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군단이 골 잔치 끝에 라이프치히를 완파했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2시 30분, 독일 레드불 아레나에서 '2020-2021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라이프치히와 도르트문트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도르트문트는 산초와 홀란, 로이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매우 좋은 흐름의 라이프치히다. 라이프치히는 최근 9경기 무패 행진(7승 2무)를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던 황희찬을 비롯해 라이머, 은쿤쿠, 무키엘레 등 선수단 내 크고 작은 부상이 계속됐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라이프치히는 리그 2위(승점 31점)에 오르며 1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33점)과 함께 리그 정상권을 다투고 있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클럽인 도르트문트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11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 5-1 대패 이후 파브르 감독이 경질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35살의 테르지치를 감독 대행으로 긴급 수혈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5위(승점 25점)에 놓여 있는 도르트문트 역시 우승권 경쟁을 위해선 승리가 절실했다.
 
승리시 1위 도약이 가능한 라이프치히는 전력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백3를 기반으로 최전방에 포울센, 2선에 포르스베리와 올모를 투입한 3-4-2-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도르트문트 또한 '주포' 홀란을 비롯해 지오반니 레이나, 마르코 로이스, 제이든 산초 등 주전 선수를 모두 투입한 4-2-3-1 포메이션으로 라이프치히를 상대했다.
 
도르트문트, 골 잔치 벌이며 라이프치히 난타
 
치열한 중원 싸움이 돋보인 전반전이었다. 라이프치히는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는 공격 자원들을 필두로 높은 위치에서 강한 압박을 가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도르트문트는 안정적인 백4를 기반으로 제이든 산초가 배치된 왼쪽 측면 위주로 공격을 시도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라이프치히의 우세였던 전반전이었다. 라이프치히의 압박에 도르트문트는 쉽사리 볼을 전진시키지 못했다. 설상가상 전반 28분, 비첼이 발목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도르트문트의 공격 자원들이 고립되는 가운데 점유율과 압박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가져간 라이프치히였다.
 
후반전은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킥오프와 함께 전방 압박을 시도한 도르트문트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9분, 측면에서 볼을 지켜낸 홀란이 속도를 높였다. 이후 홀란의 컷백이 로이스의 힐 패스를 거쳐 산초에게 연결됐다. 노마크 찬스의 산초가 침착한 마무리로 슈팅을 성공시키며 라이프치히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라이프치히는 클로스터만, 쇠를로트, 황희찬을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한번 살아난 도르트문트는 멈출 줄 몰랐다. 후반 26분, 홀란이 중앙에서 볼을 지켜내며 도르트문트의 공격이 계속됐다. 산초의 크로스를 홀란이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홀란은 이후 후반 38분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격차를 3점 차로 벌렸다.
 
후반전 내내 어려움을 겪은 라이프치히는 종료 직전 쇠를로트의 만회골로 체면치레한 것이 전부였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리그 최소 실점'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골잔치를 벌이며 3-0 대승을 거뒀다.
 
'부활한 꿀벌 군단' 홀란-산초-로이스 삼각편대 돋보여
 
당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도르트문트의 선전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직전 라운드 슬럼프 끝에 시즌 리그 첫 골을 터뜨린 산초와 이제 막 복귀한 홀란에게 100% 컨디션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두 유망주의 부활에 도르트문트의 경기 결과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전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고전했지만 후반전 완전히 달라진 양상을 보여줬다. 라이프치히의 압박에 고전했던 홀란과 로이스는 후반전 맞불을 놓으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여기에 이른 시간 산초의 득점까지 터지며 주도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던 도르트문트였다.
 
멀티골을 터뜨린 홀란은 이날 지난 시즌 절정에 올랐던 경기력을 그대로 재현했다. 홀란은 이번 시즌 14경기에서 단 9실점만을 허용한 라이프치히의 수비진을 상대로 탄탄한 몸싸움과 함께 순간적인 돌파를 보여줬다. 홀란은 11월 말 이후 1달 만에 득점을 터뜨리며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최전방 홀란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룬 산초와 로이스와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선제골과 함께 리그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산초는 이날 도르트문트 공격의 핵심이었던 왼쪽 측면에서 돌파, 연계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클럽의 '레전드' 로이스 역시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침투하는 홀란과 산초에게 날카로운 키 패스를 공급했다.
 
홀란과 산초의 부활은 곧 꿀벌 군단의 부활로 이어졌다. 도르트문트는 이날 승리로 리그 4위에 도약, 상위권 경쟁의 발판을 마련했다. 라이프치히는 아쉬운 경기력 끝에 9경기 무패를 마무리해야 했다.

한편 2달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황희찬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진 못했다. 하지만 강팀과의 경기에 출전했다는 것에서 앞으로의 출전이 더욱 기대되는 황희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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