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 ⓒ 한국배구연맹

 
김연경(32세·192cm)의 국내 복귀 효과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2020-2021시즌 V리그도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시청률 조사 전문 기관인 닐슨코리아의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 시즌 V리그 흥국생명 경기의 시청률은 남녀 배구를 통틀어 독보적이다.

V리그 개막 이후 지난 22일까지 케이블TV에서 생중계한 총 7경기의 평균 시청률이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으로 1.564%를 기록했다. 전체 가구 기준으로도 1.381%나 됐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보다 대폭 상승한 수치다. 

또한 2라운드부터는 상승세가 초특급 수준이다. 2라운드 3경기의 평균 시청률이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으로 1.93%를 기록하며, 사실상 2%에 근접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경기의 케이블TV 시청률은 1%를 넘기면 '대박'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현재 김연경·흥국생명 경기의 케이블TV 평균 시청률이 프로야구 최고 인기 팀인 KIA타이거즈 경기의 평균 시청률보다 높다는 점이다. 

지난 2일 언론매체들은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시청률 결과를 보도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전 경기의 케이블TV 평균 시청률은 0.782%로 나타났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시청률 1위는 KIA타이거즈 팀이었다. KIA타이거즈의 2020시즌 정규리그 경기당 케이블TV 평균 시청률은 1.176%였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국내 프로스포츠 팀 전체를 통틀어 '경기당 평균 시청률'만 보면, 현재 김연경·흥국생명 경기가 압도적 1위인 셈이다. 프로야구와 프로배구의 몇몇 다른 환경을 감안해도 흥국생명 경기의 평균 시청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정규리그 사상 최고 시청률' 갈아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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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국

 
김연경·흥국생명 경기의 시청률이 급격한 상승세를 타면서 시즌 초반부터 V리그 사상 최고 신기록이 탄생했다. 지난 15일 한국도로공사-흥국생명 경기의 케이블TV 시청률은 2.22%에 달했다(아래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 KOVO 측은 이 경기의 시청률이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정규리그 경기' 케이블TV 시청률로는 남녀 통틀어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 이상)을 모두 포함해서 V리그 역대 최고 케이블TV 시청률 수치는 2.68%다. 지난 2019년 3월 25일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V리그 포스트시즌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한국도로공사-흥국생명 경기가 케이블TV 시청률 2.68%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추세로 볼 때, 이 기록이 깨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연경·흥국생명 경기는 케이블TV의 재방송 횟수도 엄청나다. V리그 사상 최초로 광고가 붙는 지상파 방송사에서 여자배구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구단 모기업 입장에서도 1년 여자배구단 운영비의 수십 배에 달하는 광고·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김연경 복귀 효과는 흥국생명뿐만 아니라, 여자배구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올 시즌 V리그 1라운드 여자배구 전체 케이블TV 평균 시청률은 0.95%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라운드 0.89%보다 상승했다. 올 시즌 1라운드는 상당수 경기가 평일 낮 취약 시간대에 열렸고, 프로야구 정규 시즌과 겹치면서 지난해보다 불리한 조건이었다. 그 여파로 남자배구는 지난 시즌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여자배구는 오히려 상승했다. 

또한 흥국생명 경기가 아닌 경우에도 높은 시청률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8일 KGC인삼공사-현대건설 경기의 시청률은 1.53%를 기록했다. 2라운드부터는 남녀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 경기 '광속 매진' 기록... 온라인도 폭발

김연경·흥국생명 경기 인기는 온라인에서도 뜨겁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생중계의 동시 접속자가 5~7만 명을 넘나들고, 누적 접속자도 100만 명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시간 검색어에 경기 도중과 종료 후 주요 선수들의 이름이 상위권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지난달 24일 V리그 티켓 예매가 시작된 이후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전 경기 '광속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경기가 티켓 예매 개시 5분도 안돼 매진됐다.

한편,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V리그는 24일 경기부터 무관중 체제로 돌아갔다. 

멤버들 매력 다채... 김연경 '세계 정상 기량'도 이목
 
 흥국생명 선수들 경기 모습... 2020-2021시즌 V리그 (2020.11.22)

흥국생명 선수들 경기 모습... 2020-2021시즌 V리그 (2020.11.22) ⓒ 한국배구연맹

 

맴버 구성도 팬들의 이목를 끄는 캐릭터가 즐비하다. 여자배구 '세계적 슈퍼 스타'인 김연경을 비롯,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외국인 선수 루시아, 이주아(대표팀 센터), 박현주(지난 시즌 신인왕) 등 어린 선수들까지 매력 포인트가 다양하다.

김연경의 경기력 향상도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공격 부문에서 공격효율, 공격성공률, 오픈공격, 퀵오픈, 서브 등 무려 5개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수비 부문에서도 수비 종합 9위, 디그 8위 등 상위권에 올라 있다. 

특히 공격효율 1위는 김연경이 팀에 기여도가 매우 높고, 공격의 실속이 알차다는 뜻이다. '공격효율'은 공격 성공 숫자에서 본인의 공격 범실과 상대팀 블로킹에 막혀 공격 실패한 숫자를 모두 뺀 수치를 총 공격시도 수로 나눈 비율이기 때문이다.

한편, 흥국생명은 27일 오후 7시 화성시 종합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는 스포츠 전문 채널인 KBSN SPORTS와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동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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