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해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영화 한 편을 보는 건 꽤 괜찮은 준비운동일 것이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영화 <래시 컴 홈>은 그런 에너지를 가진 영화인 듯하다.

서로의 가장 소중한 친구인 천재견 '래시'와 용감한 소년 '플로(니코 마리츠카 분)'의 근사한 대모험을 그린 <래시 컴 홈>의 언론시사가 6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렸다. 

세계적인 명견 '래시'가 돌아왔다
 
 영화 <래시 컴 홈> 포스터

영화 <래시 컴 홈> 포스터 ⓒ 찬란

 
12살 소년 플로와 반려견 래시는 둘도 없이 가까운 사이다. 하지만 플로의 아버지가 실직하고 여러모로 집안 사정이 안 좋아져 플로는 래시와 생이별을 하게 된다. 래시를 백작의 저택에 당분간 맡기기로 플로의 부모님이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래시는 돈에 눈이 먼 직원을 피하기 위해 백작의 저택에서 도망쳐 플로를 찾아 헤맨다. 플로 역시 래시 못지않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래시를 찾아 모험을 감행한다. 

이러한 줄거리의 <래시 컴 홈>은 전 세계 24개 언어로 출간된 에릭 나이트의 베스트셀러 <돌아온 래시>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소설가 에릭 나이트는 자신의 실제 반려견이었던 영리한 콜리인 '투츠'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고 한다.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명견이라고 불리는 '래시'를 탄생시킨 이 작품은 이미 국내 팬들에겐 <달려라 래시>라는 제목의 영화로 친숙하다. 그 영화가 2021년 다시금 <래시 컴 홈>이라는 새 이름으로 부활하여 관객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래시 컴 홈>은 인간과 개의 우정을 그린 영화의 원조격인데, 역사상 영화에 출연한 동물스타를 언급할 때 래시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1940년에 소설이 출간됐을 때 큰 인기를 끌고 1943년 영화화된 이후에는 래시를 주인공으로 한 몇몇 영화들이 더 만들어지기도 했을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그야말로 대스타인 이 개는 2005년 미국 버라이어티지가 선정한 '지난 10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스타 Top 100'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동물이기도 하다. 

인간과 개의 교감이 주는 뭉클함
 

조금은 멍청한 악역 캐릭터, 충성스럽고 영리한 개, 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어린 주인과 그를 둘러싼 가족의 사랑. <래시 컴 홈>은 순수하면서도 감동적인 가족드라마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따라서 기시감이 들 수밖에 없지만 래시의 메소드급 연기, 모험의 여정에서 펼쳐지는 청정 대자연의 풍광은 그런 식상함을 조금이나마 상쇄시켜준다. 

이 작품은 원작으로부터 전해지는 오랜 교훈과 감동공식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대의 모습에 맞게 약간의 각색을 더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SNS로 래시의 행방을 알게 되는 장면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소 빤한 스토리라인이라고 해도 래시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플로의 태도, 플로 곁을 변함없이 지키는 래시의 깊은 사랑은 시대를 넘어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힘을 지닌다. 더욱이 반려견을 키우는 관객, 개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큰 힐링이 될 영화다. 또한 답답한 코로나 시대에 가족과 함께 이 작품을 본다면 더없이 훈훈한 연초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인간과 개의 재회라는 큰 줄기의 이야기 사이사이로 플로와 그의 가족들, 백작과 그의 가족들이 겪는 고난과 위로, 믿음, 화해, 행복이라는 잔가지 같은 주제들이 영화를 꽉 채우며 뻗어 있어 이 영화는 더욱 풍성함을 자랑한다. 

한 줄 평: 온 가족이 함께 볼 때 더 감동적인 영화
평점: ★★★☆(3.5/5) 

 
영화 정보

제    목:  래시 컴 홈(Lassie Come Home)
국    가:  독일
감    독:  올더디센 하노
주    연: 세바스찬 베젤, 안나 마리아 뮈헤, 니코 마리츠카
장    르:  가족 드라마
상영시간:  96분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수입·배급: 찬란
공동제공:  ㈜버킷스튜디오
개    봉:  2021년 1월 7일
 
래시컴홈 개봉예정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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