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1군 등판에 실패한 롯데 윤성빈

2020시즌 1군 등판에 실패한 롯데 윤성빈 ⓒ 롯데 자이언츠

 
2019 KBO리그에서 창단 첫 10위로 굴욕을 안은 롯데 자이언츠는 2020년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순위가 3계단 상승했으나 가을야구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였다. 허문회 감독이 '무한 신뢰'를 보인 베테랑들이 부진한 가운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더뎠다.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시즌이었다.

2021년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과 유망주 성장, 모두 성과가 나야 한다. 설령 4~5위 정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해도 베테랑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 2022년 이후를 장담하기 어렵다. 꾸준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유망주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올 시즌 롯데는 윤성빈의 1군 전력 안착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윤성빈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197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속구로 인해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을 가져 미국행에 이를지 관심을 모았다. 롯데는 4억 5천만 원의 계약금으로 윤성빈을 잡는 데 성공했다. 

2017년 윤성빈은 어깨가 좋지 않아 재활에 매진하는 바람에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1군 데뷔 시즌인 2018년 그는 18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90을 기록했다. 

▲ 롯데 윤성빈 프로 통산 주요 기록
 
 롯데 윤성빈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윤성빈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개막 2연전의 두 번째 경기인 3월 25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김광현(현 세인트루이스)과 맞대결을 펼치며 데뷔전을 치렀다. 5이닝 5피안타 5볼넷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으나 6탈삼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이후 5월 말까지 윤성빈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으나 이렇다 할 면모를 보여주지 못해 불펜으로 전환되었다. 50.2이닝 동안 36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당 평균 볼넷 6.39개로 제구 난조를 숨기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2019년 윤성빈의 1군 등판은 한 경기에 머물렀다. 그는 성적보다는 5월 16일부터 6월 3일까지 일본프로야구(NPB)의 자매 구단 지바 롯데 마린스에 연수를 다녀와 화제가 되었다. 시즌 도중에 일본에 연수를 보내는 아이디어가 참신하며 그만큼 롯데가 윤성빈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긍정론이 있었다. 

하지만 롯데의 유망주 육성 능력이 얼마나 부족한 것인지 자인했다는 비판론도 제기되었다. 게다가 굳이 시즌 도중에 연수를 보내야 하는 이유가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2020년 윤성빈이 1군에 올라오지 못하면서 지바 롯데 연수는 현재까지 별무소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0년 윤성빈은 퓨처스리그에서 2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31경기에 등판해 28.1이닝 동안 32개의 볼넷과 6개의 사구를 허용해 제구 난조는 여전했다. 투구 밸런스 확보는 여전히 윤성빈에게 난제로 남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제구 난조를 드러낸 롯데 윤성빈

퓨처스리그에서도 제구 난조를 드러낸 롯데 윤성빈 ⓒ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리그에서도 내내 구원으로만 등판해 최다 이닝 소화가 2이닝에 그쳤다. 과연 그가 올해 1군에서 선발로 활용될 수 있는지 의문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병역을 먼저 마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새로운 외국인 투수 프랑코를 영입한 것 외에는 선수 보강 요인이 없다. 외부 FA 영입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롯데의 반등을 위해서는 기존 자원의 잠재력 폭발이 절실하다. 2020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던 윤성빈이 고질적인 제구 약점을 극복하고 1군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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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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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윤성빈 허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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