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가진 베테랑 불펜투수를 영입했다.

SK 와이번스 구단은 13일 공식 SNS를 통해 FA투수 김상수를 '사인앤트레이드' 형식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얻은 김상수는 키움 히어로즈 구단과 계약기간 2+1년 총액 15억5000만원(계약금4억 원+연봉총액 9억 원+옵션1억5000만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키움은 김상수와의 계약 직후 SK로부터 현금 3억원과 2022년2차4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는 조건으로 김상수를 SK로 보냈다.

2006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상수는 2009 시즌이 끝난 후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1군에서 통산 456경기에 등판한 김상수는 지난 15년 간 21승36패38세이브97홀드 평균자책점5.08을 기록했다. 김상수는 "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시고 손을 내밀어주신 SK구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지난 11년 간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신 히어로즈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불펜 투수 김상수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SK 와이번스에 영입됐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구단이 FA를 영입할 때 엄청난 규모의 보상을 피하고자 취하는 계약 형태다. 김상수는 13일 원소속구단인 키움 히어로즈와 먼저 FA 계약을 체결한 뒤 SK로 트레이드됐다. 사진은 류선규 SK 단장(오른쪽)과 악수하는 김상수.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불펜 투수 김상수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SK 와이번스에 영입됐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구단이 FA를 영입할 때 엄청난 규모의 보상을 피하고자 취하는 계약 형태다. 김상수는 13일 원소속구단인 키움 히어로즈와 먼저 FA 계약을 체결한 뒤 SK로 트레이드됐다. 사진은 류선규 SK 단장(오른쪽)과 악수하는 김상수. ⓒ SK 와이번스 제공

 
2019년 불펜 평균자책점 3위에서 작년 최하위 추락

두산 베어스에게 상대전적에서 뒤져 아쉽게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던 2019 시즌 SK는 3.69의 불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키움(3.39),두산(3.64)에 이어 불펜 평균자책점 3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염경엽 전 감독이 마무리로 낙점했던 김태훈은 마무리 자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지만 하재훈이라는 중고신인이 혜성처럼 등장해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5승3패36세이브3홀드1.98의 성적으로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여기에 2011년 프로 입단 후 잘 생긴 외모 외에는 야구팬들에게 크게 내세울 게 없어 '사이버투수'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만년 유망주 서진용이 3승1패4세이브33홀드2.38의 성적을 올리며 특급 셋업맨으로 자리 잡았다. 마무리 실패 후 중간계투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 김태훈 역시 71경기에 등판해 4승5패7세이브27홀드3.88을 기록하며 2018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비룡군단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SK는 작년 시즌 에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핵심 불펜요원 김태훈이 선발로 전향했지만 불펜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다. 2018년 김태훈,2019년 서진용이라는 깜짝스타가 등장했던 것처럼 2020년에도 준비된 깜짝스타들이 등장할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는 박민호과김정빈 같은 준비된 신예들뿐 아니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세이브왕 출신 김세현도 호시탐탐 재기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SK는 작년 시즌 5.94의 불펜 평균자책점으로 10개 구단 최하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리그 최하위 한화 이글스도 강재민, 윤대경 등 신예들의 활약에 힘입어 4점대 불펜 평균자책점(4.90)을 사수한 반면에 SK 불펜은 그야말로 속절 없이 무너졌다. 마무리 하재훈(1승1패4세이브7.62)과 셋업맨 서진용(2승7패8세이브12홀드4.13)을 비롯한 대부분의 불펜투수들이 부진했던 작년 시즌 SK에는 불펜을 지탱할 구심점이 없었다.

그나마 57경기에 등판해 2승1패4세이브11홀드2.42를 기록한 사이드암 박민호가 불펜의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신예투수 한 명의 등장 만으로 불펜이 살아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였다. 따라서 SK는 어떤 방식으로든 2021 시즌을 앞두고 불펜 보강이 필요했고 FA 내야수 최주환 영입 이후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던 SK는 13일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검증된 베테랑 불펜투수 김상수 영입에 성공했다.

사인앤트레이드로 전력피해 최소화하며 김상수 영입

2010년부터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김상수는 2016 시즌 67경기에서 6승5패21홀드4.62의 성적을 올리며 히어로즈의 핵심 불펜 투수로 떠올랐다. 손승락의 롯데 자이언츠 이적 후 마땅한 마무리가 없었던 2017년엔 15세이브, 2018년엔 18세이브를 기록하며 히어로즈의 뒷문을 지키기도 했다. 그리고 2019년에는 67경기에서 3승5패40홀드3.02의 성적으로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웠다.

김상수는 FA자격을 앞둔 작년 시즌에도 60경기에 등판해 3승3패5세이브11홀드4.73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키움 구단은 팀 내 핵심 불펜투수 중 한 명인 김상수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히어로즈가 구단의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인해 김상수와의 협상에 나설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김상수가 다른 구단이 보상금과 보상선수를 희생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설 만큼 작년 시즌 성적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결국 김상수는 13일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올 시즌부터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SK 입장에서는 현금 3억 원과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이라는 비교적 작은 출혈로 검증된 베테랑 불펜투수 영입에 성공했다. 올 시즌 김원형 감독이 불펜진을 어떤 식으로 꾸릴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롱맨부터 셋업맨, 마무리까지 불펜의 다양한 보직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김상수는 어느 자리에서든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투수다.

사실 SK 입장에서는 지난 수 년 간 꾸준한 성적을 올렸던 김상수보다는 기존 불펜 투수들의 부활이 더욱 절실하다. 특히 마무리 하재훈과 해외파 정영일, 이적생 이태양, 좌완 김태훈, 김택형 등 작년 시즌 부진했던 투수들의 분발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 불펜 투수들의 반등이 없다면 거포 내야수 최주환과 홀드왕 출신 김상수가 가세했다고 해서 SK가 갑자기 우승후보의 지위를 되찾을 수는 없다.

한편 히어로즈는 김상수의 이적으로 작년 시즌 팀 내 홀드 공동 3위에 올랐던 믿음직스런 불펜투수를 잃었다. 물론 히어로즈에는 김상수가 빠져 나가도 마무리 조상우를 비롯해 안우진, 김태훈(SK 김태훈과 동명이인, 개명 전 김동준), 김선기 등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는 우완 정통파 투수들이 즐비하다. 다만 김상수가 떠난 키움 불펜의 새로운 리더 역할을 해줄 베테랑 투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올 시즌 불펜의 불안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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