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육회 남자 컬링팀 선수들이 23일 열린 한국선수권 최종전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경북체육회 남자 컬링팀 선수들이 23일 열린 한국선수권 최종전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 박장식

 
경북체육회 컬링팀 '팀 김은정'이 2020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이변 없는 6전 전승을 기록하며 결선 라운드에 1위로 직행했다. 페이지 플레이오프 첫 상대는 '리틀 팀 킴'이라는 별명도 붙었던 춘천시청 컬링팀 '팀 김민지'이다. 춘천시청 역시 경북체육회를 제외한 모든 상대를 꺾고 2위에 진출했다.

남자부에서는 경북체육회 '팀 김창민'의 위세가 여전했다. 의성고를 제외한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하며 1위에 올랐다. 공동 2위에는 4승 2패의 서울시청과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이 올랐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경기도연맹이 2위로 올랐다. 4위에는 의성고등학교 남자부가 올라 모두의 감탄을 샀다.

결선 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만 한다. 선수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결선 라운드를 하루 앞둔 22일, 마지막 예선 라운드의 모습을 담았다.

'팀 김은정' 예선 전승... "준비한대로 잘 됐다"

경북체육회는 22일 16시 30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최종전에서 봉명고등학교를 상대로 스코어 9-3, 이변 없는 승리를 거두었다.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승리를 거둔 경북체육회는 평창 올림픽이 있었던 2017-2018 시즌 이후 만 2년만에 태극마크의 탈환 가능성을 더욱더 높였다.

김은정 스킵은 "예선까지 준비한대로 잘 한 것 같아서 팀원들에게 고맙다. 페이지 플레이오프에서 지금보다 더욱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먼저 전했다. 따로 신경썼던 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결승에서 잘 할 수 있게 토대를 닦겠다는 마음으로 게임을 했다.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2020 한국선수권 예선 1위를 차지한 '팀 김은정' 선수들이 함께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0 한국선수권 예선 1위를 차지한 '팀 김은정' 선수들이 함께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박장식

 
김은정 스킵에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아침 7시 30분 경기. "국제대회에서도 한 번도 이렇게 이른 시각에 경기한 적이 없었다. 하루 두 번씩 경기 뛰는 것이 잦은 것도 처음"이라며, "경기 일정이 빠듯하고 촉박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김은정 스킵의 목이 꽤나 쉬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김은정 스킵은 "전승 우승도 좋지만 아직 결선 라운드가 남아있다"며 "최대한 컨디션도 조절하고, 하던대로 집중해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카르스마있는 그의 모습답게 의연한 각오를 다졌다.

실업팀들의 막판 순위경쟁이 이어지던 2위부터 4위까지는 막판 경기 하나가 갈랐다. 사실상 2위 결정전이던 춘천시청과 전북도청의 경기에서 춘천시청이 9-3의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승리를 거둔 것. 이에 따라 춘천시청은 5승 1패로 2위에 단숨에 올랐고, 전북도청은 4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경기도청은 의성여고를 14-1로 누르며 3위에 안착했다. 5위부터 7위까지의 최종 순위는 의성여고와 송현고B, 봉명고등학교가 차례로 기록했다. 이들은 오랜 저력을 가진 성인 팀을 현실적으로 이기기는 어려웠지만 경기 중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며 새로운 가능성을 남겼다.

"창민 선배, 경기 끝나고 오히려 격려해줬어요"

22일 정오에 열린 다섯 번째 경기에는 의성고등학교가 9-7로 서울체육고등학교를 누른 데 이어, 경기도연맹은 의정부고를 10-8로 꺾고 승리를 챙겼다. 경북체육회는 서울시청을 상대로 11-3의 완승을 거두면 의성고와 공동 1위의 자리를 사수했다. 21시에는 남자부 최종전이 열렸다.
 
 예선 3위로 결선에 진출한 서울시청 컬링팀. 김수혁 스킵(오른쪽)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예선 3위로 결선에 진출한 서울시청 컬링팀. 김수혁 스킵(오른쪽)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 박장식

 
경기도연맹, 경북체육회, 의성고의 세 팀이 동시에 4승을 차지하는 호각세 속에서 열린 최종전에서는 경북체육회가 웃었다. 경북체육회는 서울체고를 10-3의 큰 점수차로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서울시청은 의정부고를 13-1이라는 큰 점수차로 꺾었다. 서울시청은 2엔드와 3엔드에만 다섯 점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의성고는 본선행 티켓을 획득하지 못한 채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던 강원도청을 상대했다. 경기 결과는 강원도청의 승리. 강원도청은 6-3의 스코어로 의성고를 꺾고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전국체전에서는 경북체육회를 꺾었던 저력을 보였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경기도연맹, 의성고, 서울시청까지 2위부터 4위의 순위가 동률이 되었다. 최종 순위는 드로우 샷 챌린지(경기 시작 전 선공과 후공을 정할 때, 얼마나 스톤을 티라인에 가깝게 붙이는지 대결하는 거리의 평균을 잰 것)를 통해 경기도연맹, 서울시청, 의성고 순위로 나눠지게 되었다.
 
경기 후 만난 의성고 김은빈 스킵은 한국선수권 첫 출전을 기분좋게 승리로 챙겼다. "초심자의 행운이 통한 것 같다"는 김은빈은 "같은 고등부끼리는 실력을 어느정도 알지만, 성인부는 실력 자체가 다르니 '한번 해보자'라면서 아무 생각 없이 덤벼보자고 했는데, 예상보다 너무 좋은 성과가 나왔다"며 웃었다. 
 
 좋은 성과를 낸 의성고등학교 선수들. 23일 최종전에서 김은빈 스킵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좋은 성과를 낸 의성고등학교 선수들. 23일 최종전에서 김은빈 스킵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 박장식

 
경북체육회를 꺾은 뒤 선배들이 해준 말은 없을까. 김은빈 스킵은 "김창민 선배님이 먼저 오셔서 '형님 잘 배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셔서 놀랐다"라면서 "선배님이 '경기가 생각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변수가 많은데 잘 이겼다. 축하한다'고 따뜻하게 이야기해 주시더라"고 뜻밖의 패배를 위트 있게 넘긴 그의 말을 전했다.

의성고의 선전에는 지역의 도움도 컸단다. 스킵 옆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던 윤영준 감독은 "지역 컬링장이 있지만, 이렇게 출전을 할 때는 돈을 하기 힘든데 지역에서 고등학교 팀에도 출전비와 훈련비를 지원해주셨다"며 "군의 지원과 관심 덕분에 학생들이 우리 지역을 어필할 수 있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국가대표의 큰 목표보다는 연습을 검증하는 대회였기에 이런 성과는 선수들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 김은빈 스킵의 목표는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예선에서 해왔듯 보여주는 것. 김은빈 스킵은 "무조건 이기기보다는 지더라도 의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23일 페이지 플레이오프를 거쳐 24일 결승전을 치르냐, 3,4위전을 치르냐로 갈린다. 1위와 2위가 맞붙어 승리한 팀이 결승에 진출하고, 패배한 팀은 3위와 4위가 격돌해 승리한 팀과 다시 승부를 펼쳐 결승으로의 길을 결정한다. 여자부 결승전은 SPOTV의 중계도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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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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