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서 뛰어난 투구를 보이고 있는 루친스키

한국시리즈에서 뛰어난 투구를 보이고 있는 루친스키 ⓒ NC다이노스

 
2020 KBO리그 정규시즌 1위팀 NC 다이노스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0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3승째를 수확했다. 이제 NC는 1승만 더 거두면, 구단 창단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고지에 오르게 된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던 두산 플렉센과의 맞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국내 에이스 구창모의 공도 컸지만, NC가 시리즈를 앞설 수 있었던 것은 1차전과 4차전에 모두 등판해 팀 승리를 이끈 루친스키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NC는 1차전에 루친스키의 호투로 승리를 거뒀지만 2차전과 3차전에 연달아 패하며 1승 2패로 수세에 몰렸었다. 특히, 치고받는 경기 속에서 두산이 탄탄한 수비로 점수를 지킬 때, 수비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2경기를 내준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어지는 4차전마저 내준다면 NC의 창단 첫 우승은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4차전에는 루친스키가 버티고 있었다. 1차전 선발로 등판해 5.1이닝 97구를 던져서 5차전 선발로 예상되던 루친스키는 단 3일만을 쉬고 4차전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점차의 살얼음판 리드에서 등판해 2.2이닝 무실점 투구수 39개로 한국시리즈 첫 세이브를 올렸다. 루친스키가 분위기를 바꿔준 덕에 4차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시리즈의 분수령인 5차전 역시 NC가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평소의 루틴을 깨고 4차전 불펜 등판으로 시리즈 흐름을 바꾼 NC 루친스키

평소의 루틴을 깨고 4차전 불펜 등판으로 시리즈 흐름을 바꾼 NC 루친스키 ⓒ NC 다이노스

 
다소 이른 예상일 수 있지만 현재까지 1승 1세이브를 거두고 있는 루친스키는 한국시리즈 MVP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6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하는 루친스키가 팀의 우승을 확정짓는 경기의 선발승을 따낸다면, 한국시리즈 MVP 선정이 확실시 된다.

4-5차전 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잡은 NC 입장에서도 끝낼 수 있을 때 끝내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자칫 7차전까지 시리즈가 전개된다면, 변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실수로 우승을 내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신예 송명기가 7차전 선발로 예상되는 NC가 더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칠 최종전에서는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질 공산이 크다. NC 입장에서는 벼랑 끝 승부의 부담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루친스키의 호투로 6차전에 시리즈를 끝내는 것이 최선이다.
 
 6차전 승리시 한국시리즈 MVP가 유력한 루친스키

6차전 승리시 한국시리즈 MVP가 유력한 루친스키 ⓒ NC다이노스

 
KBO리그에서 두번째 시즌을 보내는 루친스키는 시즌 중 등판 루틴을 중시하는 투수로 알려져 있다. 정규시즌 중에는 4일 휴식 후 등판이나 낮경기 등판도 없었다. 그런 루친스키가 한국 시리즈 도중 불펜 등판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불펜 등판 이후 단 이틀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평소 중요시했던 루틴을 깨고 등판을 자청할 정도로 루친스키는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어쩌면, 에이스 루친스키의 이런 헌신이 NC를 창단 첫 우승 문턱까지 이끌었을지 모른다. 1차전 승리, 4차전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킨 루친스키가 6차전 승리까지 이끌며 화룡점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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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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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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