의 맞대결이었다. 가능성은 현저히 낮지만, 킬이 승리를 거둘 경우 16강에서 백승호의 다름슈타트와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점 또한 많은 한국 축구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킬, 승부차기 접전 끝에 '자이언트 킬링' 성공
 
선제골은 예상대로 뮌헨의 몫이었다. 전반 14분, 뮌헨의 공격 상황 박스 안으로 들어온 크로스가 뮬러의 헤더에 닿았다.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사이 침투한 그나브리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나브리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의심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킬로선 더욱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킬은 이른 시간 실점에도 오히려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재성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가운데 롱볼 위주로 뮌헨의 배후 공간을 노렸다. 전반 37분, 킬의 롱볼 상황에서 쥘레가 이재성을 마크하는 사이 침투한 바르테스가 찬스를 잡았다. 바르테스의 침착한 슈팅이 뮌헨의 골망을 흔들며 값진 동점골이 터졌다.
 
뮌헨은 후반 3분 자네의 감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킬은 또다시 리드를 내줬지만 공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뮌헨 역시 킬의 압박에 아껴놨던 더글라스 코스타와 레반도프스키를 교체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킬은 야니 제라, 파비안 리제 등의 장신 공격수를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불타오른 킬의 열정은 끝내 기적을 일으켰다. 후반 49분, 키미히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킬의 공격이 전개됐다. 반 텐 베르크의 크로스가 하우케 발의 몸에 맞고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행운의 동점골이 터졌다. 뮌헨의 압도적 우세로만 예상됐던 경기는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양 팀은 연장전 득점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뮌헨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는 킬의 4번째 키커 이재성을 거쳐 6번째까지 넘어갔다. 이후 뮌헨의 마르코 로카가 겔리오스의 선방에 가로막힌 뒤 바르테스의 마지막 슈팅이 성공하며 끝내 킬이 기적적인 승리를 거뒀다. 킬은 뮌헨을 상대로 '자이언츠 킬링'에 성공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풀타임 맹활약' 이재성, 킬의 기적을 연출하다
 
이날 킬은 경기 내내 뮌헨을 상대로 자신들의 플레이를 발휘했다. 후방에서의 안정적인 빌드업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롱볼을 투입하며 배후 공간을 노렸다. 킬 공격의 핵심은 단연 '에이스' 이재성이었다. 최전방에 투입된 이재성은 비록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많은 활동량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킬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재성은 마땅한 공격수가 없는 킬에서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했다. 전후좌우를 오가는 이재성은 끊임없이 빈틈을 노렸다. 이재성이 기록한 5개의 오프사이드 개수에서 이날 킬의 전술을 엿볼 수 있다. 날카로운 공격력을 자랑하는 뮌헨을 상대로 롱볼을 통해 역습을 노린 킬의 공격은 줄곧 이재성을 향했다.
 
압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재성의 압박은 상대 수비의 실수를 유도했으며, 이재성을 견제하기 위해 쏠린 시선은 다른 선수의 기회로 연결됐다. 첫 번째 득점 역시 마찬가지였다. 후방에서 투입된 롱볼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이재성에게 견제가 들어간 사이 침투하는 바르테스가 마무리할 수 있었다.
 
장신 공격수의 교체 투입 이후에는 수비와 연계 면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미드필드로 내려온 이재성은 격차를 벌리려는 뮌헨의 공세에 맞서 헌신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육탄 방어를 불사르는 이재성은 적절한 연계로 킬의 역습 발판을 마련했다. 이재성은 이날 안정적인 패스로 88%의 패스 성공률(35/40)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재성의 맹활약과 함께 '거함' 뮌헨을 잡아낸 킬이 기적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 팬들의 바람이었던 다름슈타트와의 '코리안 더비' 역시 성사됐다. 백승호의 다름슈타트와 이재성의 킬은 다음 달 3일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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