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에서 대기업의 비리가 얽힌 사고의 진실을 파헤치는 김서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신성록. 시간과 시간 사이를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몰입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23일 오후 배우 신성록에게 종영 인터뷰 질문지를 보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카이로스>는 신성록의 '최애' 작품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의 배우 신성록.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의 배우 신성록. ⓒ HB엔터테인먼트


"앞으로 더 제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제 마음에 가장 와 닿는 작품으로 <카이로스>가 남을 것 같습니다."

신성록의 이 한마디에서 알 수 있듯이 그에게 <카이로스>는 특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처음에 대본을 본 순간 "이 작품 진짜 꼭 해야겠다.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정말 제가 배우 생활하면서 이런 캐릭터를 꼭 한 번 하고 싶다고 느꼈다. 장르물을 한번 경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만난 작품이라 더더욱 애착이 간다"고 설명했다. 

극중 김서진은 끊임없는 긴장감 속에서 사건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적은 없었을까. 이 물음에 신성록은 "요즘에는 제작환경이나 근무시간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이 많이 좋아졌음에도 이번 캐릭터는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극의 전체적인 호흡이 빠르고 급박했기 때문에 한 신을 연기 하고나면 과호흡이 올 정도로 힘들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에게 작품의 결말은 만족스러운지, 혹시 혼자 상상해본 결말이 있다면 어떤 건지 물었다. 이에 신성록은 무척 만족한다는 답변과 함께 결말에 관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그는 "마지막 장면에서 각자 행복한 10시 33분을 보내고 있고, 33분이 됐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저희 결말인데 감독님께 '아쉬우니까 33분에 전화 오는 거 한 번만 갔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드렸다. 감독님께서 감사하게도 제안을 받아주신 것 같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촬영 중 에피소드라고 할 만한 일은 또 있었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한애리 역의 이세영 배우와 작품 중반까지 서로 만나지 못하고 통화로만 촬영을 했는데 이에 대해 그는 "저 또한 처음 겪어 본 상황이라 이것 또한 에피소드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내용상 감정적으로 절절하고 급하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화로만 표현"했어야 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시간에 대한 깨달음을 준 작품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의 배우 신성록.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의 배우 신성록. ⓒ HB엔터테인먼트

 
함께 호흡한 상대 배우인 이세영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게 있다면 무엇일까. 신성록은 이세영과 6년 전에 작품에서 만났다고 밝히며 "그때는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서의 자리를 잡아가던 과정이었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고 겁도 나는 시기였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만났을 때는 주연 배우로서 완벽히 성장해 어떤 도움 없이도 극을 이끌고 심지어 저 또한 기댈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보여줘서 프로페셔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점들이, 동생으로서는 기특하고 동료로서는 대단하고 배울 점이 많은 후배라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그렇다면 본인이 연기한 김서진이란 캐릭터로부터 배운 것은 뭘까. 이 질문에 그는 먼저 "김서진은 일처리를 시원시원하게 하고 고구마가 없는 똑똑한 캐릭터라 그런 부분에서 많이 배웠다"고 대답했고 이어 다음처럼 덧붙였다.

"대본 리딩 때 아이랑 못 놀아주는 그런 장면이 있었는데 연기하다가 김서진으로서가 아닌 신성록으로서 눈물이 나서 리딩이 잠깐 중단된 적이 있었다. 아이랑 못 놀아 준다는 마음 속 짐이 있었는데, 김서진이라는 캐릭터가 가족들에게 잘 하지 못하고 소홀히 하다가 자책하는 인물이라 그런 점에서 굉장히 공감이 됐다. 우리 가족에게 잘해야겠다, 시간이 되돌아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몸이 힘들더라도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가족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이 점이 김서진을 통해서 배운 점 같다."

그가 언급했듯 '시간'은 <카이로스>의 주요 소재인데, 이러한 주제의 작품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끼거나 깨달은 것이 있는지 물었다. 이 물음에 신성록은 "순간순간 아무 생각 없이 지내왔던 일상이었는데, 1분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고 내 인생의 모든 걸 바꿀 수도 있는 찬스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매번 시간을 성실하게 면밀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의 배우 신성록.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의 배우 신성록. ⓒ HB엔터테인먼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