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에서 악인이지만 사랑에 모든 걸 바치는 순수한 남자 서도균을 연기한 배우 안보현. 그는 "한여름부터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까지 6개월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며 서도균으로 푹 빠져 지낸 시간을 뒤돌아봤다.

지난 17일 오전 배우 안보현에게 종영 인터뷰 질문지를 보내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키스신 가장 기억에 남아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의 배우 안보현.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의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카이로스> 마지막 회에서 서도균은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결말에 만족하는지 일단 그에게 물었다. 이에 안보현은 "저는 너무 마음에 든다"며 "처음부터 도균이는 이 극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했기 때문에 무척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등장인물 모두에게 내면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 행동의 차이를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상대에 따라 수시로 얼굴을 바꾸는 서도균을 연기하면서,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이 물음에 그는 4회 엔딩의 키스신을 꼽으며 "현장에서 긴장을 하기도 했는데 남규리씨가 리드를 잘 해주셔서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며 "아마 시청자분들에게 도균의 극중 첫 강렬한 반전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14회에서 현채를 병학으로부터 구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서도균이란 인물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도균에겐 모든 것이 현채로 시작해서 현채로 끝났으니까."

극중 강현채를 연기한 남규리와의 호흡은 어땠는지 물었다. 이에 안보현은 "만나기 전에는 씨야의 남규리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실제로 만나서 호흡을 맞춰보니 정말 깊이 있는 배우라고 느꼈다"며 "신비로운 매력이 있는 분이라 현실에서도 짝사랑 상대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촬영 비하인드나 에피소드는 없었을까. 안보현은 "샤워신을 찍기 위해 꽤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를 했었는데, 막상 방송으로는 짧게 나가게 돼서 아쉬웠던 게 제 나름대로의 에피소드였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라고 덧붙이는 말에서 그의 진심이 뚝뚝 묻어났다.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의 배우 안보현.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의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전작 JTBC <이태원 클라쓰>의 장근원과 이번 <카이로스>의 서도균은 같은 듯 다른 캐릭터인데 두 인물을 연기하면서 준비했던 부분과, 연기하면서 어렵고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장근원, 서도균이란 인물 자체가 되기 위해, 그 캐릭터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 같다"며 "그리고 도균이란 인물을 준비하면서는 제가 회사원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회사에서 쓰는 말투나 행동 같은 것들을 현실감 있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 많이 신경 썼다"고 답변했다.

그에게 회사생활을 간접체험해본 소감을 묻자 "'아, 나는 정말 못 하겠다' 싶었다"며 "간접적이긴 했지만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했고... 저는 프리랜서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남규리와의 호흡 이외에, 신성록-이세영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을지 궁금했다. 먼저 김서진 역을 맡은 신성록에 대해서 그는 "집중력이 정말 뛰어난 배우셔서 항상 리허설부터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리드해주셨다. 정말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이어 "저보다 키가 큰 배우와 연기하는 게 처음이라서 그런지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는 여담도 전했다.

이어 한애리 역의 이세영에 대해선 "에너지가 정말 좋은 배우라고 느꼈다"며 "<카이로스>에서는 함께하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다른 작품에서는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 안보현이 가장 크게 배운 한 가지는 무엇인지 질문했고, 그는 다음처럼 답했다. 

"또 다른 저의 모습과 얼굴을 보게 된 것 같다. 감독님께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을 많이 하셨는데, 찍은 장면들을 보면서 '아, 나한테 이런 느낌도 있었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인 모습까지 저를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의 배우 안보현.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의 배우 안보현. ⓒ 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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