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세출의 축구영웅으로 평가되는 디에고 마라도나(60)가 숨졌다는 소식에 세계축구인과 팬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펠레는 "매우 슬픈 소식이다. 세계는 전설을 잃었다"고 했고, 리오넬 메시는 "마라도나는 우리를 떠나지만 떠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영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자신의 트위터에 마라도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는 너무 일찍 떠났지만 무한한 유산을 남겼다. 당신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3일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마라도나의 시신이 대통령궁에 안치돼 빈소가 마련된다고 전했다.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에 애도를 표한 국제축구연맹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에 애도를 표한 국제축구연맹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마라도나는 1980년대 세계 축구계를 흔들어놓은 수퍼 스타였다.
 
수비수 3~4명을 가볍게 농락하는 환상적인 드리블과 정확한 왼발 킥이 주무기였던 마라도나는 FC바르셀로나, 나폴리 등에서 활약하며 프로 통산 259골을 기록했다.
 
마라도나의 프로 경력 중 가장 빛나는 순간은 나폴리 시절이다. 그는 중소 클럽이었던 나폴리에 입단해 이탈리아 리그 우승 2회, UEFA컵(현재 유로파리그) 우승 2회의 찬란한 기록을 남겼다. 나폴리 구단은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면서 홈구장인 스타디오 산 파올로의 이름을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폴리의 별이었지만 그래도 많은 축구 팬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마라도나의 모습을 추억한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자랐다.
 
17세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아르헨티나는 한국, 이탈리아, 불가리아와의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뒀다. 특히 마라도나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마라도나를 상대했던 허정무 전 감독은 '상대해본 최고의 공격수'라고 회고했다.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잉글랜드와 만났다. 마라도나는 후반 9분 상대 골키퍼를 포함한 5명의 수비진을 제치는 '68미터 드리블 골'로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벨기에와의 4강전에선 환상적인 왼발 칩슛 선제골과 30m 쐐기 골을 터트리며 또 한 번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서독과의 결승전에선 상대의 엄청난 집중견제 속에서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세계를 제패했다.
 
선수 시절부터 마라도나는 '악마의 재능'으로 유명했다. 하프 타임 때 라커룸에서 담배를 피울 만큼 골초였고, 훈련보단 나이트클럽에서 술과 마약을 즐겼다고 한다. 거침없는 독설로도 유명했다. "펠레는 나보다 한 수 아래", "메시는 스웨덴 사람" 등 그의 발언은 많은 논란을 불렀다.

마라도나는 1997년 은퇴 후 감독과 홍보대사로 주로 활동했다. 그는 최근 뇌 수술을 받고 일주일 만에 퇴원해 통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디에고, 축구 역사에서 당신의 이야기는 가장 멋진 자리를 차지할 것입니다. 편히 쉬세요,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Rest in peace, dear Diego. We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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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마라도나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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