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웹툰 <경이로운 소문>이 드라마로 돌아왔다.

28일 첫 방송된 OCN 새 토일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뱀파이어 검사-시즌 2> 유선동 PD와 <결혼 못하는 남자>의 여지나 작가가 오랜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악귀를 잡는 생활밀착형 카운터들의 활약상을 다룬다. 

최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치즈인더트랩> <타인은 지옥이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 많은 인기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됐다. 웹툰을 즐겨봤던 사람들은 그림이었던 캐릭터가 얼마나 인물로 잘 구현됐을까 궁금하기 마련이다. 1, 2회가 방송된 <경이로운 소문>에서 역시 가장 눈길을 끈 건 원작의 캐릭터와 찰떡인 배우들의 면면이었다.

국숫집 하는 악귀 사냥꾼들 
 
 OCN <경이로운 소문 > 스틸 컷

OCN <경이로운 소문 > 스틸 컷 ⓒ OCN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국숫집. 점심시간 단 3시간 동안만 영업하는 이 국숫집에 점심 시간이면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하지만 그런 손님들 사정은 아랑곳없이 서빙을 하던 하나(김세정 분)가 눈짓을 하자 주방에서 일하던 추매옥(염혜란 분)과 가무탁(유준상 분)이 하던 일을 내려놓은 채 나선다. 

우선 시선을 끄는 건 무탁이다. 소문(조병규 분) 아버지의 선배 형사였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에 의해 떠밀려 건물 옥상에서 떨어졌던 그는 이제 주방에서 칼날을 부러트리는 괴력의 소유자가 됐다. 건들거리는 몸짓, 눈알을 부라리지만 결코 악랄해 보이지 않는 묘한 선한 분위기, 그리고 소문이의 강펀치에 뒤돌아 쩔쩔 매다가도 의연한 척 파이팅을 해보이는 코믹한 고지식함을 유준상만큼 제대로 표현해낼 배우가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한때는 형사였다 카운터가 된 무탁 역은 그저 유준상의 등장만으로도 예측 가능해진다. 
 
 OCN <경이로운 소문 > 스틸 컷

OCN <경이로운 소문 > 스틸 컷 ⓒ OCN

 
염혜란은 '전천후'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배우다. 악랄했던 <도깨비>의 이모였다가, 돈밖에 모른다고 자식에게도 욕을 먹지만 알고보면 이를 악물고 약쟁이 자식을 감옥에 보내야만 했던 <슬기로운 감빵 생활>의 엄마인가 하면, <라이프>에서는 척하면 척하던 전문적인 비서까지 그간 염혜란 배우가 해온 역할로 보면 '전천후'라는 말이 딱이다.

그런 염혜란 배우가 이번에는 '히어로'가 되었다. 평상시에는 넉넉한 국숫집 주방장이었다가 어디선가 악귀가 나타났다는 소식만 들리면 빨간 트레이닝복 모자 뒤집어 쓰고 달려 육탄전을 마다않는 전천후 히어로다. 거기다 '치유'의 능력까지 지녀 7년 동안 걷지 못했던 소문이의 다리까지 고쳐준다. 카운터가 될까말까 하는 소문이를 구슬르는 역할까지다. 넉넉함과 푸근함, 그리고 단호함과 카리스마까지 하지만 염혜란 배우의 내공 앞에 그런 강온을 오가는 추매옥은 그저 또 다른 맞춤 옷일 뿐이다. 

여기에 김세정이 사이코매트리 능력을 가진 도하나로 등장한다. 많은 대사는 없지만 이물감 없이 드라마에 어우러진다. 극 중에서 도하나는 임무를 수행한다기에는 어딘가 비밀스러워 보이는 데다, 사이코매트리 능력 때문인지 극도로 자기 보호적인 면모도 엿보인다.
 
 OCN <경이로운 소문 > 스틸 컷

OCN <경이로운 소문 > 스틸 컷 ⓒ OCN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드라마의 주인공 소문이 역할은 배우 조병규가 맡았다. < SKY 캐슬> 차기준을 통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조병규는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이지만 작품 수만 70여 편이 넘을 정도로 열심히 달려온 배우. 극 중에서 조병규는 어릴 적 사고로 다리를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 그 사고로 부모님도 돌아가셔서 할아버지, 치매 걸린 할머니와 사는 아이다. 그런 소문은 2회 만에 자신의 몸에 들이닥친 융인 위겐(문숙 분)으로 인해 카운터로 거듭나게 되는데, 판타지처럼 황당한 이 이야기를 조병규는 연기로 설득해낸다.

이제 2화까지 방영된 <경이로운 소문>에서는 하늘과 땅이 연결된 세계 융이란 곳이 등장한다. 그곳의 지시를 받아 죽음의 기로에서 카운터가 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악귀가 씌인 사람들과 추격전을 벌이고, 퇴마사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설정은 기상천외하지만 그만큼 설득력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

융의 등장을 알리는 오로라 색 빛은 유치해 보일 수 있고, 액션 역시 어설퍼 보일 수 있다. 결국 웹툰에서는 흥미롭지만 드라마로 구현하기 어려운 설정을 <경이로운 소문>은 주요 캐릭터의 탄탄한 캐스팅으로 배팅한다. 덕분에 비록 원작의 캐릭터와 얼굴은 다르지만 원작 속 캐릭터의 면면을 잘 살린 연기들이 이어졌다.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조차 기상천외한 악귀 카운터들의 활약상에 이물감없이 빠져들고 다음 회를 기다리게 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정희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5252-jh.tistory.com)와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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