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 끝내 자책골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한국시간 29일 00시 15분, 스페인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2020-2021 라리가’ 11라운드 발렌시아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마드리드)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이강인이 결장한 가운데 발렌시아는 라토의 뼈아픈 자책골로 AT마드리드에 1-0으로 패배했다.
 
두 팀 모두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력 공백이 발생한 상태였다. 먼저 발렌시아는 체리세프의 코로나19 확진에 이어 호세 가야의 부상까지 발생했다. AT마드리드 또한 토레이라, 수아레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디에고 코스타는 혈전증 판정으로 장기 부상에 빠졌다.
 
리그에서의 흐름은 두 팀 모두 나쁘지 않았다. 발렌시아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4-1 완승을 거두는 등 최근 3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AT마드리드는 리그 9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2위(승점 20점)까지 올라있는 상태였다. 
 
발렌시아는 마누 바예호, 막시 고메스를 필두로 한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핵심’ 가야의 빈자리는 토나 라토가 메웠다. 선발 출전 여부로 관심을 받았던 이강인은 벤치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AT마드리드는 다가올 챔피언스리그를 고려해 공격진에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팀의 핵심 주앙 펠릭스와 카라스코를 대신해 최전방에 앙헬 코레아, 2선에 마르코스 요렌테와 토마스 르마를 배치한 3-4-2-1 포메이션으로 발렌시아 원정에 나섰다.
 
‘통한의 자책골’ 발렌시아, AT마드리드에 1-0 패배
 
백3를 기반으로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압박을 가하는 AT마드리드는 시작부터 공격을 몰아쳤다. 발렌시아는 공격적으로 나설 상대의 전략을 간파해 2줄 수비를 구축하며 ‘선수비 후역습’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AT마드리드는 볼점유율을 쥔 채 공세를 펼쳤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앙헬 코레아, 요렌테, 르마가 포진한 AT마드리드의 공격진에선 이렇다 할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르마가 몇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도메네크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좌절했다.
 
한편 발렌시아는 라토와 게데스가 배치된 좌측면을 위주로 역습을 이어나갔다. 가벼운 움직임의 게데스가 이끄는 발렌시아의 역습은 수비 시 5-3-2 포메이션을 구성하는 상대의 측면을 공략했다. 발렌시아는 수동적인 전술에도 2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 등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전반적인 흐름은 AT마드리드가 쥐었지만, 발렌시아 역시 준비한 수비 전술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전반전을 마쳤다. AT마드리드는 점유율, 슈팅 개수, 패스 수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앞섰지만, 끝내 득점에는 실패하며 상대적으로 아쉬운 전반전을 보냈다.
 
AT마드리드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주앙 펠릭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펠릭스의 투입에도 여의치 않자 카라스코, 콘도그비아, 비톨로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발렌시아의 2줄 수비를 뚫기는 여전히 버거웠고, 최종 지역에서의 마무리는 정교하지 못한 채 득점없이 흘러갔다.
 
한편 침착히 수비하던 발렌시아는 끝내 자책골을 내주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후반 33분, 최전방에서 측면을 허물은 카라스코가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카라스코의 크로스는 라토의 무릎을 맞고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가며 자책골이 기록됐다. 결국 경기는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AT마드리드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아쉬웠던 후반전’ 발렌시아, 공격적인 모습도 가져갔어야
 
발렌시아는 이날 AT마드리드전을 대비하며 맞춤 전술을 준비했다. 발렌시아는 상대가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펼칠 것을 대비해 좁은 간격의 두 줄 수비로 대응했다. ‘선수비 후역습’의 발렌시아는 전반전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펼쳤으나, 후반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하비 가르시아 발렌시아 감독은 이날 공격적인 전술에서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패배했다.
 
후반전 AT마드리드는 주앙 펠릭스, 카라스코 등 공격 지역에 핵심 멤버들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더불어 선수들의 위치 변경을 통해서 발렌시아 수비에 혼선을 줬다. 반면 발렌시아는 후반 25분 최전방에서 고립됐던 바예호, 막시 고메스를 빼고 소브리노, 가메이로를 투입했지만 공격 전개에서 나아진 점은 없었다.
 
득점을 위해 라인을 높게 유지하는 AT마드리드를 상대하며 뒷공간을 공략하지 못한 발렌시아다. 전반전은 어느 정도 역습이 통했으나 후반전에는 완전히 차단된 모습이었다. 과감한 돌파로 찬스를 만들었던 게데스는 지쳐갔고, 최전방 공격수는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전 발렌시아는 단 1차례의 슈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역습 위주로 공격을 전개하는 발렌시아에게 핵심적인 롱볼, 크로스의 정확도가 낮은 것도 화근이었다. 롱볼은 37%(57회 중 21회 성공), 크로스는 20%(10회 중 2회)에 그쳤다. 여기에 부정확한 패스 정확도(73%)까지 보이며 빌드업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 압박을 이겨내고 연계할 수 있는 이강인의 결장이 더욱 안타까운 부분이다.
 
발렌시아는 이날 패배로 3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전력상 한 수 위로 평가받는 AT마드리드를 상대로 수비적으로는 준수했으나 공격적으론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7경기째 실점을 계속해서 허용하는 것 역시 뼈아프다. 발렌시아는 다음 라운드 에이바르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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