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개최를 확신할 수 없다는 딕 파운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발언을 보도하는 BBC 갈무리.

2020 도쿄올림픽 개최를 확신할 수 없다는 딕 파운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발언을 보도하는 BBC 갈무리. ⓒ BBC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2020 도쿄올림픽 개최를 확신할 수 없다는 우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나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8일(한국시각) IOC 최장수 위원인 딕 파운드(79·캐나다) 위원은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대해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라며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들었다.

1978년 IOC 위원이 되어 현역 의원으로는 가장 오래 재임하고 있는 파운드 위원은 집행위원, 부위원장 등 IOC의 요직을 두루 거친 스포츠계의 유력 인사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방 안의 코끼리'에 비유했다. 모든 사람이 알고 있지만, 큰 논란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누구도 먼저 나서서 말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탓에 도쿄올림픽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지만, 공론화를 꺼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쿄올림픽은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됐다. 그러나 아직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본 내에서도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다. 

"선수들이 백신 우선 접종해야"... '새치기' 논란 우려도

파운드 위원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올려야 한다"라며 "일본과 IOC는 선수들이 개최국인 일본에 입국하기 전 의무적으로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중요한 롤모델"이라며 "백신 접종은 개인의 건강 문제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연대와 배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백신의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이유로 선수들에게 우선 접종하는 것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일본은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6천 명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전날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 한 달간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는 "감염 대책에 만전을 기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강력한 개최 의지를 나타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올림픽 취소는 선택지에 없다"라며 "일본 정부와 협력해 여러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도쿄올림픽은 전 세계에 희망과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스가 총리와 바흐 위원장은 곧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될 것이라며 도쿄올림픽 경기에 관중을 입장시키겠다는 입장도 같다. 

하지만 BBC는 "일본이 여러 제약사의 백신 구매를 확정했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빨라야 5월에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이 열리는 7월 전까지 대규모 백신 접종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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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코로나19 딕 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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