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KBS <저널리즘 토크쇼J>의 한 장면

15일 방송된 KBS <저널리즘 토크쇼J>의 한 장면 ⓒ KBS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아래 '저리톡') 담당 피디가 KBS의 갑작스러운 계약 종료 문제를 호소한 가운데 KBS 측이 공식 입장을 냈다.

자신을 19회 방송 때부터 합류한 프리랜서 피디라고 밝힌 정주현 피디는 23일 <저리톡> 공식 SNS 계정에 KBS가 프로 개편을 이유로 2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사실상 일방적 해고 통보를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 피디는 해당 글에서 "우리보다 더 억울하고 한 맺힌 노동자들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부당한 계약 종료 사실을 그럼에도 알리겠다 마음먹은 이유는 일했던 곳이 대한민국 최고 방송국이기 때문"이라며 "전태일 열사 이야기를 방송으로 만들며, 그 방송을 만드는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해고하는 이 구조적 모순. 이런 모순이 아무렇지 않게 존재하는 곳이 지금의 KBS"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 피디는 "침묵하지 말 것, 약자를 위해 목소리를 낼 것, 약자들 편에 설 것. 이것이 2년이 넘는 동안 <저리톡>에서 일하며 배운 것"이라며 "지금의 J를 있게 해준 건 시청자분들의 사랑이고 밤낮으로 노력한 제작진인데 프로그램 존폐 여부에 그 조건들은 하나도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현실이 너무도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정주현 피디는 "그동안 배운 것을 잊지 않고 목소리 낼 수 있는 사람이 되려 한다"며 "<저리톡>이 대한민국 언론변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했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문장으로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저리톡> 공식 SNS에 올라온 정주현 피디의 글은 수 시간이 채 안 돼 삭제된 상태다. 같은 글은 정 피디 개인 블로그에도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KBS는 23일 오후 "시즌2를 오는 12월 13일 마무리하고 새로운 모습의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라며 "시즌1과 시즌2에 대한 시청자와 저널리즘 학계, 미디어계의 평가와 자문을 거쳐 그 형식과 내용의 방향성을 잡을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피디가 주장한 갑작스러운 통보라는 것에 KBS는 "대내외 여건에 따라 그 결정이 급작스럽게 이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저리톡> 또한 정부가 마련한 방송영상프로그램 제작스태프 표준업무위탁계약서에 따라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에 위배되진 않지만 개편 논의 과정에서 스태프들이 의사 결정에 충분히 참여하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일부 인정했다.

다만 KBS는 "인사와 연말 편성 등 여러 제약으로 인해 개편 결정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개편 방침이 결정되자마자 스태프들에게 개편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여러 여건상 더 많은 시간적 여유를 주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나아가, 프로그램 재개 시 기존 스태프 상당수와 다시 일하겠다는 방침과 스태프가 KBS 내 다른 프로그램에서 일하길 원하면 적극 알선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KBS는 정주현 피디의 입장문에 "일방적이고 공개적 주장이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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