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24일, 유튜브에 첫 영상이 게재됐다. 'Me at the zoo'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인데 이것이 신호탄이 되어 지난 15년간 유튜브는 그야말로 세계적 대활약을 펼쳤다. 앞으로도 꽤 긴 세월동안 유튜브는 자신의 왕좌를 다른 데 내어주지 않을 듯하다.
 
개인채널로 많이 활용되는 유튜브는 개인의 작은 움직임이라도 세상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음을 증명해보였는데, 그 개인이 연예인 같은 유명인이라면 파급효과는 더 잘 나타날 것이다. 지난 7일 걸그룹 이달의소녀 멤버 츄의 단독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를 보면서 그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애교에 녹인 친환경 메시지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 DIA TV

 
<지구를 지켜츄>는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제작된 콘텐츠 채널로, 평소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로 잘 알려진 츄가 지구를 위한 소소한 변화, 작은 불편함을 겪으며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다. 구독자에게 친환경 생활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독려하는 내용인데, 이 방식이 교조적이고 고루한 공익광고 같은 톤이 아니라 경쾌하고 귀여운 예능 톤이다.

'깨물하트'라고도 불리는 '츄하트'의 창시자인 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엄청난 애교를 지녔는데 이런 밝고 선한 평소의 성격을 무기 삼아 지구를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다. 예고편 영상을 보면 2070년을 살아가고 있는 미래의 츄의 메일을 받은 현재의 츄가 미세먼지와 이상기온,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 받는 지구의 모습을 보고 경각심을 갖고 지구방위대가 되어 출동에 나선다는 아기자기한 콘셉트다.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 DIA TV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 DIA TV

 
이렇듯 주제가 착하고 공익적이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유튜브 시대에 걸맞게 재밌고 한결 가벼운 모습이다. 그래서 더 동참하여 실천하고 싶게 만든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영향력 있는 스타들이나 공인들이 챌린지에 참여한 피드 하나가 일방적인 TV 공익광고 캠페인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좋아하는 스타도 보고, 환경도 지키고

7일 공개된 1회 에피소드 영상은 게재 20시간 만에 10만회의 조회 수와 4천 2백 개의 댓글을 기록했다. 첫 화 에피소드는 츄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카페에서 일일 알바를 한다는 스토리인데, 그 카페를 이용하는 손님들은 개인 용기를 들고 와서 그곳에 케이크를 담아간다. 커피 역시 손님의 텀블러에 담아준다. 이런 가게를 차린 사장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냥 저는 환경과 저희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구를 위한 일이 곧 우리를 위한 일이고 우리를 위한 일이 곧 지구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카페 사장)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 DIA TV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 DIA TV

 
츄 역시도 "요즘 시국 때문에 테이크아웃도 많고 재활용 할 수 없는 쓰레기도 많이 나오는데, 이렇게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며 "여러분도 플라스틱, 일회용품 안 쓰기를 함께 실천하시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영상의 댓글창을 보면 츄를 좋아하는 팬들의 팬심 섞인 코멘트들이 많이 달려 있는데, 그것들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개성이 가득 녹아든 유튜브 콘텐츠가 개인을 알리는 목적뿐만이 아니라 이렇듯 공익적인 목적으로도 세련되게 이용될 수 있구나, 싶었다. 츄의 팬들만 이를 실천한다고 해도 꽤 의미 있는 변화일 것이다. 

"얘들아, 환경보호 하고 지구를 지키자. 왜냐하면 지구는 츄가 사는 유일한 행성이니까..."

"너무 귀여워서 웃음만 나와요. 광대가 터질 것 같아요. 앞으로 일회용품은 절대 사용하지 않겠어요."

"요즘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제대로 실천 못 할 때가 많았는데 영상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듭니다. 츄님이랑 이달의소녀도 많이 응원하고, 좋은 콘텐츠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귀여움에 기절 백번... 일회용품 줄이기가 요즘 시국에 더 어려워지는데..ㅠㅠ 얼른 나아지고 또 일회용품 규제나 제조할 때도 더 신경쓰면 좋겠네요."

"중요한 주제를 다루는 동영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제 삶에 일회용품이란 없습니다."


이렇듯 시청자들은 댓글로써 각자의 생각을 주고 받으면서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앞으로 츄가 어떤 챌린지로 지구를 지킬지 기대하며, 앞으로 이런 '무공해 청정' 콘텐츠가 많이 나오길 바라본다.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이달의 소녀 츄의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의 한 장면 ⓒ DIA TV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