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의 FA 잔류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대호

롯데와의 FA 잔류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KBO리그 FA 시장이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16명의 승인 선수 중 절반이 넘는 9명이 계약에 이르렀다. 

7명의 미계약 선수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는 바로 이대호다. 현재 이대호는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의 FA 잔류 협상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FA는 이대호의 은퇴 시점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계약 금액 못지않게 기간이 중요하다. 

이대호는 2017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로 유턴해 4년 총액 150억 원에 롯데와 계약했다.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KBO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의 FA 계약이다. 이대호의 복귀로 롯데는 1992년 이후 달성하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기세였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이대호가 과연 150억 원의 엄청난 몸값만큼의 활약했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1982년생인 그가 해가 갈수록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4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지난해는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06을 기록했다. 3할에 미치지 못한 타율과 0.8에 턱걸이한 OPS를 통해 이대호가 예전 같지 않음이 드러났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1.27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이었다. 

2020년 이대호의 1루수로서의 수비 이닝은 443.1이닝에 그쳤다. 그는 연말의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1루수 부문이 아닌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수상에 실패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비 이닝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이대호는 전문 지명타자 요원으로 분류하는 편이 어울린다. 팀에 대한 수비 기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FA 계약 금액 못지않게 기간이 중요한 이대호?(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FA 계약 금액 못지않게 기간이 중요한 이대호?(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이대호 측에서는 FA 잔류 계약 과정에서 롯데에 자신을 대체할 만한 4번 타자감이 없다는 점을 구단에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국가대표 경력을 갖춘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 안치홍을 보유하고 있지만 확실한 4번 타자감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외국인 타자 마차도는 수비에 방점을 둔 선수다.  

하지만 이대호의 세부 지표가 타 팀 4번 타자와 비교했을 때 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그의 계약 기간 4년간 롯데의 가을야구는 2017년 정규 시즌 3위 및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전부였다.

4년 전만 해도 롯데의 상징인 이대호의 FA 계약에 팬들은 환호했으나 현재 그의 이미지는 선수협 문제 등으로 인해 실추된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선 이대호의 이번 FA 계약은 박용택의 마지막 FA 계약을 참고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979년생인 박용택은 2019시즌을 앞두고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2년 총액 25억 원에 LG 트윈스와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그리고 FA 계약과 함께 2년 뒤 은퇴를 예고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FA 계약 만료 시점의 은퇴를 예고했던 박용택

2019시즌을 앞두고 FA 계약 만료 시점의 은퇴를 예고했던 박용택 ⓒ LG트윈스

 
2020시즌을 끝으로 2년 계약이 만료된 박용택은 현역에서 은퇴했다. 또 올해부턴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것임을 밝혔다. 이대호 역시 비슷한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박용택의 FA 계약은 2019년 1월 20일에 체결되었다. 이대호 역시 더 미루지 않고 적정한 시기에 계약에 합의해 국내에서 치러질 스프링캠프와 새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이대호가 롯데와 이견을 좁히며 파열음 없이 두 번째 FA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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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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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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