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디에고 마라도나 추모 열기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디에고 마라도나 추모 열기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아르헨티나가 별세한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시신을 대통령궁에 안치하며 일반에 공개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정부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마라도나의 시신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궁에 안치했다. 마라도다는 전날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인해 60세를 일기로 숨졌다.

마라도나의 전처와 자녀들, 고인과 함께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던 대표팀 동료들이 먼저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마라도나의 시신이 공개되자 전날 밤부터 대통령궁 주변에 모여 기다리던 수만 명의 시민들이 차례로 들어가 애도를 표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들면서 경찰과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리가 불편해 목발을 짚고 찾아온 한 시민은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를 전 세계에 알린 인물"이라며 "우리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던 위대한 인물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이곳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디에고 마라도나 추모 열기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디에고 마라도나 추모 열기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 BBC

 
또 다른 시민은 마라도나가 당시 강팀이 아니었던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 나폴리를 각각 월드컵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것을 거론하며 "마라도나는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라며 "절대 그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저에서 헬기를 타고 와서 마라도나를 조문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국민에게 이처럼 기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라며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애도 기간에 최소 수백만 명의 시민이 대통령궁을 찾아 마라도나를 조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시민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를 부르거나 술을 마시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고 나온다.

마라도나는 애도 기간이 끝난 후 자신의 부모가 잠들어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공원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축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