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자이언트펭TV'의 한 장면.  펭수를 대신한 로봇 'AE펭수'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EBS '자이언트펭TV'의 한 장면. 펭수를 대신한 로봇 'AE펭수'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 EBS


'EBS 최고 인기 스타' 펭수가 로봇이라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유튜브와 TV를 통해 동시 방영 중인 <자이언트 펭 TV>가 최근 흥미로운 내용을 선보였다. 지난 8일 공개한 167화 '펭수 로봇을 공개합니다' 편은 최근 국내외 각 분야의 화두로 떠오른 A.I 를 소재로 만들어진 'SF 블록버스터'(?)다.

해당 방송분은 우리가 알고 있던 펭수가 남극에서 온 생명체가 아닌,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담은 디스토피아적 이야기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참치 통조림만 있으면 만사 OK였던 펭수에겐 과연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A.I 기반 로봇 펭수의 등장... 직원 대량 해고 초래​
 
 EBS '자이언트펭TV'의 한 장면.  펭수를 대신한 로봇 'AE펭수'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EBS '자이언트펭TV'의 한 장면. 펭수를 대신한 로봇 'AE펭수'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 EBS

 
평소처럼 EBS 소품실에서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던 펭수는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신인 걸그룹 에스파를 알게된 후 특별한 결심을 하게 된다.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에스파 멤버들과 가상 세계에 존재하는 아바타 'ae(아이)'가 서로 교감하며 활동한다는 콘셉트에 감명 받은 펭수는 자신과 꼭 닮은 A.I 기반 로봇인 'AE펭수'를 만든다.

​자신을 대신하는 로봇을 EBS로 보낸 후 펭수는 자신만의 방학에 돌입한다. 영문도 모르는 직원 및 제작진은 AE펭수의 탁월한 능력에 감탄하면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기 시작한다. 촬영, 편집 등 방송 제작뿐만 아니라 각종 허드렛일까지 하나를 알면 열 가지를 척척 해내는 펭수, 아니 'AE펭수' 덕분에 EBS에는 모처럼 '저녁이 있는 삶'이 도래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불행을 초래하기에 이른다. 굳이 인간 직원을 쓸 필요가 없어지면서 회사는 모든 직원들을 해고했고 그 자리는 'AE펭수'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여기엔 또 다른 비밀 하나가 숨어있었다. 당초 온갖 능력치를 부여해 제작된 'AE펭수'였지만 갑작스런 충돌 사고를 겪으면서 발생한 시스템 오작동이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인간들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본인 스스로가 차지하겠다는 로봇 펭수의 악랄함이 생겨난 것. 이는 곧 친절함을 가장한 행동으로 연결된다. 뒤늦게 사고가 벌어진 것을 알게 된 펭수는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까?

A.I에 대한 우려... 시의적절한 소재 선택​
 
 EBS '자이언트펭TV'의 한 장면.  펭수를 대신한 로봇 'AE펭수'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EBS '자이언트펭TV'의 한 장면. 펭수를 대신한 로봇 'AE펭수'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 EBS

 
공교롭게도 최근 국내에선 A.I 챗봇의 성희롱 및 혐오 논란이 사회적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A.I 기술 도입의 확대로 인해 해외에선 직원 대량 해고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기반 뉴스 편집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MSN 운영 인력 50여 명을 지난해 5월 해고하기도 했다. 2019년엔 아마존닷컴이 직원 해고를 위한 A.I시스템을 도입해 논란을 빚었다. 이렇다보니 인간의 삶을 보다 편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주리라 믿었던 A.I는 역설적으로 우리의 현실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AE펭수'만 보더라도 미래 지향 사회의 현실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 "펭수의, 펭수에 의한, 펭수를 위한 A.I"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을 뿐 그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제작자인 펭수는 이렇다할 고민을 전혀 하지 않았다. 외모, 성격, 특기 등 기본적인 사항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이다. 도리어 "박재영 PD는 배신자"라는 특이사항을 기재하면서 결과적으로 인간에 대한 적개심 및 공격으로 연결되는 빌미를 조성하기에 이른다.

​"내가 편하면 그만"이라는 생각만 있었을 뿐 윤리적 측면에 대해 고려 없이 만들어진 로봇 'AE펭수'는 결국 큰 재난을 초래하고 만다. 마냥 놀 궁리만 하던 펭수의 실수는 일단 스스로의 힘으로 봉합되긴 했지만 방송 말미엔 로봇펭수가 다시 부활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펭수의 각종 재미 있는 도전기 등으로 유쾌함을 선사하던 <자이언트펭TV>는 마치 <마이너리티 리포트>, <웨스트월드> 같은 디스토피아적 내용을 담은 SF물을 적절히 패러디하면서 자못 다른 분위기의 방송을 만들어냈다. 이는 '교육방송'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함과 동시에 신기술의 무분별한 도입이 자칫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A.I는 과연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펭수를 내세운 10여 분짜리 웹 예능의 대답은 비교적 간단했다. "아니오!"
 
 EBS '자이언트펭TV'의 한 장면.  펭수를 대신한 로봇 'AE펭수'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EBS '자이언트펭TV'의 한 장면. 펭수를 대신한 로봇 'AE펭수'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 EB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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