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커넥트> 공식 포스터

영화 <커넥트> 공식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사이가 그리 원만하지 않은 부부 사이에 발달 장애가 있는 아이가 있다. 감정싸움에 지쳐 결별하려는 이 부모 사이에서 아이의 유일한 안식처는 만화 '스폰지밥' 그리고 스마트폰이다. 말문을 굳게 닫은 올리버(아지 로버트슨)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타인과 소통하는 외로운 아이다.

이 외로움을 이용한 불청객이 등장한다. 영화 <커넥트>는 각종 스마트 기기로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모티브로 삼아 이 올리버를 노리는 정체불명의 괴물 래리와 아이를 지키려는 부모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다. 

좀처럼 소통이 어려운 올리버는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에서도 따돌림당한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친구들, 부모 또한 감정적으로 지칠 때면 올리버에게 심한 소릴 한다. 친구와 부모와 거리감을 느끼는 올리버에게 다가온 래리는 괴상한 모습이지만 현혹할만한 말을 걸면서 점차 유대감을 형성해 가려 한다.

공포 장르의 속성을 지닌 영화는 낯선 존재와 아이의 묘한 유대감을 동력 삼아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벌어진다는 걸 눈치챈 올리버의 부모는 사태를 수습해 보려 하지만 굳게 닫힌 올리버의 입과 마음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영화는 지속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외부존재와 함께 아이가 지닌 내면의 상처를 함께 제시하면서 나름의 이야기 구조를 짜놨다.

올리버 입장에서 정말 공포스러웠던 건 무엇일까. 영화를 보다 보면 이런 질문을 던질 법하다. 집과 학교, 아빠가 일하는 주차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모든 사건이 진행되는데 기괴한 음악과 동적인 카메라 워크로 공포감을 주면서도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한다. 
 
 영화 <커넥트> 관련 이미지.

영화 <커넥트> 관련 이미지. ⓒ 이선필

  
 영화 <커넥트> 관련 이미지.

영화 <커넥트> 관련 이미지. ⓒ 이선필

 
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 시리즈, 존 크래신스키 감독의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엿볼 수 있는 감각이 이 영화에도 일부 담겨있다. 마냥 깜짝 놀라게 하고, 찝찝한 여운을 남기는 공포영화가 아니라 오해를 풀어보려는 부모의 마음과 세상을 향해 잔뜩 겁먹은 아이의 대비를 통해 일종의 감정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공포 영화도 충분히 감동적일 수 있다는 덕목은 제임스 완 감독이 선보여 온 특기 중 하나다. 

또한 스마트기기, 모바일기기를 통해서만 보이고 느낄 수 있는 괴물의 탄생은 아이디어가 꽤 돋보이는 설정이다. 소리를 통해서만 공포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콰이어트 플레이스>도 이미 기발한 아이디어로 훌륭한 공포물로 인정받은 바 있다. 

공포감이나 이야기 구성 면에서 앞선 두 작품보단 좀 약하지만 <커넥트> 또한 일단 그 시도만으로 인정받을 법하다. 해당 장르를 즐기는 팬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한줄평: 제임스 완을 잇는 또 하나의 감성 호러
평점: ★★★(3/5)

 
영화 <커넥트> 관련 정보

원제: Come Play
감독: 제이콥 체이스
출연: 아지 로버트슨, 질리언 제이콥스, 존 갤러거 주니어 외
수입: CJ엔터테인먼트
배급: ㈜이수C&E
러닝타임 : 96분
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
개봉: 2021년 1월 20일
  
커넥트 자폐 발달장애 공포영화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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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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