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아일리시의 신곡 'Therefore, I Am'

빌리 아일리시의 신곡 'Therefore, I Am'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는 2010년대의 문을 닫고, 2020년대의 문을 여는 시점의 가장 상징적인 팝스타였다. 2001년생인 빌리 아일리시는 음울함과 기괴함, 자기파괴적인 요소를 가장 메이저한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국내에서도 크게 히트한 'Bad Guy' 등이 실린 정규 1집 <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는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 되었다.

이듬해 빌리 아일리시는 2020 그래미 어워드의 모든 본상 부문(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레코드상,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레코드상,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상)을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는 10대의 나이에 팝 뮤지션이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음악을 수집하면서 자란 빌리 아일리시는 Z세대의 얼굴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없었다면, 우리는 올해 8월, 빌리 아일리시를 서울에서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지난 3월 미국에서 시작했던 'Where Do We Go? World 투어는 세 개의 공연을 진행한 상황에서 전격 중단되고 말았다. 빌리 아일리시는 친오빠인 프로듀서 피니어스 오코넬과 함께 끊임없이 음악 작업에 매진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12일, 빌리 아일리시가 신곡 'Therefore I Am'을 발표했다. 여름에 공개되었던 알앤비 넘버 'My Future' 이후 처음으로 발표되는 신곡이다.
 
빌리 아일리시, '자신의 것'을 노래하기
 
빌리 아일리시는 자신의 첫 정규 앨범이 그랬듯, 다시 냉소적인 분위기로 돌아왔다. 베이스 기타와 신시사이저가 조성하는 미니멀한 사운드가 곡을 지배하고 있다. 노래라기보다는 내레이션에 가깝게 들리는 빌리 아일리시의 창법 역시 냉소적이다. 'Therefore I Am'은 데카르트의 명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I think, therefore i am)'에서 모티브를 얻어 완성되었다.

이 곡에서 빌리 아일리시는 음악 외적인 것으로 자신을 판단하는 사람들을 향해 조소를 던지고 있다. 그는 자신을 깎아내리기에 바쁜 온라인 상의 '헤이터(Hater)'들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한편, 자신의 유명세에 기대고자 하는 주변인, 그리고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슈퍼스타가 된 이후의 변화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 곡은 하나의 큰 전환점이라 할 수 있겠다.
 
(Got a lotta) Interviews, interviews, interviews
질리도록 많은 인터뷰, 인터뷰, 인터뷰.
 
When they say your name, I just act confused
그들이 너의 이름을 꺼내면, 난 혼란스러운 척하지.

 
'Therefore I Am'의 뮤직비디오는 빌리 아일리시가 아이폰을 활용해 완성했다. 이 뮤직비디오에서 빌리 아일리시는 5분 동안 한적한 쇼핑몰을 정처 없이 돌아다닐 뿐이다. 춤을 추고, 마냥 뛰어다니기도 하며, 눈앞에 음식이 보이면 그대로 집어서 먹는다. 화려한 장치보다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빌리 아일리시가 담겼다는 점에서 이 뮤직비디오의 연출은 적절하다. 노래 제목처럼 그는 있는 그 자체로 존재할 뿐이다.

빌리 아일리시는 데이브 그롤, 엘튼 존, 빌리 조 암스트롱 등 많은 거장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밴드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는 빌리 아일리시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의 것을 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신곡 'Therefore I Am'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새로움을 창출한 곡은 아니지만, 아일리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자신의 것'을 내놓는 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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